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차 세계대전 중이던 1942년 필리핀에서 일어난 “죽음의 바탄 행진(Bataan Death March)”의 생존자인 일본군 포로였던 레스터 테니(Lester Tenney, 94)씨는 4월 30일(현지시각) 워싱턴에 일본의 교도통신의 취재에 응해 “아베 총리의 미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에 대해 “생존한 피해자에 대한 시점이 빠져 있다”고 비판했다고 통신이 1일 보도했다.
레스터 테니씨는 아베 총리가 일본 총리로서는 최초로 미 의회 합동연설을 의회에서 직접 방청했고, 아베 총리가 워싱턴에서 주최한 만찬에 참석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그는 “(아베 총리가 구체적으로) 사실을 인정해 주기를 바랬다”면서 이 같이 말하고, 아베 총리가 ‘바탄’이라는 지명을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평가를 하면서도 “더 깊이 파고들 수가 있었을 것”이라며 전쟁터에서 목숨을 잃은 미군 병사에 대해서는 경의를 표하면서도 전 포로와 전 옛 일본군 위안부(성노예) 등 “잔혹한 처사에 고통을 받고 지금도 살아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다”며 거듭 비판했다.
그는 이어 “이제 사죄는 요구하지는 않겠다”면서 “단지 이러한 일이 실제로 일어났었다는 사실을 명백하게 알려줬으면 한다”며 아베 총리에게 촉구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베 정권은 젊은 사람들이 실제 일어났던 사실들을 알지 못하게 하고 있다”며 아베의 역사수정주의 등을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죽음의 바탄 행진”에서는 필리핀 바탄 반도 코레히도르 섬에서 일본군에 투항한 수많은 미국 병사가 학대와 가혹한 환경 아래서의 연행으로 사망했다. 코레히도르 섬은 1942년 제2차 세계대전 때 미군과 일본군 사이의 공방전 끝에 일본군이 점령했으나, 1945년 2월 미군이 필리핀 반격작전에 의하여 재탈환한 섬이며, 당시 일본군 포로로 잡혀 3년 이상을 고생해야 했던 살아남은 미군 노병들에게는 과거를 되돌아보는 장소로 유명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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