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내무부직원 ‘11만 명 해고’ 푸틴제국 붕괴 서곡 ?
푸틴, 내무부직원 ‘11만 명 해고’ 푸틴제국 붕괴 서곡 ?
  • 김상욱 대기자
  • 승인 2015.08.01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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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층 230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약 16%차지

▲ 푸틴 대통령은 지난 3월, 자신의 연봉 약 900만 루블(약 1억 7천 442만 원)에서 10%의 연봉 삭감까지 하고 나섰다(10% 삭감 연봉 약 1억 5천 697만 원) ⓒ뉴스타운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러시아 대통령이 곤경에 처해있다.

지난해 3월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반도(Crimea) 일방적 강제 병합에 따른 서방국가들의 각종 제재 조치, 국제유가의 하락 등으로 러시아 경제가 곤경에 처해 있는 가운데 푸틴 대통령은 내무부 직원 11만 명에 대한 해고 대통령령에 서명을 했다. 내무부 전체 직원의 약 10%에 해당하는 수이다.

이 같은 직원 해고 사태는 과거에 없던 아주 이례적인 일이다. 러시아 경제는 크림반도 병합과 유가하락 등으로 심각한 이중고를 겪고 있다. 가까운 장래에 경제가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서지 않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긴축정책의 일환으로 대량 해고를 선택했지만, 오히려 최근 1년 동안 빈곤층이 급증하고 있어 긴축 효과가 얼마나 러시아 재정에 도움을 줄지는 미지수이다. 지금까지 국민들로부터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던 푸틴 대통령의 여전히 자신감에 찬 강경한 발언은 과거와 변함이 없지만 일부에서는 이른바 “푸틴제국‘ 붕괴의 서곡이 울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러시아 영자신문 ‘모스크바 타임스’는 이번 대량 해고에 관한 대통령령은 지난해 5월에 나온 같은 종류의 대통령령을 개정한 것이다. 종래의 대통령령은 내무부 직원 수를 총 111만 명 이내로 억제하자는 것이다. 이번에 서명한 새로운 대통령령에서는 내무부 직원 수를 111만 명이 아니라 상한을 100만 명으로 축소하는 것으로 결국 11만 명이 삭감되게 됐다.

내무부는 내정을 관장하는 부서로 경찰기관과 함께 분리 독립운동 대책을 위한 준군사조직(러시아 국내군)을 포함하고 있다. 대통령령에서는 어떤 직군이나 조직에서 감원을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으나 해고 대상의 대부분은 사무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연합(EU)은 지난 달 러시아의 에너지, 금융부문 등에 대한 제재를 내년 1월말까지 6개월간 더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따라서 러시아는 서방국가로부터 식료품 수입 대부분을 금지하는 대응조치로 맞서고 있으나, 그와는 반대로 러시아 국내의 물가급등을 초래해 국민생활을 더욱 괴롭히는 상황이다.

나아가 지난해 여름 1배럴 당 100달러 가까운 유가는 그 이후 급락을 거듭하면서 현재는 거의 절반에 가까운 배럴 당 50달러 안팎을 넘나들고 있다. 석유수출로 벌어들이는 수입이 러시아 경제의 버팀목이다. 그러나 석유수출이 제한되면서 경제는 더욱 곤경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러시아 입장에서는 석유 1배럴 당 최소한 90 달러는 돼야 국가 재정을 꾸려나갈 수 있지만, 상황은 그렇지 못하다는 게 러시아의 깊은 고민거리이다. 또 가까운 시일 안에 유가 상승의 기미도 보이지 않고 있어 러시아로서는 사활적인 중대한 사안이 되고 있다.

러시아 경제는 올 1~3월 2.2%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올해 연간 -3.8%, 내년에는 1% 이상의 마이너스 성장을 예측하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올 2월 각 부처의 예산을 국방관련 예산만을 제외하고는 일률적으로 10% 삭감한다는 조치를 발표한 적이 있다. 이에 따라 푸틴 대통령 자신도 지난 3월, 연봉 약 900만 루블(약 1억 7천 442만 원)에서 10%의 연봉 삭감까지 하고 나섰다(10% 삭감 연봉 약 1억 5천 697만 원)

나름대로의 이러한 극약처방에도 민생이 좋아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뒷걸음질을 치고 있다. 러시아 정부의 뒷북 행정도 한 몫을 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러시아 정부의 공식 통계에 따르면, 올 3월말 현재 1개월 생활비가 9,662루블(약 18만 7500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빈곤층 국민은 약 2300만 명이며, 지난 1년간 300만 명이 증가했다. 2300만 명은 러시아 전체 인구(약 1억 4200만 명)의 약 16%에 달하는 수치이다.

러시아 국민의 푸틴에 대한 지지율은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급상승해 80% 안팎이라는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 이 높은 지지율을 등에 업고 푸틴 대통령은 “서방국가들이 러시아의 저력을 업신여기고 있다. (우리가) 얼마나 잘 참아내는지 깨닫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강경 발언을 잊지 않고 있지만, 빈곤층의 급증이 이 지지율을 그대로 놓아두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러시아 부총리는 “빈곤율의 급증 추세는 그야말로 위기”라고 러시아의 속사정을 숨김없이 토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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