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는 노선투쟁을 감당할 자신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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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는 노선투쟁을 감당할 자신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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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 강경파, 안철수의 탈이념 주장 쉽게 받아 들이지 못할 것

 
민주당 김한길과 안철수 진영이 서로 손을 잡고 만드는 통합신당의 작명(作名)이 끝났다. '새정치민주연합' 이라고 한다. 새롭게 만들어진 당명을 보면 과거 DJ가 만들었던 '새정치국민회의'에서 새정치라는 접두어를 차용해 오고, JP가 만들었던 '자유민주연합'에서 연합이라는 글자를 따와 그 중간에 '민주'라는 글자를 슬쩍 끼워 넣은 것으로 읽혀지기도 한다. 작명을 두고 시비를 걸 생각은 없지만 왠지 김한길 진영과 안철수 진영이 퍼즐 끼워 맞추기식으로 절충하여 당명을 결정했다는 인상 만큼은 지울 수가 없다.

민주당 김한길과 안철수가 뭉쳐서 만드는 새정치민주연합을 보면 앞으로 그리 순탄하게 순항하지 만은 않을 것 같다. 통합신당의 발기인들이 참가하여 만든 발기인대회에서 창당발기선언문이 발표 되었다. 언뜻 보면 중도세력의 외연확장을 노리는 흔적이 역력한 내용을 제법 선 보였다. 하지만 창당발기선언문에 나오는 주 내용은 중도층의 눈길을 사로잡고자 하는 미끼인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그 전에 열렸던 민주당 의원총회를 보면 창당발기선언문에 나온 내용이 정강정책으로 반영되기 까지는 넘어야 할 험한 산도 보이고, 물살이 가파른 건너야할 강도 보여, 험악한 난관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음이 직감적으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특히 의총에서 나온 친노들의 거센 발언들을 보면 앞으로 친노들의 반격이 예사롭지 않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 된다. 눈에 띄는 것은 종북좌파의 신당 참여를 배제한 조경태 최고위원의 발언을 두고 벌인 친노들의 거센 반격을 보면 예상이 되고도 남는다. 친노 강경파들은 조경태에게 육두문자까지 퍼부었다. 어쩌면 친노들이 겨냥한 것은 직접적인 대상은 조경태 였으나 실제 속내는 김한길, 안철수 모두를 겨냥한 발언이었을 지도 모른다. 그래서 조경태에게 보낸 육두문자는 지금은 어쩔 수 없이 숨을 죽이고 관망할 수밖에 없는 친노들이 본 영화 상영에 앞서 보여준 예고편 성격도 짙다고 봐야 한다.

창당발기선언문은 말 그대로 선언의 형식을 띄지만 막상 통합신당이 앞으로 지향하고 나아가야할 실천의지가 담보될 정강정책 수립에 도달하면 친노들의 노선투쟁은 본색을 확연하게 드러낼 것이다. 그런 조짐은 벌써 보여 지기 시작했다. 친노 강경파인 문성근은 통합신당의 기초공천폐지는 잘못된 선택임을 지적하고 기초공천폐지가 새정치가 아니라고 했으며, 뿐만 아니라 정작 통합신당에 참여하지 말아야 할 사람은 조경태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문성근은 조경태의 실명을 직접 거명했지만 공격가시권에는 김한길과 안철수도 역시 포함되어 있다고 봐야 한다. 정청래도 "배노종박(背盧從朴)" 이라는 말로 조경태를 배신자로 몰았고 , 이해찬과 문재인을 비롯한 친노계 40여 명도 창당발기인 대회에 불참했다. 이런 모습은 친노 지지세력에게 보내는 일종의 시그널이라는 점에서 전조(前兆)가 예사롭지 않게 보여 질 수밖에 없는 장면들이다.

이러한 정황들을 보면, 민주당이 비록 겉으로는 조용한 것 같아 보이기는 해도 친노 강경파들의 속이 부글부글 끓고 있을 것으로 짐작이 된다. 이런 심상찮은 내부 문제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새정치민주연합과 관련해서 이상한 뉴스도 보인다. 정당은 이념과 정책을 먼저 만들어 놓고 여기에 동의하는 동류(同類)들이 모여 세력을 형성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상식적인 현상인데 김한길과 안철수는 어찌된 영문인지 일단 창당을 먼저 해놓고 나서 6.4 지방선거를 치룬 다음에 정강정책을 만든다고 하는 해괴한 논리가 등장하고 있다. 이는 마치 어떤 커플이 결혼식 날짜도 정하지 않고 신혼여행부터 다녀오는 요상한 행위와도 같다. 글자는 새정치라고 쓰고 읽기는 헌정치라고 읽어야 하는 머리가 없는 괴물이 바로 이런 정당의 모습일 것이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정강정책을 창당 후에 마련하는 이런 해괴망측한 사례는 없을 것이다.

정강정책을 창당 후에 만든다고 하는 이유는 정강정책을 먼저 만들게 되면 통합신당은 창당도 하기 전에 친노계와 김한길로 대표되는 비주류와 여기에 안철수파까지 서로 얽혀 엄청난 노선투쟁이 일어나는 것을 세 계파가 서로 원하지 않는다는 세 진영의 이해관계가 서로 일치된 잠정적이자 암묵적인 휴전 차원의 노림수 때문일 것이다. 다시 말하면 가뜩이나 지지율이 정체되어 있는데 여기에 노선투쟁까지 벌어지게 되면 정체되어 있는 지지율이 탄력을 받기는커녕, 되레 지지율 추락에 기름을 붓는 꼴이 되어 수습조차 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한다는 것을 각 진영이 공히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우선 이념적 색깔을 애매모호하게 해놓고 일단 선거부터 하고 보자는 각 계파의 꼼수가 일치된 결과 탓일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창당발기선언문에는 좋은 말이 제법 나왔지만 상당수 내용은 친노 강경파들이 결코 수용할 수없는 내용도 상당수 들어있다고 본다. 연초 김한길이 우편향에 가까운 중도적 발언을 할 때마다 친노들의 침샘을 극도로 자극하는 촉매제가 되어 거칠게 반응 했음을 상기해 보면 노선투쟁의 발발은 필연적일 것이다.

이 와중에 안철수는 어제 탈이념을 강조 했다. 하지만 이념투쟁만 일삼아온 운동권 출신이 다수인 친노들은 자신들의 태생 존재를 부정하면서까지 안철수의 이 주장을 쉽게 받아 들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평생을 이념으로 살아온 프로 운동권 출신들에게 이념을 버리라고 하는 것은, 통진당 이석기에게 남한의 모든 것을 선(善)이라고 하고, 북한의 모든 것을 악(惡)이라고 불러야 한다고 전향을 강요하는 것과 같은 이치가 성립되기 때문에 노선투쟁은 불가피하게 전개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글 : 장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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