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앵벌이 안철수의 말로
스크롤 이동 상태바
신종 앵벌이 안철수의 말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연도태되는 것이 불문가지요 시간문제

 
지금은 거지도 녹음기를 틀고 다니거나 사연을 담은 인쇄물을 돌려가며 구걸을 하는 시대가 됐지만 60년대에는 거지 숫자도 많았고 종류도 많았다. 자칫 대문이라도 열어 놔두면 영락없이 거지나 아편중독자가 들어와 돈을 요구하거나 구두를 훔쳐가는 일이 비일비재했고 버스를 타면 어린 아이들이 올라와 이미자의 ‘지평선은 말이 없다’ 등의 노래를 한곡 부르고 동냥을 하기 일쑤였다.

거리에 나서면 손에 시커먼 구두약을 바르고 주로 곱게 차려 입은 숙녀를 위협해 돈을 뜯어가는 앵벌이도 쉽게 볼 수 있었다. 같은 동냥질이라도 상대방에게 측은하게 보여 돈 몇 푼을 얻는 거지와는 다르게 노골적으로 행인을 위협하여 돈을 뜯는 앵벌이는 고약한 족속이지만 그 뒤에는 주먹께나 쓰는 양아치가 도사리고 있어 잘못 건드리면 시비가 일기도 했다.

지금 기초공천 폐지 약속을 지키라고 국회에 계류된 민생 법안을 인질 삼아 대통령과의 회담을 요구하는 안철수의 작태가 까맣게 잊고 있던 60년대의 앵벌이를 연상케 한다. 이들은 얼마 전에도 방송법 처리 안을 인질로 박근혜 대통령이 주도하는 원자력 방호 방재법 통과를 저지시켜 대통령이 동법이 국내 통과도 안 된 상태에서 연설을 하게 만들었고 더 거슬러 올라가면 수많은 민생 법안과 외국인투자촉진법을 인질로 잡아 국정원 개악법 통과를 관철시킨 적도 있다. 결과적으로 보면 당시 민주당은 지금은 자신들도 창피해서 거론치 못하는 국정원 여직원 댓글 사건에 대한 특검 요구로 국회를 보이콧 한 것도 모자라 민생을 볼모로 삼아 자신들의 치사한 목적을 달성시킨 앵벌이 집단이었다.

작금에도 마찬가지다. 달라진 게 있다면 안철수라는 새로운 앵벌이 하나를 더 끌어들여 쌍으로 나발을 불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면 다를 뿐, 이들이 하고 있는 짓이 여전히 앵벌이 짓이라는 점에선 전혀 다를 게 없다. 안철수는 지난 30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와 관련한 회담을 제안, 임시국회의 민생법안 처리를 또 다시 볼모로 잡았다.

이번 국회에서는 기초연금법과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장애인연금법 등 이른바 복지3법과 북한인권법, 한미 방위비분담협정 비준동의안, 원자력방호방재법 등을 처리해야 하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이 생뚱맞게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문제를 맨 앞에 놓고 안 공동대표와 박 대통령 회동이 우선되지 않으면 또 다시 민생법안을 비롯한 각종 법안을 볼모로 잡겠다고 협박하는 꼴이 영락없는 60년대 앵벌이다.

사실 기초공천 폐지는 대선 때의 양측 공약이지만 여야가 공동으로 협의해 법으로 제정해야 할 일이지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시행할 수 없는 일이다. 또한 정당의 책임정치라는 점에서 위헌 소지까지 있어 신중하게 다루어야 할 문제다. 때문에 새누리당은 당장에 폐지하는 것은 불가함을 깨닫고 기초공천 무공천을 포기했고 민주당도 불리함을 뒤늦게 알고 슬그머니 공천하는 쪽으로 기울었던 게 사실이다.

그러다 김한길이 갑자기 안철수와 기초공천 폐지를 전제로 한 합당에 동의, 이제는 빼도 밖도 못하는 신세가 되어버렸다. 거기에 바닥을 기는 지지율은 내부반발까지 야기, 그야말로 사면초가가 됐다. 엉뚱하게 대통령에게 화살을 돌려 책임을 회피하려는 수작을 부린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이길 자신이 있었다면 기초공천폐지 문제 따위는 입 밖에 내지도 않을 민주당이고 합당도 하지 않았을 안철수다.

그러나 민주당은 민심을 완전히 잃었고 안철수는 정치인 취급조차 받지 못했다. 지지율은 20% 대로 떨어지고 호남을 제외하고는 승리를 점칠 곳도 없는 민주당이 됐고 지지율 10여% 내외의 후보도 안철수 신당 합류를 거절했다. 결국 기초공천을 해도 지고 안 해도 질 바에는 면피나 해보자고 또 다시 앵벌이 짓에 나선 게 말도 안 되는 대통령과의 회동 제안이다.

여기서 지적할 것은 자신은 약속을 한 번도 지킨 적이 없으면서도 남에게는 약속을 지키라고 을러대는 안철수의 뻔뻔스러움이다.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나섰다가 단 20분 만에 박원순에게 양보, 자기 지지자들까지 팔아넘기고 대선에 끝까지 갈 것이라고 큰 소릴 치다가 석연치 않은 이유로 포기한데 이어 백년 가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호언했다가 자기 측근들까지 따돌리고 민주당에 입당한 안철수, 앵벌이만도 못한 품격이다.

그러나 안철수의 정치꾼 역정도 이젠 막장에 다다랐다. 자당 내에서도 기초공천 폐지는 바보짓이라는 반대의 목소리가 더 많은데다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까지도 반대, 안철수와 김한길은 사면초가에 몰려 있다. 폐지로 몰고 가면 패망이 예약된 길이고 이제 와서 바꾸자니 명분이 없다.

위기를 벗어나고자 대통령을 물고 들어가지만 국민이 속셈을 뻔히 꿰고 있어 역효과만 내기 십상이다. 공연히 시간만 보내다 선거가 패배로 끝나면 책임을 면할 길이 없다. 결국 맨몸으로 쫓겨날 날이 코앞이란 이야기다. 그런데도 얄팍한 정치꾼 안철수는 지금 선거 대세가 새누리당으로 기울어 버린 이유가 불철주야로 국가를 위해 일하는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는 국민의 중지가 모인 때문이고 다른 한편으론 새정치 구호만 앞세우며 여전히 구태를 재현하는 새정치연합이 싫어서임을 모른다.

시장의 동향을 읽을 줄 모르는 경영자는 도산하는 것이 당연지사고 민심을 읽을 줄조차 모르는 정치인은 도태 되는 것이 세상의 이치다. 그런 견지에서 볼 때 선동과 기만의 기술자일 뿐 자당의 당론조차 도출할 능력이 없는 신종 앵벌이 안철수의 말로는 시대변천에 따라 앵벌이가 사라졌듯이 자연도태되는 것이 불문가지요 시간문제다.

글 : 산지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메인페이지가 로드 됐습니다.
가장많이본 기사
뉴타TV 포토뉴스
연재코너  
오피니언  
지역뉴스
공지사항
동영상뉴스
손상윤의 나사랑과 정의를···
  • 서울특별시 노원구 동일로174길 7, 101호(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617-18 천호빌딩 101호)
  • 대표전화 : 02-978-4001
  • 팩스 : 02-978-830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종민
  • 법인명 : 주식회사 뉴스타운
  • 제호 : 뉴스타운
  • 정기간행물 · 등록번호 : 서울 아 00010 호
  • 등록일 : 2005-08-08(창간일:2000-01-10)
  • 발행일 : 2000-01-10
  • 발행인/편집인 : 손윤희
  • 뉴스타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타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towncop@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