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역사수정주의자들, 2차 대전 ‘성노예 잔혹성’ 전면 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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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역사수정주의자들, 2차 대전 ‘성노예 잔혹성’ 전면 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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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침략 부정하는 역사수정주의 목소리” 일본 “주류 견해”로 자리잡아가

▲ 비비시 방송은 “일본에는 현재 마사요시 마츠모토와 같은 생생한 증언들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의 연령대가 80~90대 후반에 있다”면서 “곧 그들은 사라질 것이다. 반면에 (역사를 부정하는) 목소리는 더욱 더 커지며, 강해질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뉴스타운

제 2차 세계대전 종전 70주년을 맞이해 일본에서는 역사수정주의(revisionism)의 목소리가 보다 강해지고 높아지면서 주류의 흐름으로 움직이고 있다. 특히 전쟁 중 일본군에 의해서 강제로 끌려가 성노예 역할을 한 위안부(comfort women=Sex Slave, 성노예) 문제에 대해서 아베신조 일본 총리를 비롯해 역사수정주의자들(revisionists)의 목소리가 정설화(?)되어가고 있다.

3일(현지시각) 영국의 비비시(BBC)방송은 “일본 역사수정주의자들, 2차 대전 성노예 잔혹상 부정(Japan revisionists deny WW2 sex slave atrocities)”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 같이 말했다.

루퍼트 윙필드 헤이즈(Rupert Wingfield-Hayes) 비비시 방송 도쿄 특파원은 “역사수정주의에서 뻔질나게 말 잘하는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인 일본 극우파 ‘다모가미 도시오(Toshio Tamogami, 田母神 俊雄, 67)’는 교육도 잘 받았고, 지식도 많은 편으로 절묘하게도 예의도 바르다”며 그를 만난 소감을 밝혔다.

기자는 “일본 공군의 전 간부였던 그는 일본을 제외한 세계 다른 국가들과의 심각한 갈등 속에 있는 일본 역사를 신봉하고 있다”면서 “그가 일본 젊은이들 가운데서 인기가 높아지고는 있지만, ‘한국과 중국에 반드시 사과’를 해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다모가미는 도쿄지사에 출마한 적이 있다. 그는 선거에서 60만 표를 얻어 4위를 기록했다. 그가 얻은 표 가운데 두드러지는 것은 20~30세 사이의 젊은층에서 거의 1/4의 득표를 했다.

그는 “패전국가인 일본의 역사가 승전국에 의해 강제로 쓰여 졌음을 가르쳐야 한다”면서 “(일본이) 다시 독립국가가 되려면, 우리는 우리게 주어진 역사로부터 벗어나야만 하며, 우리는 자랑스러운 우리의 진정한 역사로 되돌아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인물이다.

황색 제국주의자(yellow imperialist)인 다모가미 도시오는 “20세기의 진정한 역사에서 일본은 침략자가 아니라 해방자였다”고 강변하고 “일본 군인들은 200년 동안이나 아시아인들을 지배했던 증오 받는 ‘백색 제국주의자들(white imperialists)’을 용감하게 내쫒기 위해 싸웠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일본은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유럽의 압제자들을 쳐부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자랑스러운 역사를 가진 일본이었다”면서 “일본은 친구인 아시아인들에 대해 잔혹한 일을 저지른 일이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일본은 한반도를 침략하지도 않았고, 오히려 한국, 대만(타이완)과 만주에 일본이 투자를 했다”는 억지주장을 일삼는 극우 중의 극우 인사이다.

비비시 기자는 그에게 “1937년 중국 침략과 난징 대학살은 빼도 박도 못하는 명백한 침략 아니냐?”고 물었더니, 그는 일본 군인이 중국의 민간인들을 학살했다는 목격자가 없지 않느냐며 “나는 난징대학살은 단언컨대 그런 일이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한국의 위안부(성노예) 문제에 대해서도 질문했더니 “그는 분개하면서 전면 부정했다”고 기자는 전했다.

그는 ‘(위안부 문제는) 또 다른 조작(another fabrication)’이라면서 “만일 그게 진실이라면, 어떻게 그렇게 많은 군인들이 그러한 여성들을 강제로 끌고 왔겠느냐?”며 “한국인 남성들이 강제로 끌려가는 여성들을 그냥 보고만 있었겠느냐, 한국 남성들은 모두 비열한 겁쟁이들이냐?”며 오히려 적반하장의 역질문을 던졌다.

그는 이어 “많은 일본의 민족주의자들은 (내가 말한 것과)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일본은 진정한 일본 역사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와 일본 극우 민족주의자들은 ”2차 세계 대전 중 침략한 사실이 없고, 침략자가 아니라 해방자였으며, 한반도 침략도 물론 없었고, 오히려 그곳에 투자를 했으며, 위안부 문제도 역시 있을 수 있는 일이 아니다“는 극도로 편향되고 왜곡되었으며, 역사적 사실조차 부정하는 수정주의 역사인식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올 4월 말 미국을 방문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미국의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에서 “2차 대전 동안 일본에 의한 고통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는 표현을 쓰며 침략 사실을 교묘히 피해가는 ‘꼼수 연설’을 한 적이 있다. 당시 연설에서 아베는 중국이나 동아시아 최전선에서 한국의 여성들이 위안부(성노예)로 일했다는 점은 부정하지 않았다. 직설법으로 인정한 것은 물론 아니다.

그러나 아베는 “위안부가 강제로 연행됐다는 증거가 없거나, 일본군이 여성들을 모집하고 감금하는 일에 관여한 적이 있다는 증거도 없다”며 “그녀들은 매춘부이다”는 말만 거듭거듭 반복하고 있다. 그는 또 “현재 진행형인 위안부들은 1930년대와 40년대 가난한 가정에서 끌려와 일본, 중국, 한국에 매춘부로 팔려나갔다”면서도 “그러나 일본군이 책임이 없는 것은 아니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전 세계에 알려진 역사적 진실은 “우리(여성들)는 납치됐다”이다. 비비시 기자는 서울에서 머지않은 곳에 위치한 ‘나눔의 집(the House of Sharing)’이라는 곳을 찾아갔다면서, 아직도 그 곳에는 살아있는 위안부 할머니들이 거주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기자는 이옥선(88) 할머니는 일본군에 의해 중국으로 끌려가 65년을 살다가 15년 전에 한국으로 돌아왔다는 사연도 소개했다.

이 할머니는 부산 출신으로 집안이 가난해 이 14세 때에 일하러 다녀야 한다. 소녀였던 당시 할머니는 다른 집에 들어가 이른바 ‘식모’노릇을 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거리에서 내가 납치당했다”고 말했다. 이 어린 소녀는 두 명의 남성에게 붙잡혀가 기차에 집어넣게 되었다. 할머니는 “어딘가에 도착했을 때에 중국 국경지대에 도착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이미 여려 명의 위안부들이 있는 장소에 보내졌다”고 술회했다.

당시 “왜 내가 이곳에 붙잡혀 왔나하고 의아해 했으나, 결국 하루에 많은 남성들과 강제로 성관계를 맺었어야 했다”고 말했다. 할머니는 만주에 있는 일본군 위안소(매춘굴)에서 3년을 지내야 했다. 비비시 도쿄 특파원은 할머니에게 “왜 도망쳐 나오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할머니는 “물론 나는 여러 차례 도망치려 시도했다. 그러나 도망치려 했을 때마다 나는 다시 잡혀 왔고, 매도 수없이 많이 맞았다”고 답했다. “일본군은 나에게 왜 도망치려 했느냐?”고 물어 보길래 나는 “너무 춥고 먹을 음식도 없어서...”라고 답하자 그들은 “내가 말이 많다며 마구 때렸다”고 전했다.

할머니는 그런 과정을 통해 한쪽 귀가 먹었으며, 이(teeth)도 여러 개 빠졌다고 말했다.

다모가미와 같은 일본의 역사수정주의자들은 이옥선 할머니와 같은 여성은 ‘이야기를 꾸며 댄다’고 우긴다. 그는 “한국정부는 위안부 할머니들을 하나의 도구로 활용해, 일본을 굴욕 시키면서, 돈을 뜯어내려 하고 있다”고 천인공노할 터무니없는 말을 하고 있다. 일본의 역사수정주의자들은 “한국정부가 자신들의 정치적인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위안부 문제를 이용하고 있는 것이 명확하다”고 말했다고 비비시는 전했다.

비비시는 “그러나 일본군이 위안부 강제연행 시스템을 조직했다는 수많은 증거들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일본 극우주의자들의 역사 부정은 웃기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21살 때 징집돼 1944년 중국 북서부 가타메 병단 7대대 본부에 위생병으로 배치됐던 일본의 마사요시 마츠모토(Masayoshi Matsumoto, 93)는 현재 도쿄 변두리에서 딸과 함께 살고 있다. 마사요시 마츠모토씨는 자신이 위생병으로 근무할 당시 “자신이 근무하는 부대에 6명의 위안부가 있었다”고 말하고 “한 달에 한 번, 나는 위안부들의 성병(STD) 검사를 실시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또 “한국 여성들이 주로 장교들을 위해 일을 했으며, 일반 병사들은 중국 현지 마을을 습격, 좋은 아가씨들 여기에 없느냐면서 강간, 절도, 살해 등을 일삼았다“고 증언했다. 마을에서 붙잡힌 여성들은 마사요시 마츠모토 부대 안에서 위안부 생활을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쟁이 끝나고 자신의 속죄를 위해 목자(牧者)가 됐다.

그러면서 그는 “웃기는 일이야, 아베는 나쁜 일본의 행동을 지워야 하고, 과거에 일어났던 일이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생각하고 있다”면서 “따라서 나는 그를 절대 용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언젠가 우익분자들이 나를 찾아와 가만히 놔두지 않겠다”고 말 할 것이라며, 자신의 목을 손가락으로 긋는 제스처를 쓰기도 했다.

비비시 방송은 “일본에는 현재 마사요시 마츠모토와 같은 생생한 증언들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의 연령대가 80~90대 후반에 있다”면서 “곧 그들은 사라질 것이다. 반면에 (역사를 부정하는) 목소리는 더욱 더 커지며, 강해질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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