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나 대통령은 선거에 개입할 권한도 없고 정당의 결정에 개입할 권리도 없기 때문에 해 줄 답변이 없고 그 때문에 문제가 되지도 않는다. 국민은 이미 기초공천 문제는 청와대에서 해결할 문제가 아니라 국회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점을 잘 알고 있고 안철수의 으름장 또한 대국민 선동용일뿐이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그런데 안 대표가 청와대를 향해 소동을 피우는 사이에 새민련 일각에서 정부 여당이 끝내 기초공천 폐지에 동참하지 않으면 선거를 보이콧 할 수도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었다.
새민련 정책홍보본부장 최재천 의원은 "안철수 대표의 박 대통령 면담 요청에 청와대가 계속 반응을 보이지 않을 경우, 지방선거 보이콧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고 그에 앞서 민병두 의원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사상 초유로 두 개의 규칙 하에 선거를 치르는 상황이 됐는데 그 발단은 대통령에게 있다. 개인적인 입장에서 선거 보이콧도 고려 중이다"고 말했다.
안철수의 청와대 기습 방문을 전후로 나온 중진들의 발언으로 미루어 안철수의 일방적 청와대 방문 목적도 기초공천 폐지와 관련, 선거를 보이콧 하겠다고 협박을 하려던 게 아니었나 하는 의문도 들었지만 그의 인물의 됨됨이를 볼 때 면전에서 선거 보이콧 따위를 들먹이며 협박할 위인은 못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민련이 최재천이나 민병두의 말처럼 선거를 보이콧 한다면 그 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지방선거의 승자는 새누리당으로 굳어진 것이나 마찬가지다. 선거 결과가 투표함을 열어보기도 전에 승패를 가늠할 수 있게 된 것은 순전히 민생정치를 외면하고 정부 발목 잡기로 세월을 보낸 새민련의 전신 민주당의 자업자득이다. 거기에 자신의 공언을 깡그리 뒤집고 민주당과 합당을 단행한 안철수 공동대표의 책임도 크다.
민주당은 사법부에 맡겨도 충분히 해결될 국정원 여직원 댓글 사건을 대선 개입으로 몰아 국회를 보이콧하고 장외로 나갔지만 도리어 국가발전 저해 세력이라는 비난을 들었고 내란음모 사건의 주역 이석기를 감싸다 종북 비호 세력이라는 낙인이 찍혔고 안철수는 100년 정당을 만들겠다고 했던 약속을 사흘도 못가 깨버렸다. 그 결과 대선 때 48%의 지지를 받았던 야권의 지지는 절반으로 떨어져 버렸지만 민주당이 1년을 두고 불통이니 무능이니 씹어대던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60%를 훌쩍 넘어 버렸다.
결국 새민련은 자기들 잘못으로 선거에서 지지율로 보나 여론으로 보나 필패할 수밖에 없는 구도를 형성, 구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을 제외하고는 승리를 장담할 수 있는 곳을 단 한 군데도 확보하지 못했다. 기초공천 폐지 문제는 바로 그런 구도 때문에 불거진 문제다. 다시 말해서 새민련과 새누리당의 지지율이 작금의 상황과 반대라면 굳이 합당을 하여 안철수를 끌어들일 필요도 없었고 민주당 간판을 내릴 필요도 없었다.
그러나 텃밭인 호남을 공략하는 안철수를 견제하기 위해 합당을 선언한 순간, 지지율은 더욱 곤두박질을 쳐서 수습 불가 상태가 됐다. 대선 때 공약인 기초공천 폐지를 들먹여 박 대통령을 진흙탕으로 끌어들이려 별짓을 다해 보지만 민심은 여전히 요지부동이다. 결국 최후 발악 같이 청와대를 쳐들어가고 선거보이콧까지 시사했지만 효과는커녕 자기 목을 더욱 세게 조르는 결과가 됐다.
사실 따지고 보면 선거보이콧과 무공천은 별로 다를 게 없다. 무공천은 말 그대로 정당이 특정인을 후보로 공천하지도 않고 지원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고 선거보이콧은 특정 정당이 아예 선거에 참가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러나 어떤 한 정당이 선거에 참가하지 않는 것은 각자의 사정일 뿐, 여타 정당이나 무소속의 출마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 그렇다고 새누리당을 제외한 모든 세력이 선거보이콧에 동참할 가망성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선거보이콧은 자기 발등을 찍는 결과일 뿐, 아무런 위협이 되지 못한다. 거기다 지방 선거는 말 그대로 지방의 살림을 맡을 인재를 선출하는 것이기 때문에 국정 운영과 큰 상관이 없다. 누가 광역단체장이 되고 기초의원이 되든 지방 살림을 잘 꾸려나가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결국 새민련이 선거를 보이콧 한다면 그나마 새민련이 차지할 자치단체장을 기타정당 혹은 무소속 후보가 나누어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새민련만 손해를 볼 뿐이다.
선거보이콧이 좋은 이유는 또 있다. 새민련이 참가하지 않을 경우, 호남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어 지자체가 구태 의연한 새민련 국회의원들의 영향력과 종북 세력의 입김에서 벗어날 수 있고 그 결과 온건하고 참신한 인재가 대거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는 점이다. 그렇게 호남의 국가관 가치관이 점차 바뀔 기회가 온다면 정말 국가적인 복이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선거보이콧 거론은 쌍수를 들고 환영할 일은 되어도 위협을 느낄 일은 아니다. 따라서 안철수는 공연히 헛걸음을 해가며 박 대통령의 답을 기다릴 것이 아니라 7일 날까지 자신이 답을 내놔야 할 것이다. 즉 기초공천을 폐지하든가, 선거를 보이콧 하든가 그것도 아니면 또 한 번 철판을 깔고 기초공천 실시를 선언하든가 택일을 해야 할 것인데 그 중 제일 바람직한 결정은 선거보이콧이다.
이제 와서 기초공천을 하겠다고 하기에도 낯이 간지러울 테고 기초공천 폐지를 밀고 나가봤자 결과는 선거보이콧 보다 약간 나을까 말까니 그보다는 아예 선거를 보이콧해서 새민련 그림자도 비치지 않는 게 가장 나을 것이다. 그럴 경우, 새민련은 번거롭게 선거 운동할 필요 없어 좋고 국민은 박원순, 안희정, 최문순 등 좌파 떨거지들을 안 보게 되는데다 재수 좋으면 패쌈 구경가지 할 수도 있으니, 그야말로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이다. 안철수 김한길은 빨리 결단을 내리기 바란다!
글 : 산지기
뉴스타운
뉴스타운TV 구독 및 시청료 후원하기
뉴스타운T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