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언론, ‘아베네시아로 방미 중 연설 일본 국제평판 실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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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언론, ‘아베네시아로 방미 중 연설 일본 국제평판 실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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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에 겐자부로, ‘아베의 미 의회 연설은 거짓말’

▲ 미국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을 하고 있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 / 이미지 : 아베 총리 트위터 ⓒ뉴스타운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최근 1주일간의 미국 방문 기간 중 그의 무책임한 발언이 대내외적으로 비판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중국 관영 통신이 4일 보도했다.

통신은 아베의 방미 중 무책임하고 비뚤어진 역사 인식이 노정되었다면서 광범위한 비판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일본 총리서는 최초로 행한 지난 4월 29일 미국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에서 아베는 제 2차 세계 대전 기간 중 침략한 사실과 학살에 대해 진정한 사과를 더 이상 하지 않았으며, 전후 일본이 걸어 온 길은 전쟁에 대해 ‘통절한 반성’과 아시아인들에게 고통을 주었다고만 발언했다고 지적했다.

통신은 “그런 방식으로 아베 총리는 ‘침략과 식민지 지배’라는 말 대신에 ‘행동’이라는 말,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의 사죄’가 아니라 ‘통절한 반성’이라는 말을 사용해 자신의 ‘역사수정주의(historical revisionism)’인식을 여실히 드러내면서 전쟁 당시의 일본의 대학살을 희석시키려했다”고 비판했다.

나아가 아베는 연설에서 옛 일본군 위안부(성노예)에 대한 언급도 없이 무장 갈등이 늘 여성들을 고통스럽게 했다고만 발언을 해 황국주의 일본의 성노예(sex slaves) 모집을 정당화하려 했다.

미국의 시엔엔 방송은 “아베 총리가 과거사에 대한 자신의 역사수정주의로 불러 일으켜진 우려와 긴장을 씻어낼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를 잃어버렸다”고 지적하고 그런데도 아베는 놀라지도 않았다고 꼬집었다.

이른바 ‘아베네시아(Abenesia. 아베 망각증)’이 일본의 국제적 이미지를 실추시켰으며, 한국과 중국을 짜증나게 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쌍방 간의 안보를 약화시키고 있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FT)는 논평에서 “아베의 연설은 ‘(어떤 것도) 깨우치지 못한’ 연설”이라고 꼬집고, ”태평양 전쟁 종전 70주년을 맞이해 과거 군국주의를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아베의 말은 미국인들 귀에는 강력한 동맹“으로 들렸을 것이지만 ”일본의 아시아 이웃국가들에게는 아베의 연설에는 새로운 그 어떤 것도 없었던 것으로 들렸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아베의 무책임한 발언 때문에 아베의 방미는 항의와 일본의 과거 전쟁에 대한 사죄 요구 등의 시위들로 가득 찼다. 한국, 중국 및 현지 미국인들이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에서, 워싱턴 디시(DC)에서 및 또 다른 여러 지역에서 “아베는 거짓말쟁이, 아베는 사죄하라, 전쟁범죄를 덮지 마라”는 구호를 외치며 아베의 방미 반대시위를 벌였다.

4일 박근혜 한국 대통령은 ‘아베 총리는 제국주의 역사와 전쟁당시의 잔학성을 받아들이라’고 촉구했다. 박 대통령은 “아베 정권은 (미 의회 연설을 통해) 위안부 희생자들과 같은 역사 문제에 대한 진정한 사과의 기화와 이웃국가들과의 신뢰 강화를 위한 절호의 기회를 잃었다“고 지적했다.

아베의 미 의회 연설은 밀본 국내에서도 비판을 받았다.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총리는 “현직 총리가 책임을 회피하려 했다”며 직격탄을 날리며 혹평했다. 그는 “아베 연설이 국제사회의 (일본의) 신뢰를 떨어뜨렸다”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의 미국 방문 기간 중 미일 양국 외교 및 국방장관(2+2)은 18년 만에 처음으로 미일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 개정에 합의했다. 이번 가이드라인의 개정 합의로 일본 자위대(SDF=Self-Defense Forces)는 미국을 지원한다는 명분으로 일본 이외의 해외에서 ‘무력을 사용’하면서 선제적 군사 활동이 가능하게 됐다.

아베는 이번 가이드라인 개정에 힘입어 내친 김에 안보법제와 헌법 9조를 빠른 시일 안에 개정해 이른바 일본의 ‘적극적 평화주의’를 실현, 세계 어느 곳에서나 전쟁이 가능한 국가로 전환하겠다는 야심을 숨기지 않았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일본의 오에 겐자부로(大江健三郎)’는 3일 3만 명이 모인 헌법 개정 반대(호헌파) 집회에서 “헌법을 지켜내겠다는 강한 결의를 가지고 ‘집단적자위권’을 인정할 수 없다”고 강조하고 “아베의 미 의회 연설은 거짓말”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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