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선거 보이콧 할 용의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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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선거 보이콧 할 용의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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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공천폐지는 계륵이 되어 먹지도 버리지도 못하는 묘한 신세가 되고 말았다

▲ 김한길과 안철수
새민련(새정치민주연합) 내부가 완전 시골장터가 되어 가고 있다. 새민련을 창당하면서 앞으로는 장외투쟁을 지양(止揚)하겠다고 선언한지가 언제인데 양승조, 신경민, 우원식 등은 서울시청 앞으로 가출하여 연좌농성을 하고 있고, 새민련 내 혁신모임이라는 동아리는 국회 본관 중앙 홀에서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이들이 가출한 이유는 기초공천폐지 때문이다. 기초공천을 폐지하겠다고 말한 당사자는 안철수와 김한길 이었지, 어느 국민이 앞장서서 폐지하라고 했었나, 기초공천폐지는 이제 완전 계륵이 되어 먹지도 버리지도 못하는 묘한 신세가 되고 말았다.

안철수가 정치를 어떻게 하는 것인지, 초보적인 상식이 없다보니 발생할 수밖에 없는 대형 참사(慘事)의 현장이 바로 이런 모습이다. 이들이 대형 참사를 일으키는 진짜 이유는 절대 안 하겠다고 하는 새누리당이나 박 대통령을 겨냥한다기 보다는 어리석고 한심한 안철수를 겨냥한 참사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죽어도 결혼을 안 하겠다는 사람에게 죽어도 결혼을 하자고 쫓아다녀봤자 안 되는 것은 역시 안 되는 법이다. 안철수만 그것을 모르고 있으니 답답한 것은 새민련 내 공천폐지 반대론자들일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새민련에서 전략홍보본부장인 최재천이라는 자는 안철수가 제의한 대통령과의 면담 요청에 박 대통령이 응하지 않는다면 그 대응방안으로 선거보이콧도 검토하겠다고 한다. 전략을 수립해야할 전략가의 머리에서 나오는 발상이 이 정도 수준이라면 새민련의 장래도 불 보듯 뻔하다. 이 집안의 전략홍보본부장 출신들의 머리는 거의 같은 수준을 가진 것 같다.

역시 전략홍보본부장을 지낸바 있는 민병두의 발언도 기가 찬다. "지방선거 투표율이 2010년 47~8%였는데 야당이 전면 보이콧을 하면 투표율이 상당히 저하돼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여야 영수가 만나 국면을 풀기 위한 화해와 해답을 만들기 위한 움직임이 있을 것" 이라고 했다. 과연 민명두나 최재천의 희망대로 투표율이 저조할까? 모두가 외눈박이들만 모였는지 대통령의 지지율이 6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는 여론조사와 새누리당의 지지율이 5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는 언론보도도 보질 않는 모양이다.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지자만 전부 투표장에 나가도 2010년 투표율보다 높아지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새민련의 최재천과 민병두의 희망은 도로아미타불이 되고 만다. 요즘 야당진영도 둘로 나누어져 있다. 어차피 역사에서 사라질 통진당은 논외로 하더라도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가 엊그제 4일에 국회에서 연설한 비교섭단체 대표 발언만 봐도 안철수의 기초공천폐지가 얼마나 허망한 주장인지 단박에 알 수가 있다.

심상정은 기초정당공천제 폐지는 "새정치"가 아니라 책임정치를 포기하는 "반(反)정치"라고 새민련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적어도 심상정은 정당정치의 기본은 제대로 알고 있다는 점에서 안철수 보다는 최소한 몇 수(手)위의 고단수로 보인다. 심상정은 이런 말도 했다. 새민련이 창당 일성으로 민생 중심 정치를 천명해 놓고선 지금은 정당공천제 폐지 정쟁에 모든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민주당과 (구)새정치연합의 통합이 발표될 때, 그 명분이 기초정당공천제 폐지라는 사실에 '멘붕'을 느꼈다"며 "잘못된 선택이라면 궁색하게 샛길을 찾지 말고 대로로 나서길 바란다"면서 기초공천폐지 무공천을 고집하고 있는 안철수와 김한길을 싸잡아 공격했다. 국민들이 할 말을 심상정이 대신해 준 셈이다.

하긴야 군소정당의 기초공천유지는 당의 사활이 걸린 문제임이 분명하다. 정당 명부 투표에서 단 한 석이라도 비례대표 의원을 당선시키기 위해선 공천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모두가 아는 사실을 안철수만 헛소리를 하고 다니는 것이다. 100년 가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공언한 안철수가 하루아침에 자신의 말을 뒤집고 민주당과 합당하는 거짓말을 예사로 했으니, 기초공천을 하겠다고 자신의 말을 번복해도 하나도 이상하게 보이지 않을 것이다. 어디 한번 자신의 말을 뒤집어 보기 바란다. 과연 어떤 후폭풍이 발생하는지 구경이나 한번 하게 말이다.

그리고 내친 김에 안철수와 김한길은 선거 보이콧(boycott)에 대한 새민련의 당론이라도 한번 모아 보기 바란다. 그 결과 선거를 보이콧하겠다고 당론이 모아지면 이번에는 거짓말하지 말고 반드시 실천해 주기 바란다. 새민련에서 선거 보이콧 얘기가 나오자 많은 국민들은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제발 보이콧 해주기만을 바라는 국민들도 상당수 있을 것이다. 가뜩이나 보기 싫은 자들이 수두룩한 새민련이다 보니 투표용지에서 새민련 글자가 없는 선거를 한번 해보고 싶은 국민들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일 것이다. 각종 여론조사가 결과가 그렇게 말해 주고 있지 않는가.

마침 신경민 최고위원이 차라리 당을 해산 하자고 발언 한 적도 있으니, 선거를 보이콧 한 후에는 지지리도 못난 인간들과 함께 새민련 전체가 포말정당으로 사라지는 것도 정치권 정화(淨化)차원의 한 방법이라는 점에서 선거 보이콧을 마다할 이유도 없다고 본다. 선거 보이콧 어디 한번 해 보시라, 그럴만한 용기나 배짱이라도 있나 보게 말이다.

글 : 장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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