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바지 민주주의자 김한길, 사막이 현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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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바지 민주주의자 김한길, 사막이 현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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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자 민주주의, 막말 민주주의, 광부 민주주의설

 
청바지는 원래 천막을 덮는 지붕천이다. 광부들이 최초로 입기 시작했다. 미국서부에서 금광들이 발견돼 이른바 노다지를 캐기 위한 천막촌들이 광산촌에 생겨날 당시, 리바이 스트라우스가 오래 입기 위한 광부복으로 청바지를 만들었다.

일국의 야당대표가 청바지를 입고 거리투쟁에 나섰다. 한복 입은 여자 대통령이 만나주지 않는다고 천막을 치고 ‘정치명분 노다지’를 캐기 위해 대한민국 권력 최대 광산촌인 청와대 인근 시청앞에서 무기한 농성중이다.

청바지를 즐겨입었던 소설가 김한길은 국민들에게 무리한 요구가 아니었다. 상상력을 주는 쪽인 소설가도 상상력을 받는 쪽인 한국인도 별다른 부담이 없는 편안한 관계였다. 김작가는 편가리지 말고 적이 없이 살아가자는 한국인의 시각으로도 편한 사람이다. 대중 연예인을 부인으로 둔 대중작가 이미지도 편안했고, 글솜씨와 말솜씨가 편안해서 남녀노소 편안한 대중 문화인으로 알았다. 권력형 경상도 사내도 아니고 집단형 전라도 사내도 아니어서 문학소녀같은 여성팬들도 많았다.

그런 김작가가 야당 대표가 되면서부터는 광부처럼 사나워지고 있다. 편안한 문화인에서 사나운 정치인으로 변신하기 시작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처럼 정적 대통령과 대한민국 최고 ‘권력체급’ 링위에서 한판 붙자면서 머리를 이리저리 굴리고, 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계급장 떼놓고 막장 담판 해보자면서 소매를 걷어 붙인다.

광부들은 막장에서 일한다. 최고 위험군 직업군이어서 앞뒤 모든 길이 막힌사람들이 인생살이 막판에 막길로 들어선다. 오늘만 있지 내일은 없다. 오늘 흘린 땀이 현금이고 노름판 판돈이다. 그런 연유로 사는 삶도 거칠고 하는 말도 사납다. 광산촌에는 반드시 색시집이 기생하고 고기집이 즐비하다. 내일이 보장 안되니 오늘 이 순간 지금 이 찰나를 만끽하자는 순간 향락주의가 만연하다. 내일이 보장 안되니 저축한다는 행위 자체가 등신이다. 땅속 돈이 햇볕을 보면 사흘도 못간다, 란 말도 있는데 적금을 든다면 병신이다.

광부들의 거친 삶처럼 김한길 대한민국 민주당 대표는 막장 정치판에서 막판 판돈을 건 듯한 정치행보를 실행하고 있다. 국정원을 개혁하지 않으면 대한민국이란 국가가 곧 무너져 내리는 위기상황이니 한발도 물러서지 않겠다면서 온갖 명분을 총동원해대고 있다. 요지부동이다.

국민들은 편안했던 글쟁이 김한길이 불편해진 김한길로 다가오자, 할 말들도 잊은 채로 어찌해 줄 방법들도 모른 채로 어리둥절한 상태인데, 분명한 점은 김대중의 서자 민주주의가 1대, 노무현의 막말 민주주의가 2대, 김한길의 천막 민주주의가 3대, 한 통속 한 줄기 흐름임은 아는 눈치들이다.

동조도 쉽지 않고 반대도 쉽지 않다. 김한길의 정치적 현주소가 김대중처럼 선동정치 결승전 게임도 아니고, 노무현처럼 피탄핵 목적 동정심 유발 방어전도 아니어, 정치적 현주소가 헷갈려 동조가 쉽지 않다. 김대중의 1번지는 피해자 이미지이고 노무현의 1번지는 마당쇠 이미지인데, 김한길의 1번지는 청바지는 청바지인데 가짜 청바지인지 진짜 청바지인지 확인되지 않아 반대도 쉽지 않다.

문화인들과 식자층을 비롯한 예절 중시 국민들은 야당대표 정치인 김한길의 행동거지에 대해 눈살을 찌푸려 불만의 입을 모은지 오래이다. 방법이 잘못됐고 무례가 넘쳐난다.

천막까지 동원하는 방법이, 국민은 불편하고 김한길은 편안해진 방법인지는 모르겠지만 민주당 아닌 김한길 일인의 인기용이지, 국내 민주주의 발전을 위한 국민용은 아니라는 중론이다. 민주당 내부 불만을 천막에 이동시켜 “민주당은 약해지고 김한길은 강해진다”를 노렸다는 것이다. 무례는 안하무인인데, 처녀 대통령이 혼자 사는 청와대 근처에서 청바지 입고 야밤 데모하는 김한길이 양반가 후손은 아니다. 청바지와 통키타에 생맥주로 이어지는 미국식 하류문화가 김한길의 몸속에 흐르고 있다. 영국이 종가이고 미국이 소가인 민주주의 발전사에서 한국 민주주의는 종가와 더욱 멀어지고 있다.

청바지 정치인 김한길 본인도 부친의 명예회복 재판정에서는, 복장이 예의를 갖추지 못해 죄송하다, 면서 재판장에게 수인사하면서 사과부터 했단다. 이래저래 김한길의 정치적 현주소는 모래사막이다. 물이 생기면 농토가 되지만 바람에 날리면 아무 것도 없는 그곳, 바로 사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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