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갑제 씨의 헛발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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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갑제 씨의 헛발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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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갑제 씨와 월간조선은 시대의 변화를 읽어야

조갑제 씨의 헛발질이 안타깝다. 필자는 조갑제 씨나 필자가 같은 보수 우익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조갑제 씨는 필자를 좌파, 내지는 어리석은 사람 정도로 치부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필자는 조갑제 씨의 주장이 설득력이 없으며 조갑제 씨가 대중들에게는 지지를 받지 못하고 그를 추종하는 몇몇 사람들의 광적인 지지만 받는 상태로 이르렀고 그를 둘러싸고 있는 주변 환경이 그의 냉정한 판단을 방해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

이것은 그의 입장에서 볼 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조갑제 씨는 월간조선이란 잡지의 편집장이다. 월간조선은 독립기업으로 조갑제 씨는 월간조선의 경영 성과에 대해 책임져야 할 위치에 있다.

정확한 지는 장담할 수 없으나 언론계 안팎에서 들리는 소문에 따르면 월간조선과 같은 두꺼운 잡지의 인기는 서서히 떨어지고 있다고 한다. 물론 월간조선이 업계 상위권에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월간조선과 같은 월간지들은 대부분 정기구독자 중심으로 운영이 되고 있다고 한다.

다시 말해 정기구독자나 고정독자나 다름없는 중년 이상의 남성들이 없으면 월간조선은 상당한 경영난에 처할 수 밖 에 없다는 이야기도 가능할 수 있는 것이다.

필자는 최근 조갑제 씨가 노 대통령 탄핵 및 내각제 내지는 내각제에 준하는 정치 체계 혁신 주장을 되풀이 하는 것을 보면 조갑제 씨의 헛발질이 얼마나 심각한 가를 알 수 있는 한편으로 왜 조갑제 씨가 끊임없이 헛발질을 해대지 않으면 안 되는 지 알 수 있다.

현실적으로 조갑제 씨의 노 대통령 탄핵과 내각제 개헌 주장은 현실성이 부족하다. 우선 대통령 탄핵에 대해 대부분의 국민들이 반대하고 있다는 지난 대통령 재신임 정국의 여론조사가 이를 말해주고 있다.

그때와 시점이 변화했다는 반박도 가능하겠지만 대통령 재신임 정국 이후 한동안 큰 난리가 없었고 최근 열린우리당의 지지도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에서 노 대통령 탄핵안에 대한 국민들의 민심은 따뜻할 리 없다.

또한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주축으로 탄핵안을 추진한다고 해서 국민들이 그다지 지지하지도 않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탄핵동맹에 박수를 쳐줄 가능성도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 결정적으로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탄핵 카드를 마음대로 뽑아 들 수 없는 이유는 자기 스스로 자신들의 당에 ‘스타’가 없다는 사실을 고백하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대통령을 만들어 내지 못하는 소위 ‘불임정당’이므로 자신이 없어 내각제로의 전환을 추진하는 것처럼 국민들에게 보이게 될 것이 워낙 뻔하기 때문에 한나라당도 민주당도 내각제 개헌카드를 함부로 흔들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노 대통령도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내각제 개헌 카드를 별로 두려워하지 않는다. 최근 최병렬 대표의 총선 후 개헌론 주장이 있었지만 그 주장은 얼마 안 되어 터져 나온 노 대통령의 국가균형발전 발표에 묻혀 버리고 말았다.

야당 총재보다는 대통령의 말이 더욱 많은 이들의 귀를 솔깃하게 하고 언론의 우선 취재 대상이 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다른 한편으로 최병렬 대표의 총선 후 개헌론 주장이 국민들에게 큰 흥미를 불러일으키지 못하고 있으며 국민들의 시선을 끄는 이슈를 창출해 내는 한나라당의 실력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이런 현실에도 불구하고 조갑제 씨는 계속 헛발질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 이유는 월간조선과 같은 두꺼운 잡지를 계속 구독해 주는 정기구독자 덕분이다.

조갑제 씨의 주장 가운데 대중들의 지지를 이끌어 내기 힘든 헛발질에 가까운 주장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이 조갑제 씨가 계속 헛발질을 되풀이 해야 하는 이유는 결국 정기구독자들의 비위를 거스르는 행동을 할 경우 월간조선을 팔 수 없고, 자기가 한 말을 다시 뒤집는 짓을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조갑제 씨와 비슷한 사고방식을 가진 보수 우익의 한 사람으로 월간조선의 쇠락을 심히 안타깝게 여기지만 다른 한편으로 대중들의 인식에 맞는, 소위 대중성이 있으면서도 자신의 입장을 어느 정도 전달하는 유연한 시대 적응의 태도가 없는 월간조선의 쇠락이 시대의 필연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아무쪼록 월간조선의 젊은 기자들은 어쨌든 언론인으로 봤었을 때 긍정적이건 부정적이건 한국 언론사에 큰 획을 그은 언론인 가운데 한 분인 조갑제 씨를 잘 설득해서 월간조선이 젊은 세대의 목소리와 입장도 올려주고 허심탄회하고 토론하고 타협할 수 있는 열린 언론, 유연한 언론의 모습으로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월간조선과 우리 사회에서 보수임을 자칭하고 있는 이들의 모습을 보면 왠지 빙하기를 목전에 둔 공룡들처럼 느껴진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이 시대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걸어온 길, 자신의 행동에 대해 냉정하게 파악하고 새로운 먹이를 향해 빠른 행보를 재촉할 수 있는 유연한 사고가 필요하지 않은가 생각해 본다.

지금 조갑제 씨와 월간조선의 모습을 보면 마치 조갑제 씨가 그렇게 비판해 마지 않는 명분론자 김상헌의 모습을 따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조갑제 씨가 칭찬하는 실리론자 최명길의 모습을 따라 행동하자면 조갑제 씨는 변화하는 이 시대를 냉정히 바라보고 ‘혁신과 타협의 보수’라고 하는 새로운 조류를 창조했어야 했을 것이다.

빠른 시대 변화에서 자꾸만 뒤처지는 월간조선과 조갑제 씨를 바라보고 있으면 너무나 안타깝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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