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투쟁'과 '조갑제의 광주사태'
'나의 투쟁'과 '조갑제의 광주사태'
  • 하봉규 논설위원(부경대 교수)
  • 승인 2015.04.11 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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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북한군의 개입(가능성)에 대해 단호하게 부인하는 조갑제

▲ (북한출판)광주의 분노(좌상) 1985 조선노동당출판사. 주체의 기치따라 나아가는 남조선 인민들의 투쟁(좌중) 1982 조국통일사 /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좌우) 1985 황석영 저(국내판).
(국내판)조갑제 저 '조갑제의 광주사태'(좌하). 김대령 저 '역사로서 5.18'(좌하중). 지만원 박사저 '5.18 분석 최종 보고서'(우) ⓒ뉴스타운

히틀러의 '나의 투쟁'은 반유태주의, 인종주의, 군국주의, 쇼비니즘, 생활공간론, 역사 해석과 정치적 프로그램으로 뒤범벅 되어 읽을 수 없는 혼합물이다. 그 멍백한 멍청함 때문에 아무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나의 투쟁'은 그 무효성 때문에 효과를 본 유일한 책이다.

'조갑제의 광주사태''나의 투쟁'과 같은 무효성으로 자신의 진의를 우리에게 알리고 있다. '조갑제의 광주사태'의 무효성을 살펴보면 여러 측면에서 확인 된다.

첫째, 부제목 처럼 '루머와 싸운 33년' 이란 부제목과 달리 외부인의 선동(개입)이란 핵심적 사안과 같은 문제를 전혀 다루지 않고 루머 라고 자의적으로 분류하여 회피하고 있다. 반면 김대령의 '역사로서 5.18(1-3권 )'과 지만원의 '5.18 분석 최종보고서 '는 외부세력의 개입 가능성에 대하여 체계적이고 다각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역사로서 5.18'은 5.18이 발생한 광주와 전라남도의 역사적 배경과 지역 정서를 잘 정리하고 있다.(1권 1-2장) 또한 1권은 5.18 이후의 열흘간의 사건 개요와 외부 개입의 가능성을 꾸준하게 정리하고 있다. 2권에서는 외부 개입설에 관한 심층분석으로 탈북자들에 의해 제공된 정보들을 통해 상호대사의 방법을 보여 주기도 한다. 3권은 재판 과정에서 확인되는 여러 정황과 에피소드로 구성된다. '5.18 분석 최종보고서'는 가장 관심이 큰 사안인 외부인(북한군)의 개입 여부에 대해 심층 분석으로 특화시키고 있는 정도이다.

둘째, 체계적이고 종합적 취재의 노력을 찾아볼 수 없다. 기자의 취재 정신은 사건의 다양한 사실들 뿐 아니라, 사건의 맥락과 전개 그리고 추후의 검증을 통해 분석되고 종합화 하여야 한다. 그러나 '조갑제의 광주사태'는 자신이 밝혓듯이 5.18의 후반부 5일간(23-27일 5일간)의 취재와 이후의 에피소드, 그리고 12.12의 주체이자 5.18을 통해 군인 정치가가 된 신군부의 위선과 비도덕성을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엄밀히 말해 광주사태와 신군부의 집권은 별개이다. 광주사태가 신군부의 정치적 집권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부마사태, 사북사태와 다른 것은 외부세력의 개입 여부인 것이다. '역사로서 5.18'의 경우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또한 수 많은 근거와 심지어 탈북자들의 정보를 통해 추적하는 데 반해, '조갑제의 광주사태'는 신군부를 공수부대와 동격화 시키는 우를 범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공수부대를 가해자로서 일방적으로 이끌고 간다.

셋째, '조갑제의 광주사태'의 최종 출판은 2013년 이다. 부제목 처럼 한세대(30년)가 경과한 역사적 기록물이다. 하지만 '조갑제의 광주사태'에서 역사성은 단지 사건 발생시기(1980년)와 출판시기와의 시간적 차이일 뿐이다. 예컨대 '역사로서 5.18'의 경우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3권으로 영속성을 보여주고 있으며, '5.18 분석 최종보고서'도 이책이 나오기 까지 두권의 저작을 선행 연구한 후 세번째의 최종보고서가 나왔다. 이 두권의 책들이 의미하는 것은 연구의 영속성과 시계열적 추후 보완성이다.

반면에, '조갑제의 광주사태'는 첫장부터 예민한 질문인 북한군의 개입(가능성)에 대해 단호하게 부인하고 있다. 이것은 모든 의혹에 관해 열려 있으며 끊임없이 확인하고 검증해야하는 연구자의 자세와는 사뭇 먼 모습이다. 특히, 북한군의 개입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경우 당연히 북한의 정보에 민감하고 탈북자들이 제시하는 구체적 사례들로 전면적 재검토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5.18이 35년을 경과하면서 1990년대 이후 탈북 러시로 25,000명에 이르는 광범위하고 다양한 정보 제공자는 결정적 변수이기 때문이다.

'조갑제의 광주사태'는 해부학적 위서라는 측면에서 한국판 '나의 투쟁'이다. 히틀러는 '나의 투쟁'을 통해 패전후 암울한 독일 사회(바이마르공화국)에 비전을 조작했다. 고도의 위선과 복합논리로 독일인들의 패배의식을 조작하여 전쟁(2차대전)으로 내몰았던 것이다. 반면 조갑제 기자는 '조갑제의 광주사태'를 통해 보수논객의 이름으로 5.18을 민주화 운동으로 변호해 온 것이다. 이것은 북한군의 개입을 주창하는 여타 보수논객(저술가)들의 저작을 직간접적으로 통제하는 것이다. 또한 북한군의 개입이 전제 되면 광주사태에서 희생된 국군과 경찰이 국가유공자로 자리매김하고, 오히려 광주시민의 진정한 명예회복과 국민통합으로 이어질 것이기에 이를 방해하는 무서운 악의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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