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권노갑의 오판과 새정치의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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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권노갑의 오판과 새정치의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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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공천 폐지 약속은 민주당의 참패를 예고

 
며칠 전 민주당과 안철수의 합당이 선언된 후 전 민주당 의원 권노갑이 안철수가 합당 결심을 굳히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언론은 안철수와 권노갑이 이미 몇 달 전부터 접촉해 왔었다는 사실, 안철수가 권노갑을 멘토로 모시고 있었다는 사실, 그리고 그날 회동에서 권노갑 전 의원은 각각 민주당과 공화당에 입당하여 성공적으로 대권을 잡은 아이젠하워와 레이건 미국 대통령들을 예로 들며 안철수를 설득한 것이 주효했다고 대서특필 했었다.

그러나 며칠이 지난 지금 그날의 야합이 결코 성공적이지 못하다는 증후들이 나오고 있다. 합당 선언 당일 잠깐 올랐던 지지율이 날이 갈수록 곤두박질치고 합당 명분으로 내세웠던 기초공천 폐지 약속은 민주당의 참패를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한길이 원로 모사꾼 권노갑까지 동원하여 비밀리에 안철수와 합당한 목적은 첫째 창당을 선언하고 지방선거 후보자들을 물색하는 귀찮은 존재이자 민주당 지지층과 지지층이 겹치는 안철수를 아예 끌어들여 새누리당에 어부지리를 주게 될 우려를 원천적으로 없애고 둘째로는 안철수를 지지하는 중도 층을 민주당 지지층으로 흡수하여 지방선거와 재보선을 승리로 이끈 다음 2017년 대선에 대비한다는 포석이었다.

그러나 시너지 효과는커녕 본래 지지율조차 유지를 못하고 있다. 거기다 합당의 명분으로 내걸었던 기초공천 폐지 약속은 내부의 불만까지 야기해가며 새정치 신당의 행보에 족쇄를 채우고 있다. 결국 혹 떼려다가 더 큰 혹을 붙인 셈이 됐고 선거에 돌입하기도 전에 자중지난에 휩싸이게 됐다.

김한길은 창당 선언에서 새누리당을 적으로 간주, 피아도 구별 못하고 정부 여당을 비난하는 구태를 그대로 답습했고 민주당이 안고 있는 이념갈등을 그대로 노출시켜 국민의 빈축을 샀다. 게다가 기초공천 폐지를 다시 한 번 강조, 하부 조직이 이탈하는 사태까지 야기했다. 그대로 가다가는 필패라는 확신이 서서인지 결국 좌파 신문들까지 기초공천 폐지에 대해 비난과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어제 한 좌파 신문은 민주당을 향해 이렇게 말했다. ‘약속을 위반한 새누리당에 역풍이 불어 유리해 질 것이라는 기대는 아예 하지도 말라 순수와 어리석음은 별개의 문제다.’ ‘내천이나 간접지원을 했다가는 약속을 지켰다는 명분까지 잃게 된다.’ ‘지고도 이긴 싸움을 했다는 변명은 대선 한 번으로 족하다. 새정치연합은 기초선거에 참패하고도 버틸 만큼 체력이 튼튼하지 못하다.’ 고 정확하게 지적했다.

사태가 그렇게 발전한 데는 김한길과 권노갑의 오판이 결정적 구실을 했다. 안철수는 창당에 이어 전 지역에 독자적인 후보를 낼 것이라고 큰 소리를 치고 있었지만 돈을 쓸 배포도 없었고 포섭 가능한 인사 또한 경기 지사 김상곤과 전북지사 강봉균, 그리고 가망도 없는 서울시장 후보 이계안이 있었을 뿐, 나머지 지역은 인원조차 채우지 못하고 있는데다 문을 두드리는 지망생도 없어 절망적이었다.

결국 서울에 이계안을 내보내 재를 뿌리겠다는 앵벌이 전략으로 민주당을 위협하다가 기진맥진 제풀에 나가떨어질 운명이었다. 그러나 박원순을 꼭 당선시켜야 하는 민주당은 앞뒤 가리지 않고 기초공천 폐지 약속까지 해가며 실리 없는 합당을 단행했고 지방선거 참패를 예약해 버렸다. 그것이 김한길과 권노갑의 결정적 오판이다.

두 번째로 지적할 것은 실체도 없는 중도 층을 노린 우매함이다. 대선 당시만 해도 꽤 많은 중도 층도 있었지만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중도 층은 없어진 지 오래고 좌파 지지층도 상당히 엷어진 게 사실이다. 대선 때는 맹목적으로 안철수를 지지하던 많은 중도 층이 단일화 쇼에 속아 문재인에게 표를 던졌고 그 결과 문재인이 얻은 표가 48%에 달했다.

그러나 1년이 지나는 사이에 국민은 민주당이 국정원 여직원 댓글 사건을 빌미로 박근혜 정부 발목을 잡는 광경을 보며 민주당이 결코 국익에 도움이 되는 정치집단이 아닌 것을 알았고 고비 때마다 민주당을 충동질하는 안철수를 보며 그 또한 중도는커녕 짝퉁 민주당이란 사실도 알아버렸다. 그 것이 민주당이 장외투쟁 와중에 절반에 가까운 지지를 잃고 하릴없이 국회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그런 와중에도 국민은 북한의 일방적인 개성공단 조업 중단 때 선제적 조치로 고개를 숙이게 만든 정부에 갈채를 보냈고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막말을 연일 쏟아내는 민주당 의원들의 작태와 이석기 내란음모 사건의 재판과정을 지켜보며 어떤 이념을 가진 집단이 정치를 해야 국가가 안전한 가를 알게 됐다. 그 밖에도 철도노조 파업 사태를 통해 민노총의 실체를 알게 됐고 간첩 유가강 사건을 보면서 민변과 정치검찰의 폐해도 깨닫게 됐다.

전 같으면 모두가 종북세력의 선동에 휩쓸린 국민이 광화문 네거리를 촛불로 뒤덮었을 일이지만 지금은 오히려 야당 노조 민변 등 종북 세력이 숨을 죽이고 있는 판이다. 이 모두가 종북 세력의 박근혜 정부의 발목 잡기 1년을 보면서 얻은 학습효과고 눈부신 외교 활동으로 국격을 높이고 몸살을 앓아가면서도 민생경제 회복에 심혈을 기우리는 박 대통령을 보며 감동한 국민이 일구어 낸 효과다.

그러다 보니 중도 층이 사라져 버렸다. 보수 아니면 어쩔 수 없는 좌파만 남았을 뿐인데 그나마 좌파 숫자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그 증거가 28%로 떨어진 새정치 신당의 지지율이고 60%가 넘는 박근혜 대통령 국정수행지지율이다. 대선 당시 중도로 불리던 안철수 지지층은 모두 보수로 돌아섰고 작금의 지지층 분포 또한 민주당이 종북 세력을 과감히 잘라내고 민생 정당으로 환골탈태하기 전에는 절대로 바뀌지 않을 것이다.

그것이 박근혜 정부 1년 동안에 이루어진 가장 큰 변화지만 김한길과 권노갑은 여전히 모르고 있다. 결국 국민의 눈을 속이기 위해, 어리석게도 존재하지도 않는 중도 층을 흡수하기 위해 기초공천 폐지라는 출혈까지 감수해 가며 안철수를 끌어들였지만 불초가 보기에는 빨리 죽을 방법을 찾은 데 미련한 짓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돌이키기에는 너무 멀리 와 버렸고 번복할 구실도 없어져 버렸다. ‘기초공천 폐지 약속을 지키지 않는 박근혜 정부’라는 말과 ‘새누리당은 우리의 적이다’는 선언은 새정치신당 스스로를 옭아맨 족쇄가 되어버렸고 그것으로 몰락은 기정사실이 되어버렸다. 아마도 그것이 국가와 국민을 위한 아무런 노력도 없이 선동과 기만술만을 앞세워 권력을 농단하려던 집단에 걸맞은 최후가 아닌가 싶다!

글 : 산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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