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시리아 아사드를 지지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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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시리아 아사드를 지지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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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판매, 군사적 지배력 유지, 러시아 지도자들의 사고방식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사실상 내전(civil war)상태에 빠져있는 가운데 국제사회는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을 강력하게 비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철권 독재 통치자 아사드를 지지하는 이유는 뭘까 ?

외교전문가들은 흔히 시리아에 무기판매를 위해 시리아에 대한 완고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한다. 아사드 정권은 러시아에 35억 달러 규모의 무기 구입을 위해 발주 했고, 시리아의 타투스 항구(port of Tartous)에는 러시아의 해군기지가 존재한다.

그러나 이러한 이유만으로 푸틴의 러시아가 시리아를 지지한다고만 볼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아사드 정권은 미국, 유럽연합 및 대다수 아랍 국가들과 관계를 맺고 있는데 이들은 아사드 정권을 강력히 비판하고 있으나 러시아는 이와는 정반대의 입장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의 아사드 지지는 러시아의 국내 정책과 러시아의 정치적 강박관념 등 많은 이유가 존재한다. 다마스쿠스를 지지함으로써 크렘린(Kremlin)은 유엔도 기타 다른 기관이나 국가들도 아사드 정권을 지배해야 할 결정 권한이 없다는 점을 이야기 하고 있다.

세르비아의 대통령을 지냈던 슬로보단 밀로세비치(Slobodan Milosevic)가 지난 2000년에 몰락한 이후, 특히 우크라이나에서의 2004년의 ‘오렌지 혁명(Orange Revolution)’이후 러시아 지도자들은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미국, 유럽 국가들이 목표로 한 정부에 대한 전복 기도를 한다는 관념에 사로잡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그의 팀은 러시아에서도 세르비아나 우크라이나와 같은 정부 전복 기도와 같은 일이 발생할 수 도 있다는 점을 믿고 있는 것으로도 비쳐지고 있다. 러시아의 정치수준은 자국 국민들을 압제하는 전체주의 국가의 능력에 한계가 있는 ‘보호책임’과 같은 개념을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게 분석가들의 분석이다. 러시아 지도자들에게 있어 통치란 정부의 ‘유효기간이 없는 면허’정도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지난 1999년 옛 유고슬라비아에 대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의 공격 이래 모스크바는 서방국가의 인본주의라는 구두선(口頭禪)을 뼈 속 깊이 불신하기 시작했으며, 러시아는 또 서방국가들의 다른 국가의 체제 변화를 위장하는 술수로만 여기고 있다는 것이다.

2011년 리비아 위기 당시에도 러시아 지도자들은 그러한 공포심이 되살아났다는 것이 국제문제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많은 러시아 지도자들과 푸틴 대통령 자신도 리비아 상공의 ‘비행금지구역(no-fly zone)'설정을 결의하는 1973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의 투표에서 당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투표 거부 결정도 지켜보았다.

푸틴 대통령의 견해로는 리비아 사태의 경우 서방국가들이 궁극적으로는 내전을 유발시키고, 무아마르 카다피를 권좌에서 영원히 제거하려는 음모가 들어 있는 외부 간섭이라는 시각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러시아의 낡은 새로운 대통령은 다시는 그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한다는 것이다. 모스크바의 강경노선은 특별한 이익을 방어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대단히 중요한 정치적 관점을 부각시키려는 사고방식 때문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리비아 방식으로 시리아의 아사드 대통령도 권좌에서 물러나게 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가진 것 아닌가 하는 관측들이 나오고 있다.

러시아는 다마스쿠스 체제에 특수한 영향력을 갖기를 바라고 있으나 아사드 대통령이 자기 길을 바꾸라고 충고하는 대신에 “밀사를 시리아에 극비리에 파견, 우리 체면도 좀 살려달라, 그러면 우리도 당신들을 도와주겠다”라고 말한다는 것이다. 러시아의 대외 체면을 매우 중시한다는 측면이다. 나아가 러시아는 아사드의 체면 살리기에도 상당한 노력을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러시아의 의식 구조, 시각 때문에 유엔-아랍연맹 특사인 코피 아난 전 유엔사무총장의 시라아 평화 중재안도 사실상 의미를 갖지 못하고 겉돌고만 있는 상황이다. 중재안 자체가 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시리아는 빠른 속도로 엄청난 인적, 물적 손실을 보기 시작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모스크바도 아사드를 이 같은 게임에서 안전하게 벗어나게 하고 싶지만 현실은 그 길이 아주 멀리 있는 상황이어서 러시아의 고민도 깊어가고 있다. 그러나 시리아 현 지도자들은 러시아, 중국 등으로부터 도움을 받아 정적들을 더욱 더 탄압하려 하고 있다는 것은 러시아의 시각과는 동떨어진 결과를 낳으며 무고한 시리아 국민들만 희생양이 돼 가고 있는 비극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러시아는 예멘의 압둘라 살레 대통령처럼 체면을 충분히 살려주면서 아사드 문제도 해결하고 싶다는 것이 비공식적으로 러시아 외교관으로부터 흘러나오는 이야기이다. 살레 대통령은 권좌에서 물러나는 조건으로 면책을 해주고 대신 부통령은 자신이 지목한 인물로 내세운 전례를 따르고 싶어 한다는 게 외교 관계자의 전언이다. 그러나 러시아의 희망사항과는 달리 시리아 사태는 회복되기 어려운 국면으로 빠져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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