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 극히 믿을 수없는 두 사람이 만났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게 될지 많은 사람들은 참으로 흥미롭게 지켜보게 될 것이다. 여러 사람을 거쳐서 돌고 돌아 다시 안철수 진영으로 간 정치판의 인공위성이라는 별칭을 지닌 윤여준과 언제나 한참 간을 본 뒤에 한 타임 늦게 나타나 별로 믿음을 주지 못하는 안철수가 서로 재결합 하는 장면을 두고 하는 말이다.
정치권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의 시선은 안철수의 새정추가 6월 지방선거에서 과연 서울시장에 후보자를 낼 것인지, 말 것인 지에 집중되어 있다. 안철수 새정추가 서울시장에 후보를 낸다면 안철수 나름대로 독자적인 정치영역을 구축하여 민주당과 확실하게 선을 긋겠다는 의미일 것이고, 만약 내지 않는다면 안철수가 지향하는 새정치라는 것도 실체는 아무것도 없는 구태와 별반 다를 것이 없다는 인식을 받아 그동안 숱하게 장막 뒤편으로 소멸된 포말정당과 같은 운명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안철수 진영에서는 엊그제까지만 해도 장하성 고려대 교수를 서울시장 유력후보로 거명하기 시작했다. 모 언론사는 안철수가 장하성에게 직접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할 의향이 있는지를 물어 보았다는 기사까지 나온 터였다. 그래서 정치권의 이목은 안철수 진영으로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다 윤여준은 최근 며칠사이 틈만 나면 서울시장에 당연히 후보자를 낸다고 노래를 부르고 다녔다. 윤여준은 지난 9일, TBS 라디오에 출연하여 "세상에 새로운 정치를 할 목적으로 새 당을 만드는데 서울시장 후보를 안내면 국민이 뭐라고 보겠느냐"며 "서울의 시장후보를 안낸다고 하면 사람들이 그걸 제대로 된 당이라고 보겠는가, 다른 도시도 아니고 서울인데..." 라며 후보자 출마를 기정사실화 하기도 했다.
야권연대에 대해서도 윤여준은 10일 오전 원음방송 라디오에서 "우리는 새정치를 표방하는 사람이고 세력인데 등장하자마자 연대부터 먼저 하면 국민들이 무슨 새정치를 표방하는 세력이냐고 할 것 아니냐"며 '우리는 야권연대를 하고 싶어도 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고 말했다. 윤여준의 발언을 듣다보면 안철수 새정추는 서울시장에 후보자를 당연히 내야만 하고, 야권연대는 죽어도 안하겠다는 뜻이 담긴 말이 분명했다. 이런 말을 듣다보면 안철수가 스스로 자강(自强)하기 위해 잔도를 끊어버릴 의지가 있는 것으로 보이기에 충분한 발언이기도 했다.
그러나 웬걸, 13일부터 안철수 진영의 말이 슬슬 바뀌고 있다. 윤여준은 13일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에 나와서는 "박원순 시장과 안철수 의원 간 개인적인 친분관계도 있지만 선거는 정치세력과 정책이란 공적인 이야기니까 개인적인 인연이 앞설 수는 없다고 본다"면서도 안철수와 대화를 나눈 적이 없다고 하면서 원칙적인 얘기라고만 했다. 이건 또 뭔 뜬금 없는 소리 인가?
그러면서 윤여준은 장하성의 서울시장 후보 출마 가능성에 관해선 "자신이 안철수 진영에 합류한 후, 지난 1주일 동안 들은 바가 없고 새정추 차원에서도 거론된 것은 없더라" 라며 장하성의 서울시장 후보에 대해서는 부인 했다. 이건 또 무슨 소리 인가? 참으로 묘하다. 그렇다면 윤여준은 안철수와 사전 교감도 없이 자신의 생각을 마구잡이로 내뱉었다는 것밖에 되지를 않는다. 생각이 이렇게 다르다면 언젠가는 틀림없이 결별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게 마련이다.
안철수의 애매모호한 태도도 문제다. 같은 진영 내에서도 장하성 서울시장 후보에 대해 서로 다른 말들이 나오는데도 안철수는 또 간을 보고 있는지 가타부타 말이 없다. 이런 모습을 보면 안철수의 복심은 어쩌면 서울시장에 후보를 내지 않겠다는데 방점이 있는지도 모른다. 만약 그렇다면, 서울시장에 후보를 내지 않으므로 해서 박원순과의 의리도 지키고 민주당에게는 호남의 다른 지역 하나를 내놓으라고 하는 정치흥정의 지렛대로 활용할 장사꾼의 셈법에서 나온 노림수임이 다분하다. 이는 참으로 교활한 정치술수가 아닐 수가 없다.
안철수가 아무리 새정치를 한다고 하지만 그동안 나왔던 새정치 방안들은 워낙 기성정치권들이 입으로만 다 써먹은 것들이라 딱히 나올 만한 새로운 방안도 없을 것이다. 안철수 진영의 김민전 교수가 작성한 새정치 초안을 읽어봐도 새로운 것이 없을뿐더러 현실 정치와는 거리가 먼 만화 같은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정치의 본질을 잘 모를 수밖에 없는 안철수를 지지하는 20대와 30대 에겐 이상향으로 보일지 몰라도 세상사 경험이 풍부한 장년 이상의 계층에겐 어림도 없는 내용들이다.
안철수가 새정치를 하겠다면 자신의 입장을 당당하게 밝히는 게 옳다. 그런데도 허릿멍텅한 모습으로 새정치를 말 한다면 그것은 차라리 소극(笑劇)에 등장하는 대본 밖에 되지 않을 것이다. 잔머리를 이리저리 굴리다가 결국 안철수의 새정치라는 것도 기성정치권이 입으로 써먹다 버린 것 중에서 골라서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안철수가 새정치에 대한 획기적인 방안을 내놓지도 못하면서, 서울시장에 후보조차 내지 못한다면 윤여준과 안철수는 천하의 웃음거리가 되어 종편의 각종 정치프로그램에서 난타만 당하는 좋은 소재만 될 것이 분명한 일이다. 그런 연후에 윤여준은 또 안철수와 결별하여 인공위성처럼 정치판 궤도를 빙글빙글 돌게 될 가능성도 예견이 되기도 한다. 프랑스 올랑드 대통령도 연인과 헤어졌다 만나는 것을 매끼 밥 먹듯 하는 마당에 안철수와 윤여준이 헤어진다고 해도 하나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지금 안철수에게 필요한 것은 새정치가 아니라 잔머리로 셈법 굴리지 말고 올곧게 정치하는 바른 정치를 배우는 것이 우선이다.
글 : 장자방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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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과연 대한민국 정치판에서 가능한 일인가? 현실같지않은 현실에 말문이 막힌다.
대다수 국민들은 언론에 귀를 세울수 밖에 없는 지경인데 국내 큰 언론들은
위험성 측면보다 정치판 변동같은 관심병을 유발하는 측면으로 접근 무슨 연예계 기사처럼
안철수가 노리는 띄우기 식 홍보장 같아 기가 막힌다는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