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준급으로 향상된 안철수의 구태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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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준급으로 향상된 안철수의 구태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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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장현 밀실공천은 구태중에서도 최악의 구태며 추악한 작태였다

▲ 새민련 광주시장 후보 윤장현 밀실공천으로 비난 받는 안철수
새정치를 한다는 안철수의 음흉한 진가가 유감없이 드러났다. 안철수가 말하는 새정치란 주로 야심한 한밤중에 군사작전 하듯 전광석화 처럼 후다닥 결정하는 것이 새정치로 인식하고 있나 보다. 안철수는 새민연 광주시 출마자들 중에서 광주를 변화시킬 적임자는 윤장현이라고 하면서 자기 사람을 지명해 버렸다. 안철수 표현대로 해석하면 현역인 강운태 시장과 국회의원직 사퇴로 배수의 진을 치고 출마한 이용섭 의원은 졸지에 광주시를 변화 시키기에는 부적합한 인물로 낙인찍히고 말았다.

언제는 경선을 하겠다고 했다가. 언제는 여론조사로 하겠다고 하면서 결정은 하지 않고 오락가락하며 연기를 모락모락 피울 때부터 뭔가 미심쩍 하기는 했다. 이렇게 일방적으로 지명을 해놓고선 전략공천이라는 말로 돌려막기까지 했다. 후보를 결정하는 시기도 교묘하게 선택했다. 모든 시선과 이목이 세월호 사고와 지하철 사고에 쏠려있는 틈새를 이용하여 나흘 연휴가 막 시작되기 하루 전날의 한밤중을 택일하여 여론의 질타를 피했고, 또한 모든 사람이 잠들 무렵을 절묘하게 이용했으며, 모든 신문이 발행되지 않는 연휴 기간을 십분 고려하여 후폭풍을 최소화 시키고자 했다는 의미에서 구태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그것도 안철수와 김한길, 그리고 최고위원만 모인 자리에서 결정을 했다고 하니 이것이야 말로 밀실 결정의 결정판이었다. 이런걸 모습을 보니 기습작전이라는 말이 연상된다.

차라리 전략공천이라는 말을 하지 말고 당초 안철수가 신당 창당을 접고 민주당과 합당을 하는 조건으로 이미 김한길과 밀약이 되어 있었던 내용이었다고 차라리 떳떳하게 공개한 후에, 한밤중이 아니라 밝은 대낮에 결정하는 편이 안철수가 늘 말해왔던 새정치에 더 어울렸을 법 했을 텐데 말이다. 하지만 어느 국민이 이런 결정을 새정치라고 할까. 구태중에서도 최악의 구태요 차라리 추악한 작태였다. 이로서 강운태와 이용섭은 졸지에 허당 신세가 되고 말았다.

새민연에서 다른 광역단체장 후보는 현역단체장 우선 공천을 하면서 광주시만 왜 기습공천을 했을까. 이번 광주시장 공천을 보면 새민연의 텃밭 중 하나인 광주시 정도는 안철수의 호주머니에 있는 구슬로 간주했기 때문일 것이고, 김한길도 광주시 후보 결정은 안철수 당신 마음대로 하라고 추임새를 넣어 주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 나타난 강운태와 이용섭, 두 후보의 지지율을 합하면 80% 수준이었다. 반면 윤장현은 15% 남짓 불과했다. 하지만 이렇게 독단적이고 비민주적으로 밀실에서 한방에 결정해 버리면 꼴찌도 한순간에 일등을 꺾어버리는 요술방망이가 된다. 참으로 신통방통한 결정이다. 이렇게 간단하게 끝낼 걸 가지고 그동안 이리저리 빙빙 돌리는 쇼를 한다고 머리깨나 아팠을 것이다.

안철수가 이렇게 결정했다면 다음 수순은 정치권에서 늘 보아왔던 그 모습, 그대로 진행된다는 것은 뻔할 뻔자일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강운태 현 시장과 이용섭 후보는 무소속으로 나오겠다고 하면서 탈당을 선언했다. 강운태와 이낙연은 혹시 이런 사태가 올 것을 예상하며, 나름대로 제법 현명한 합의를 이미 해 둔 게 있었다. 새민련에서 전략공천을 하게 되면 각자가 탈당하여 두 사람 다 출마할 것이 아니라, 자체 단일화를 통하여 한사람만 나가서 안철수가 결정한 후보를 꺾겠다는 것이 두 사람 간의 사전합의 내용이었다고하니, 이 싸움이야말로 진검승부가 기대되는 결전이 아닐 수가 없다.

안철수가 한밤중에 비공개 밀실회의에서 광주시장 후보로 윤장현을 낙점함으로써 안철수와 김한길 간에 합의된 야합에는 광주시장 후보 말고 또 어떤 내용이 있었는지 더욱 궁금증이 생기는 건 당연한 현상이다. 광주시가 아무리 새민연 깃발을 들고 나오는 후보가 당선되는 지역이라고 해도 현역시장인 강운태와 이용섭도 상당한 능력과 경쟁력을 가진 후보라는 점에서 과연 최종 승자가 누가 될지는 예측을 불허한다는 것이 그 지역 언론들이 전망하는 기사라고 하니 집안싸움 구경하는 재미도 제법 쏠쏠할 것으로 보여 진다.

안철수는 한밤중에 윤장현을 광주시장 후보로 지명해 놓고 다음 날이 되어서는 간밤에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시치미를 뚝 떼는 척 하면서 딴에는 잔머리를 굴린다고 그랬는지, 아니면 강운태와 이용섭의 반발과 그 지역 여론의 후폭풍이 무서워서 그랬는지 모르지만, 시선을 다른 곳으로 유도하기 위해 불쑥 들고 나온 것이 세월호 사고수습 문제였다. 안철수는 세월호 사고와 관련해 “박 대통령에게 즉각적이고도 통렬한 사과를 요구한다” 면서 자신에게 쏟아질 따가운 시선을 다른 곳으로 유턴시키고자 하는 꼼수도 선 보였다. 속이 다 훤히 들여다 보이는 처신이었던 것이다. 안철수가 연출하는 구태정치의 솜씨를 보니 과거부터 수없이 보아온 구태정치는 박물관으로 보내고도 남을 정도의 수준급이라는 점에서 이제부터 구태정치의 달인으로 불러도 결코 손색이 없을 듯하다.

글 : 장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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