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정하게 이론적으로 따지면 안철수의 새정추에서는 안철수는 대표가 될 수가 없다. 안철수는 새정치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도 아니고, 여기저기서 끌어 모았다는 그 흔한 실행위원도 아니며 대변인도 아니다. 현재의 위치만 딱 놓고 보면 안철수는 그저 새정추가 창당하고자 하는 신당에 참여하는 일개 국회의원일 뿐이다. 이것이 현실적인 안철수가 서 있는 현재의 위치다. 그러므로 새정추의 법통으로 대표가 되는 사람은 당연히 새정치추진위원회의 공동위원장들이다.
따라서 민주당의 김한길과 새정추의 대표가 만나고자 한다면 공동위원장중에서 대표 자격을 부여받은 누군가가 만나는 것이 정상적인 상황 논리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민주당 대표인 김한길과 새정추를 대표한 안철수가 만났다. 새정추에서 아무런 공식 직함이 없는 안철수가 새정추를 대표하여 민주당 김한길과 만났다는 것은 현재 새정추는 안철수 개인의 사당(私黨)형식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반증으로 봐야 한다.
이런 점을 지적하여 새누리당 이혜훈 최고위원이 안철수를 일러 상왕(上王)이라고 일침을 가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혜훈이 안철수에게 상왕 정치를 그만두라고 주장하는 것도 장막 뒤에 걸터앉아 감 놔라, 팥 놔라고 하면서 시시콜콜 간섭하고 개입하는 70년대식 구태 정치의 표본으로 간주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소리가 듣기 싫으면 안철수는 당당하게 새정치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의 한사람으로 합류하는 것이 올바른 처신일 것이다.
뿐만 아니라, 새정추의 공동위원장으로 있는 윤여준이 정치 상황에 따라서는 안철수도 서울시장에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안철수는 자신의 서울시장 출마는 상식 밖의 일이라고 일축했다. 아무 직함도 없는 안철수가 공동위원장인 윤여준의 발언을 즉각 일언지하에 뭉개버리는 것만 봐도 새정추는 안철수의 사당임이 분명하다. 안철수의 이 발언에 윤여준의 벌레 씹는 듯한 면상이 절로 떠오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천만 서울시민의 행정을 주관하고 집행하는 서울시장에 출마하는 것을 상식 밖의 일로 치부하는 것을 보면 안철수 자신은 뭐가 그렇게도 대단하고 잘났는지 시건방짐이 도를 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어느 시골의 면장 경험도 없는 안철수에게는 서울시장 자리도 감지덕지 해야할 자리로 보이는데 자신의 경력이라고 해봤자 고작 중소기업의 사장을 해 본 경험밖에 없는 사람이 서울시장 자리를 얼마나 얕잡아 보았으면 서울시장 출마가 상식 밖의 일이라고 했겠는가. 안철수의 생각에는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그저 굴러 들어오는 호박 넝쿨쯤으로 착각하고 있지나 않은지 안철수의 생각, 그 자체가 참으로 허무맹랑하기 짝이 없다.
안철수가 김한길과 만나 서민음식의 대명사인 자장면을 먹은 것을 애써 홍보하였지만 여의도 고급 중식당이 어떤 식당이라고 매상에 도움도 안 되는 자장면 두 그릇을 먹는데 독립된 밀실 룸까지 내줬겠는가. 그동안 언론에 숱하게 보도된 바도 있었지만 김한길과 안철수 간에는 기초공천폐지와 특검실시라는 두 가지 사안에 대한 공통된 인식은 이미 삼척동자도 다아는 사실이다. 단 5분이면 끝날 이 빤한 두 가지 사안을 놓고 한 시간 이상 밀담을 나눴다는 사실도 거짓말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흔히 밀담을 나누는 이유는 담합이나 야합을 해야 할 필요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성립되는 대화방식이라서 더 그런 생각이 들게 만든다.
기자들에게는 기초공천폐지와 특검 실시만을 나누었다고 발표를 했지만, 이는 겉으로 표현하는 레토릭일 뿐 두 사람 간에 나눈 실제적인 대화 내용은 다른데 있을 것으로 추측이 된다. 아마도 서울시장과 경기지사를 나눠가지는 문제를 주고 받았을 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래서 지적하지 않을 수가 없다. 안철수가 새정추의 대표로 행세를 하기 위해서는 안철수 자신도 당당하게 새정추공동위원장단에 합류를 해야 한다. 그런 연후에 공동위원장들로부터 대표 지위를 부여받아 당당하게 새정추를 대표하는 것이 순리요, 그것이 바로 새로운 정치를 표방한다는 모양새에도 어울리는 일이다.
정치권에 회자되는 말 가운데는 이런 풍자가 있다. 어떤 정치인이 새정치라는 기치를 들고 나오는 순간, 그때부터 새정치라는 것은 이미 소멸된 것이나 다름없다는 말이 그 것이다. 그만큼 새정치의 실체가 애매모호하다는 뜻이다. 누구든지 정치에 입문할 때면 새정치를 주장하고 나오지 헌정치를 주장하고 나오는 사람은 없다.
새정치를 주장하는 안철수의 새정추 측에서는 올해 6월에 실시될 지방선거에서는 결코 연대는 있을 수 없다고 하지만, 민주당에서는 연대를 해야 한다는 말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자칫하다가는 안철수는 민주당이 쳐 놓은 야권연대의 덫에 걸려드는 것은 시간 문제일 것이다. 두고 보면 알 수 있겠지만 한 번의 거짓말은 순간적으로 여러 명을 속일 수 있을지는 몰라도 영원히 전부를 속이지는 못하는 법이다.
글 : 장자방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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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력으로
신뢰를 회복하는 길이 어디있는지 자세를 고치고 힘을 쓰는 노력을 보여야 하는데
점점 안철수 간댕이만 키우고 지지세력만 믿고 안철수를 이용해 정권을 잡겠다는 야욕으로
점점 망하는길로 가고 자빠진것이다. 국민들이 눈을 크게 뜨면 훤히 보인다. 속지말자.
기괴한 새정추인지 정구진지 아무래도 민주당2중대를 벗어나긴 틀린 암덩어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