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더기가 되어버린 안철수의 새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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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더기가 되어버린 안철수의 새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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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공이란 사공은 모두 등장 서로 노를 젓겠다고 아우성

 
안철수가 입에 달고 다니는 새정치는 이미 새정치가 아니고 반(反)정치에 불과하다고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로부터 호되게 한방 얻어 터졌다. 안철수가 종로에서 얻어맞은 뺨을 한강에 가서 분풀이 하듯, 안철수를 공격한 심상정에겐 아무런 대꾸도 못하면서 마치 어느 시골의 조폭처럼 엉뚱하게 청와대로 찾아가서 7일까지 박 대통령에게 답변을 내 놓으라고 일방적으로 시한을 정한 날이 바로 오늘이다.

격식과 질이 떨어지는 안철수의 이런 무례함엔 대답을 하지 않는 것이 상책이고 대답할 필요도 없다. 오늘 오전에 있었던 청와대 비서관 회의에서 역시 대통령은 무인 비행기와 청와대 비서관 문제, 경제문제에 대해선 언급을 했지만 기초공천 문제에는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

대통령의 언급이 없었다는 의미는, 기초공천폐기 문제는 민생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정치적인 사안이기 때문에 언급할 소재가 못 된다는 뜻일 것이며, 또한 얄팍한 꼼수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의미인 동시에 정쟁에는 결코 휘말리지 않겠다는 세 가지 의미를 지니고 있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따라서 안철수의 청와대 방문은 꿩도 없는 산에 가서 허공에 총을 몇 발 쏘고선 사냥 잘하고 왔다고 폼을 잡는 모양새가 되고 말았다.

새민련이 기초공천폐지로 왁자지껄하는 사이 다른 야당인 통진당과 정의당은 얼씨구나 좋다 하고 지방선거 출마자들을 속속 확정시키고 있다. 헌법재판소의 판결에 의해 언제 공중 분해될지도 모를 통진당의 이정희마저도 이번 지방선거 투표용지에 새누리당 다음으로 새민련이 인쇄될 자리에 새민련의 당명이 빠지고 그 자리에 통진당의 이름이 대신 인쇄되어 얻게 될 기가 막힐 정도로 절묘한 어부지리에 숨소리마저 죽이며 신음소리조차 내지 않고 있다. 27억을 꿀꺽 삼키고 먹튀한 전력이 있는 이정희는 새민련이 기초공천폐지 방침을 끝까지 고수하기를 바라면서 아마추어 안철수의 헛발질에 감탄사를 연발하고 있을 것이다.

새민련이 기초의원이나 기초단체장 출마자에게 공천을 하지 않으면 새민련 공천을 희망했던 출마자들은 일제히 탈당을 하여 무소속으로 나와야 한다. 이렇게 되면 새민련 간판을 단 기초의원이나 기초단체장 출마자는 한 명도 없게 되어 사실상의 선거 보이콧과 같은 효과가 발생하게 된다. 선거 보이콧 주장자인 최재천이나 민병두의 발언을 무색하게 만드는 실질적인 현상인 것이다. 다만 광역단체장이나 비례대표 후보자를 공천하게 되면 선거보이콧이라는 논리는 성립하지 않게 되지만 말이다.

기초공천문제에 대한 새민련 내부의 의견을 자세히 살펴보면 안철수와 김한길이 주장하는 무공천 소리만 들리지만 사실은 당론도 없이 콩가루처럼 이리저리 흩날리고 있는 중이다. 현재까지 나타난 현상을 보면 안철수와 김한길은 기초공천폐지는 죽어도 고고싱 한다는 입장인 반면, 새민련 내부에서는 기초공천을 하지 않을 바엔 차라리 정당 해산을 하자는 의견도 있고, 선거를 보이콧 하자는 의견에서부터, 지도부에 모든 것을 위임하자는 의견도 있으며, 먼저 투쟁을 해보고 안 되면 후에 다시 공천을 할 것인지 재고(再考)를 하자는 의견도 있다.

또한 여당이 공천 방침을 정했으니 우리도 공천을 하자는 의견도 있으며, 당원 투표에 의해 당론을 다시 정하자는 의견도 있고, 영호남에는 무공천을 하고 수도권에는 공천을 하자는 절충 의견도 있으며, 심지어 어떤 정신 나간 안철수계는 새민련 내에 새정치국민연대라는 이상한 당내 당을 또 만들어서 안철수계는 새정치국민연대라는 이름이 명시된 후보를 내자고 하는 별별 희한한 꼼수들도 총동원되고 있다. 사공이란 사공은 모두 등장하여 서로 노를 젓겠다고 아우성이니 배가 제대로 갈 리가 만무한 일이다. 난파 직전의 선박이 딱 이런 형상일 것이다.

문제는 안철수와 김한길에겐 새민련의 내부 갈등을 수습할 능력이 없다는데 있다. 기초공천 폐지에 반발하는 불만 세력을 설득하여 자신의 주장을 납득하게 만들 지도력을 보여주든가, 아니면 기초공천폐지 주장을 번복하여 공천을 실시하겠다고 하든가, 이도 저도 해결할 능력이 없으면 아예 대표직에서 물러나든가,,, 뭔가 결단을 내리는 지도력을 보여줘야 할 터인데도 신촌로타리 주변이나 나가서 서성거리고 대통령 타령만 하고 있으니 새민련이 한시라도 조용할 턱이 없는 것이다.

약속이란 꼭 지켜야할 것이 있고 지키지 않아도 용인되는 약속도 있게 마련이다. 특히 국민적 관심도가 극히 낮고 정치권 밥그릇 싸움에 불과한 기초공천폐지 이런 시시껄렁한 문제에 어느 국민이 관심을 가지겠는가, 새정치의 꼴이 참으로 말이 아니다. 누더기도 이런 누더기는 이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글 : 장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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