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남부 다하우(Dachau)에 있는 ‘나치강제수용소’가 미군에 의해 해방된 지 70년을 맞이해 수용소에서 3일(현지시각) 앙겔라 메르켈(Angela Merkel) 독일 총리와 전 수용자들이 참가해 추모식을 거행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 자리에서 “우리는 잊지 않겠다. 당시의 희생자, 우리 자신, 그리고 다음 세대를 위해”라는 연설을 하며 ‘과거와 마주해야 한다“는 뜻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발생한 벨기에 유대박물관 테러 사건 등을 예로 들며 지금도 유대인에 대한 증오가 존재한고 말하고 “결코 모르는 척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역사 왜곡을 일삼고 과거사를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일본 아베신조 총리의 ‘역사수정주의’와는 너무나 대조적인 모습이다.
나치 다하우 강제수용소 시설은 나치가 정권을 장악한 뒤 1933년 처음으로 설치된 곳으로 후에 설치된 수용소의 모델 역할을 하기도 했다.
철강재로 만들어진 문에는 독일어로 “노동이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Arbeit Macht Frei" =Work Will Set You Free)”라는 문구가 달려 있다. 이 문구는 유대인 대량학살(Holocaust, 홀로코스트)의 무대가 됐던 수용소의 상징적 구호가 됐다.
미군이 1945년 4월 29일 해방시키기 까지 유럽 전역에서 유대인과 소수민족 등 20만 명 이상이 수용소에 수용되어 있다가 4만 3000명 이상의 희생된 곳으로 역사 성찰의 장소가 되고 있다.
앞서 2일 메르켈 총리는 제 2차 세계대전 종전으로부터 70년이 되는 오는 8일을 앞두고 과거사를 직시한다는 결의에 대한 영상을 정부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 영상에서 “우리들에게는 주의 깊고 민감하게 대응해야 할 책임이 있다. 역사에 종지부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독일에 있는 유대인 계열 학교와 유치원을 경찰이 경비해야 하는 현 상황은 ‘부끄러움’이라면서 “역사 지식은 학교와 사회에서 넓혀야 한다”며 역사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이어 전후에 이주한 이민에 대해서도 독일의 “과거를 공유”하도록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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