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초가에 빠진 안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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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초가에 빠진 안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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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이 다급한건 안철수지 김한길이 아니다

▲ 김한길과 안철수
안철수가 사면초가에 빠졌다. 정치 신입생치고는 신고식이 참으로 가혹하다. 세상만사가 안철수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요즘 뼈저리게 느끼고 있을 것이다. 아울러 정치판의 비열함과 냉정함을 세삼 인식하고 있을 것이다. 솔직히 말해 정치판에는 영세(永世)하는 동지도 없고 또한 적도 없다. 수지가 맞는 장사라고 확신이 들면, 돌아서는 것은 식은 죽 먹기로 비일비재했다. 적어도 우리나라 정치판의 이력과 생리가 늘 그랬다. 꽃은 움직이지 않지만 벌은 쉴 틈 없이 움직이며 꽃이 살아가야할 삶의 고리를 이어가게 만들어 주고 있다. 안철수는 꽃도 아니요, 벌도 아니다. 생존경쟁의 법칙에서 순진하면 언제나 당할 뿐이고, 당하면 상처는 깊은 곳으로 자상(刺傷)되게 마련이다.

안철수 정치연합은 3월중에 정식으로 창당식을 열겠다고 이미 밝힌바가 있었다. 민주당이 기초공천유지로 방향을 틀자 안철수는 기초공천제도 폐지로 맞섰다. 그러자 새정치 연합에 발기인으로 참여했던 예비정치 지망자들이 무수히 발길을 돌리고 있다. 안철수 이름으로 마케팅을 하지 못할 바에야 차라리 무소속 연대를 구축하는 것이 현실적인 선택방안이라고 말들을 하면서 말이다. 이런 까닭은 안철수의 치명적인 아마추어리즘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안철수가 최소 3개월 정도라도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이 있었다면, 적어도 민주당 김한길과 기초공천제도 폐지를 연대하는 것이 아니었다. 안철수는 평소에 보여준 안철수답게 간잽이 역할에 충실하면 그만이었다. 그 대신 새누리당과 민주당 간의 기초공천제도 폐지를 두고 밀당하는 시소게임을 지켜보고만 있어야 했다. 그저 새누리당과 민주당간의 삿바 싸움질을 물끄러미 보고만 있었어도 그동안 눈치만 보며 저울질 하고 있던 정치지망생들 중에서 제법 많은 수가 새정치연합으로 합류했을 것이다. 그랬다면 창당 팡파레는 제법 소리가 났을 텐데 말이다. 그러나 덧셈을 해야 할 정치판에서 안철수만 뺄셈을 한 결과가 되고 말았다.

상황이 급변하자 안철수의 얼굴에는 당황하고 조급함이 역력했다. 얼마나 다급했으면 심야에 경기도 교육감 김상곤을 만나 영입을 시도했지만, 김상곤이 예정된 심야 기자회견을 취소함으로써 김상곤의 영입은 실패로 끝난 것으로 보인다. 김상곤이 아무리 교육감이라고 하지만 적어도 큰 선거를 두 번이나 경험했다. 그렇다면 선거판의 속성에서 안철수 보다는 한수 위에 있을 것이다. 지방선거의 특성상 기초의원, 광역의원, 기초단체장, 광역단체장 선거와는 같은 당 소속 출마자끼리의 상호연계성이 촘촘하게 얽혀 굴러갈 수밖에 없는 선거임은 두 말할 필요조차 없다.

큰 선거를 두 번이나 치룬 김상곤이라면 지방선거의 이런 특성을 모를 리가 없을 것이다. 김상곤이 경기지사에 출마를 한다면 차라리 무소속으로 출마를 하면 했지, 같은 당 소속으로 기초의원, 광역의원, 기초단체장 출마자가 단 한명도 없는 새정치연합의 깃발을 들고 나올 리도 만무하겠지만, 안철수의 말이라면 “예”하고 숨 넘어 가듯, 흔쾌히 수락할 줄로 기대했던 안철수였다면 안철수의 예측력은 그야말로 낙제점을 받아 마땅하다. 상대방 의중의 핵심을 미리 점지하지 못하는 회동은 언제나 불발로 끝맺음하기 때문이다.

정치판의 큰 수레 두 개가 기초공천을 하겠다고 결정을 한 이상, 출마희망자들은 급속하게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공천장 쟁탈전에 뛰어들 것이다. 이들은 자신으로 공천이 되든 말든 새누리당과 민주당으로 향할 수밖에 없고 어차피 이미 공천제도를 포기한 새정치연합에는 눈길을 돌릴 여유조차 없을 것이다. 단 한 발자국이라도, 단 한 시간이라도, 먼저 예비등록을 하는 자가 장땡을 먼저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앞길이 이토록 다급한데 안철수가 아무리 목청 높여 새정치 타령을 해도 그 소리가 귀에 들어올 리가 만무할 것이다. 이들은 새누리당이나 민주당에서 공천을 받지 못하게 되면 어차피 무소속으로 나설 부류들이다. 어차피 무소속으로 나설 바에야 무엇 때문에 아무 깃발도 없는 새정치연합의 문전을 기웃거리겠는가.

사정이 다급한건 안철수지 김한길이 아니다. 이런 바탕에서 두 사람이 어제 만났다. 이 만남의 성격은 화가 잔뜩 난 안철수를 달래기 위한 김한길의 정치적인 제스츄어의 일환일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김한길은 자신이 독단적으로 기초공천폐지를 결단할 만큼 당내 입지도 단단하지 않다. 민주당 국회의원들의 다수의 여론은 기초공천제도 유지를 은근히 바라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매사 끼어들기 좋아하는 문재인도 기초공천폐지 문제만큼은 비겁하게도 당 지도부로 넘기도 자신은 피신해 버렸다. 그만큼 민감한 문제라는 것이다.

민주당 김한길이 생각을 해보자고 하면서 회동을 끝냈지만, 김한길이 자신의 대표직을 걸겠다는 강력한 카리스마가 없는 한, 또 당내에서 자신의 결단을 압도적으로 지지할 만한 세력이 없는 한, 기초공천제도 폐지문제는 결코 김한길 혼자 독단적으로 처리할 문제가 아니라고 보이며 처리하지도 못할 것이다. 설상, 김한길이 독단적인 결정을 해도 의총에서 당론으로 추인 받지 못하고 뒤집어질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다. 워낙 사공이 많고, 그런 일이 비일비재했으니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어쩌면 김한길과 안철수가 비례대표는 당에서 공천을 하고, 지역구 출마자들은 무공천으로 하는 이상야릇한 괴물을 만들어 낼지도 모르지만, 만약 그런 괴물이 탄생한다면 정당정치에 대한 극단적인 논리적 모순에 빠져 참담한 결과를 직접 목격하게 될지도 모른다.

글 : 장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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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 2014-03-02 19:36:21
홍어놈들 기어들어와서 개발광을 하네 ㅋㅋㅋㅋㅋㅋㅋㅋ

뒤져라 2014-03-01 18:45:52
뭐래 사진은 또 왜저래 질나쁜 찌라시 쓰레기 기자새끼

ㅇㅇㅇ 2014-03-01 17:30:34
무슨 잠꼬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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