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김한길, 지금쯤 후회막급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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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김한길, 지금쯤 후회막급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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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지대 창당은 미봉책으로 급조 합당이라는 잔꾀를 쓴 것뿐이다

▲ 안철수와 김한길
바지사장 조롱 속에 박근혜 정부 발목잡기로 1년을 허송세월한 끝에 ‘현 대표 체제로는 선거를 치를 수 없다 문제인이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등 친노의 사퇴 압력을 받고 곤경에 처해있던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신당 창당을 선언한지 여러 날이 지나도록 찾는 사람들이 없어 두어 달 후로 다가온 지자체 선거에 구색조차 못 갖추고 개점휴업 상태에 빠졌던 안철수가 제3지대 창당에 의한 사실상의 합당을 선언, 세상을 놀라게 한지도 벌써 사흘이 지났다. 자기들 딴에는 깜짝 쇼를 벌려 국민의 이목도 끌고 새누리당에 어부지리를 주는 일도 미연에 방지하는 윈윈 게임을 했다고 자위하고 있지만 국민의 반응은 싸늘했다. 그래서 인지 창당에 대한 파열음이 벌써부터 들리고 지지율 또한 창당 선언 이전보다도 더 떨어져 결과적으로 합당은 양패구상의 악수가 되고 말았다.

전에도 말했지만 지금 안철수와 김한길이 깜짝 합당 쇼라도 벌려야 하는 이유는 딱 한 가지,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의 지지율을 합한 것보다 높은 박 대통령의 지지율과 새누리당의 지지율 때문이다. 만약 민주당과 안철수의 지지도가 새누리당에 비해 압도적으로 우세 했다면 지금쯤 룰루랄라 노래를 불러가며 공천 희망자 이력서나 검토하고 있었을 터이지만 사정은 정반대가 되어 버렸다. 그 때문에 해묵은 기초공천 폐지 약속을 들먹거리며 새누리당에 공세를 취했지만 그것도 떠나간 기차 세우기다. 기초공천 폐지를 관철하려는 의지가 정말로 있었다면 민주당은 정권이 바뀐 즉시 법안 제정에 착수했어야 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쓸데없는 장외투쟁으로 1년을 허송세월하고 선거가 코앞에 닥쳐서야 화들짝 놀라 공천폐지 약속을 지키라고 떼를 쓰다가 별수 없이 미봉책으로 급조 합당이라는 잔꾀를 쓴 것뿐이다.

그러나 급조 합당에는 문제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 때문에 벌서부터 파열음이 들리고 있고 속속 나오는 합의사항이라는 것들도 개그콘서트 수준을 넘지 못해 세간의 비웃음만 사고 있다. 실질적인 합당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위해 민주당을 해산하라는 요구를 했다가 비례대표 의원 문제와 정부보조금 문제에 부딪쳐 무식한 안철수 소리를 듣고 후퇴해 버린 꼬락서니도 웃음거리지만 제3지대 신당 창당이라는 변명도 마찬가지다. 우선 한 번의 선거를 위해 60년 전통의 민주당을 헌신짝 같이 버려야 하느냐는 지지자들의 반대에 부딪치게 된 것은 물론 제3지대라니? 영화 제목 뽑느냐? 합당을 감추려고 곧 내버릴 신당을 무엇 하려고 창당하느냐는 지적도 따갑다. 그래도 안철수의 처지는 김한길의 처지보다는 좀 낫다.

안철수는 혈혈단신이다. 김성식은 이미 곁을 떠났고 윤여준, 김효석도 언제 사라질지 모른다. 경기지사 후보 김상곤을 겨우 설득했지만 이미 지지율이 새누리당 후보들보다 쳐져 전투력을 상실했고 전북지사 후보로 거론됐던 강봉균은 언론에서 사라져 버렸다. 부산시장 후보 오거돈 마저 무소속 출마를 고집,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됐다. 결국 합당으로 얻은 것보다는 잃은 게 더 많아 지금 쯤 후회가 싹 트고 있을 게 뻔하다. 그러나 김한길의 후회는 그 정도 무게가 아니다. 높은 정부 지지도와 새누리당의 지지도를 볼 때 패전책임을 지게 될 것은 기정사실이지만 지금와서 보니 안철수의 존재가 도움보다는 두고두고 화근이 될 공산이 더 크다. 당장 선거에 패할 경우, 그 때까지 안철수가 당에 남아 있으면 별 도움도 안 되는 인간 땜에 당명만 더럽혔다 소리를 듣게 되고 안철수와 선거전에 결별하면 안철수 하나 관리 못해서 졌다 소리를 듣게 된다. 결국 합당은 괜한 짓이 됐다.

공천 문제도 마찬가지다. 기초공천폐지 문제는 새누리당의 지지율 추이를 봐가며 유연하게 대처했어야 했고 기초 공천제 폐지에 따르는 이해득실부터 면밀하게 검토했어야 했다. 그러나 장외투쟁 끝에 뒤늦게 안철수의 주장에 맹목적으로 따르다 보니 기초공천제 폐지로 인해 당이 어떤 곤경에 처하게 되는지 검토할 시간조차 없었다. 그런데도 안철수와 덜컥 합당과 기초공천 폐지를 약속하고 공표까지 해버렸으니 이제는 빼도 박도 못하고 기초의원 후보자 30,000명을 고스라니 출당시킬 수밖에 없게 됐고 제1야당의 후보들 이름이 통진당, 진보정의당 기호 뒷켠에 가나다순으로 적히는 비극도 감수해야 할 처지가 됐다. 후보 숫자가 많을 경우, 유권자들 앞에서 서로 내가 진짜 민주당 후보라고 우기는 촌극이 벌어지게 생겼다는 말이다.

또 하나 공천제를 폐지하면 합당을 하건 창당을 하건 의미가 없다. 후보 이름 앞에 붙이지도 못할 당명이 무슨 필요가 있냐는 말이고 신당 후보를 내세우는 후보가 난립해도 통제할 능력조차 없는 당이 무슨 필요가 있는지도 설명이 안 된다. 거기다 선거보조금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민주당이 공천을 하지 않을 경우, 127억 원이 새누리당으로 갈 수도 있다는 보도도 나왔지만 그런 사태가 벌어지면 그야말로 선거 자체를 안 하는 편이 더 낫다. 결국 합당 쇼가 끝나고 나면 해괴한 구실을 붙여 슬그머니 공천을 하고 말 것이라는 게 중론이고 그 때문에 민주당 아니 신당은 또 한 번의 난리법석을 피우겠지만 그 또한 정당의 공신력을 또 한 번 떨어뜨리는 바보짓이라 득표에 도움이 될 리 없을 것이 확실한데다 해괴한 변명은 또 한 번 신당을 웃음거리로 만들게 분명하다.

가득이나 쳐지는 지지율 속에 전열을 정비하고 목숨을 걸어도 이길 확률이 별로인 선거에서 뒤늦게 창당 합당 쇼로 눈속임 기만전술이나 펼치려는 야당을 볼 때 확실해 지는 것은 호남을 제외한 전 지역의 새누리당 압승이고 섣부른 합당과 공천제 폐지 약속과 번복으로 인한 패전에 책임을 지고 당을 떠나는 김한길 안철수의 뒷모습이다. 그것이 지금쯤 김한길 안철수가 후회막급일 것이라고 추측하는 이유다.

글 : 산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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