안철수는 개혁 공천 운운할 자격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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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는 개혁 공천 운운할 자격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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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의 개혁 공천은 허공을 맴돌다가 흐지부지 끝나게 될 헛소리

▲ 철수의 달인으로 불리는 안철수 의원
새민련(새정치민주연합)이 7인 중앙공동선대위원장 구성으로 선거를 치르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130명이나 되는 국회의원들을 거느린 거대 야당에서 하필이면 '올드 맨' 들로 구성을 했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흔히 선거를 앞두고는 외부 명망가도 영입하고, 그럴듯한 여성도 끼워 넣어 제법 구색을 갖추는 법인데도 어찌하여 새민련은 계파 수장 급들을 간판으로 내세웠는지 여기에는 틀림없이 정치적인 함의가 숨어있을 것이다.

김한길, 안철수, 문재인 외에 한동안 언론으로부터 밀려나서 뒷방에서 소일하고 있던 손학규, 정세균, 김두관, 정동영 까지 불러내는 걸 보니 전형적인 과거 회귀형으로 선거를 치르겠다고 작심한 듯 하다. 마치 헐리웃 영화 '레드(RED)'를 벤치마킹 한 것으로 보여 지기도 한다.

새민련은 이들 중앙공동선거위원장에 무지개라는 이름을 명명했다. 여름날 한줄기 소나기가 퍼붓고 지나간 파란 하늘에 나타나는 무지개라는 이름을 차용(借用)하다니, 이들 7인이 언제 무지개와 같은 역할을 한 적이 있었던가. 얼핏 보면 새민련 내의 각 계파의 간판급 수장들을 죄다 불러냈다는 의미,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차라리 이해찬까지 공동선대위원장에 임명하여 8색조라고 했으면 더 어울렸을 법도한데 말이다.

무공천에서 공천을 하기로 당론을 번복한 이후, 안철수는 개혁공천으로 선거승리를 하자고 독려한다. 말이 좋아 개혁 공천이지 안철수가 사용하기에는 개혁이라는 말은 정치 현실을 모르는 사치스러운 단어에 불과한 말이다. 새민련 어디를 둘러봐도 개혁 공천은 고사하고 분탕질 공천으로 변질될 요인들이 지뢰밭처럼 사방에 널려있는 것이 현실이다. 호남에서는 벌써부터 분탕질이 시작되었다는 보도가 줄줄이 나오고 있는 중이다. 당장 경기도지사 경선만 해도 이미 개혁 공천과는 거리가 멀다. 광주는 안철수 계열인 윤장현을 밀기위해 벌써부터 불공정 시비에 휘말렸고 손학규 공동위원장은 줄 세우기 공천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또한 안철수는 친안계(親安界)로 분류되는 김상곤을 경선 승리자로 만들기 위해 이미 정해진 룰도 자신의 고집으로 바꾸어 버렸다. 자기당의 후보를 뽑으면서 당원들의 참여는 배제시키는 것도 우스운 일이지만, 난생처음 등장하는 생소한 '공론조사' 라는 것 50%와 여론조사 50%를 반영하여 경선을 하겠다고 한다.

안철수가 대표에게 주어진 지휘봉을 이용하여 밀어 붙인 내용에는 당초 정해진 여론조사 방법을 수정하여 새누리당 지지자를 뺀 여론조사를 하게 함으로써, 김상곤에게는 매우 유리하게 만들었고, 중도보수 성향의 김진표 에게는 매우 불리하게 만들었다고 해서 김진표는 강력하게 반발하며 탈당도 불사하겠다는 발언도 했다. 이것이 안철수가 말하는 개혁 공천인가 본데, 번지수가 틀려도 너무 많이 틀렸다.

여기서 김진표의 말을 한번 들어보자, 경기지사 선거에 출마한 김 의원은 엊그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4일 우리당 최고위원회에서 확정된 경기도지사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룰이 어젯밤에 갑자기 뒤바뀌었다"며 "특정후보가 자신의 유 불리를 따져 변경을 요구한 그대로 번복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론조사에 연령별 투표율 보정을 적용할 것을 요구한다"며 "만약 저의 요구가 13일 오전까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새정치민주연합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또 김상곤을 겨냥해서는 "처음에는 당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했다가 최근 여론조사 결과가 자신에게 불리하게 나온다고 갑자기 게임의 룰을 바꾸자고 하는 일구이언 후보의 억지를 공당이 용인하고 보이지 않는 손이 작동하는 것은 결코 새정치가 될 수 없다"고 비판하면서 "확률적으로 불가능한 수준의 역선택을 우려해 특정정당 지지자를 배제하자는 논리는 중도 성향의 부동층과 무당파를 흡수할 수 있는 표의 확장성이 가장 큰 후보를 배제하자는 억지 논리" 라고 지적했다.

김진표는 이런 지적도 했다. "950만 명의 경기도 유권자 중에서 여론조사 표본인 2,000명에 뽑힐 확률은 0.02%에 불과하며 역선택이 작동하는 것은 로또에 당첨되는 것만큼 확률이 낮다"며 "그래서 새누리당도 여론조사 대상을 유권자 전체로 하고 있다"고 강조 했다. 참으로 따끔한 지적이 아닐 수가 없다. 김진표가 이렇게 문제를 강력하게 제기하자 2030 여론조사 가중치를 또 변경하는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룰에 대한 원칙은 이렇게 수시로 짜집기 되기도 했던 것이다. 새민련은 개혁 공천을 이런 식으로 하나.

안철수가 아무리 개혁 공천 운운해도 현역의원이나 지역위원장들은 콧방귀도 끼지 않을 것이다. 당 대표로서 이미 권위와 지도력이 상실한 상태에서 정치 현실에 문외한인 안철수의 방침에 따라줄 정도로 순진하고 어리석은 새민련 의원들이 아니다. 이들이 펼치는 정치술수와 꼼수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의 탁월한 실력자들이 만들어 내는 공작품인 것이다. 정치 밥을 꽤나 먹었다는 김한길도 이들의 손에서 놀아 났는데 안철수가 뭐가 그리 대단하다고 개혁 공천이라는 말이 먹혀들겠는가. 특히 전면에 등장한 7인의 공동위원장의 관록으로 미루어 볼 때, 비웃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안철수가 아무리 깨끗한 후보, 능력 있는 후보, 높은 선수에 구애 받지 않는 후보, 국회의원 보다는 국민에게 줄서는 후보를 뽑아야 한다고 강조해도 정세균 같은 다선의원은 "이제 4년 후에도, 10년 후에도 기초선거공천 논란은 다시 일어나선 안 된다. 같은 문제를 다시 꺼내선 안 된다. 정당의 존립 의의가 거기에 있기 때문" 이라고 기초공천폐지로 분란을 일으킨 안철수를 곧바로 맞받아 치면서 정면으로 공격하고 나오는 것이 바로 정치 현장이요, 정치 현실인 것이다.

이러한 새민련의 내부 역학관계로 미루어 볼 때, 이번 기초선거 공천은 각 계파의 수장들로 구성된 7인 공동선대위원장들이 계파별로 사이좋게 나눠 가지는 공천으로 귀결될 가능성도 결코 배제할 수도 없는 일이다. 호남에서 이미 예고편 격으로 보여주는 각종 공천 잡음으로 볼 때, 그럴 개연성이 다분하게 보여 지기도 한다. 따라서 이번에도 어쩌면 안철수의 개혁 공천은 허공을 맴돌다가 흐지부지 끝나게 될 헛소리에 불과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목격하게 될지도 모른다.

글 : 장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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