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대선 출마를 표명한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오른쪽)와 메드베데프 대통령ⓒ 뉴스타운 | ||
후계자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쌍두마차 체제를 유지해오면서 절치부심 다시 대통령이 되고 싶어 했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가 내년 대선에 출마하기로 선언했다.
만일 그가 내년 대선에서 승리를 한다면 4년 만에 다시 러시아 최고 자리에 오르게 된다.
푸틴 러시아 총리(58, 전 대통령)는 24일(현지시각) 모스크바에서 열린 최대 여당인 ‘통합러시아’ 당 대회에서 내년 3월로 예정돼 있는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메드베데프 대통령(46)은 푸틴의 대ㅔ선 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는 말이 총리이지 실제로는 메드베데프 대통령을 좌지우지하는 자리에 있으면서 최고실력자 역할을 해왔다. 푸틴 총리는 지금도 국민들로부터 큰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그가 대선 후보로 입후보할 경우 대통령 당선 확률이 상당히 높은 편이며 당선되면 4년 만에 최고 지위에 다시 오르게 되는 영광을 차지하게 된다. 2012년부터 러시아 대통령 임기는 6년이다.
좀 더 희한한 현상은 이날 베드베데프 대통령은 하원에서 ‘통합러시아당’이 승리를 할 경우 자신은 총리직을 승계할 의향이 있다고 밝혀, 그대로 실현이 된다면 대통령과 총리가 서로 번갈아 가며 자리바꿈을 하는 세계 정치사상 그 유례가 드문 현상을 연출하게 된다.
이날 통합러시아당 당 대회에서 푸틴 총리는 메드베데프 대통령에게 이미 총리자리를 맡아 달라고 제안했고, 대통령은 또 이를 받아들였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그들 두 명이 러시아 정치를 주물럭거리는 막강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푸틴 총리는 지금까지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본인 중 누가 출마를 할 것인가를 놓고 ‘서로 합의아래 결정하겠다“고 여러 번 말해왔다. 그는 우선 오는 12월 하원의원 선거에 집중해야 한다며 출마 결정을 밝히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미루어 오다 이날 당 대회에서 공식 출마를 밝혔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는 옛 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의 후신인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장관 등을 거쳐 지난 1999년 옐친 대통령 정권에서 총리가 된 바 있다. 같은 해 예친 대통령이 사임 그를 이어 대통령 대행 역할을 했으며, 2000년 대선에서 당선됐고, 2004년 재선에 성공했다.
그러나 러시아 헌법이 정한 연속 3선 금지 규정에 따라 2번째 대통령 임기 만료 후인 2008년 후계자로 삼은 메드베데프를 대통령으로 내세우고 자신은 총리로 물러나는 러시아적 정치사를 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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