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동부의 뉴저지 주 포트리에 위치한 공원에서 23일 오후(현지시각) 옛 일본군 성노예(Sex Slavery, 이른바 위안부) 기림비 제막식이 열렸다. 뉴저지 주에서는 5번째로 공유지에 설치된 것은 4번째이다.
이번 성노예 기림비는 현지의 한국계 미국인 고등학생들이 중심이 된 단체가 주도해 설치한 것으로 이날 제막식에는 한국계 주민, 현지 행정기관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이날 제막이 된 기림비는 서울 소재 일본 대사관 앞에 설치된 ‘소녀상’과는 다른 형태로 ‘원형비에 한복을 착용한 소녀의 실루엣이 드러난 디자인’이다. 토대 부분에는 “할머니가 내게 한 이야기”란 시문이 새겨져 있고, 시문은 한국계 학생이 쓴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림비는 “일본군”을 직접 언급하고 있지는 않지만, 전시 체제 아래에서 강제연행을 호소하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이날 제막식에 참석한 한 고교생은 연설에서 “역사의 일부분을 무시하는 것은 인간을 무시하게 되는 것과 같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정기관의 한 관계자는 “나는 한국계 미국인이 인구의 다수를 차지하는 지역의 대표로, 기림비를 설치한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포트리 지역의 인구는 약 4만 5천 명으로 한국계 미국인 비율이 40%에 이르고 있다.
한편, 이 지역 의회는 지난해 12월, 표지석 설치를 인정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으며, 2012년쯤부터 시작된 설치 계획은 한인 단체의 대립 등으로 일단 흐지부지 되었지만, 2016년부터 고등학생들이 나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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