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대통령 후보에 대한 苦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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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전 대통령 후보에 대한 苦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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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바빠도 바늘허리 매어 못 쓴다"

 
'국민'이라는 귀중한 단어를 제 멋대로 재단하고 전유물인 듯 사용하고는 국민에게 말 한마디 없이 용도 폐기했다. 대통령 후보에 나설 때는 국민의 뜻이라고 큰 소리 치더니 사퇴할 때는 국민은 안중에도 없었다.

사퇴는 혼자 작심하고 결정하고 단행해버려 놓고 그를 쳐다보고 있던 국민들은 뒤통수를 얻어맞은 듯 어리둥절한데도 안철수 전 후보는 물론 그의 측근 누구도 국민에게 정중한 사과를 하지 않는다.

결국엔 여론대로 후보 사퇴 할 것을 왜 민주통합당이 제기한 '안 후보 양보설'에 대해 단일화 협상에 제동까지 걸었는지. 또 "안철수 후보 양보론은 터무니 없다"고 했는지 이 역시 국민들의 궁금증은 지금까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정치쇄신을 앞세워 단일화다 뭐다 해서 온통 정치를 흙탕물로 만들어 놓고 그 스스로 페어플레이가 아닌 구태의 정치를 답습한 이유 또한 국민에게 정직하게 밝히지 못하고 있다.

그를 따르던 많은 사람들이 정치쇄신을 하라며 압박했던 민주통합당에 또 다시 발을 들여놓기 위해 모르는 척 불러주면 발을 들여 놓을 기세다. 민주통합당이 싫어 뛰쳐나온 사람들도 비슷한 행동을 보인다.

이들은 "문재인 후보 측은 겉의 말과 속의 행동이 다르다"면서 "유·불리를 따져 안철수 후보를 이기고자 하는 마음 말고 진정으로 정권교체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던 사람들이다.

여론이 불리하자 민주통합당이 또 다시 안철수 전 후보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조만간 문-안 회동이 있을 것이라는 소식도 들린다. 안 전 후보의 입을 통해 떠난 표를 잡아 보겠다는 심사다.

그러나 지금 안 전 후보의 사퇴로 그를 지지하던 세력은 3분류 됐다. 문 후보 쪽으로 간 지지자도 있고, 박근혜 후보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지지자도 있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부동층으로 남은 지지자도 있다.

만약 이들을 붙잡아 보겠다고 또 다시 안 후보가 '국민'을 들먹인다면, 그는 영원히 우리나라 역사에 국민을 농락한 인물로 낙인찍히게 될 것이다.

이제 그를 종전같이 지지하는 지지자는 소수에 불과하다. 오히려 그의 우유부단한 행동에 화가 치밀어 다시 얼굴을 내민다면 지지가 아닌 불만의 화살이 쏟아 질 것임을 알아야 한다.

그는 후보 출마 이전부터 30∼40%에 이르는 지지율로 마치 전체 국민의 뜻 인양 입만 열면 국민을 농간했다. 그 보다 더 지지율이 높은 박근혜 후보도 "국민에게 물어보라", "국민이 답해 줄 것이다"는 용어는 사용하지 않았다. 오히려 국민여론에 머리 숙여 사과했다.

그렇다면 안 전 후보는 누구보다 국민 앞에 석고대죄를 해야 하고 '국민'을 마음대로 재단하고, 입맛대로 칼질하다, 제멋대로 내팽개친 것에 대해 용서를 구해야 한다. 그래야만 지도자 자격이 있는 것이며, 훗날 대통령의 꿈을 담보할 수 있다.

인간사 모두는 처음보다 끝이 중요하다고 했다. 화려한 등장보다는 아무리 쓸쓸해도 떠날 때의 모습이 아름다워야 국민들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게 뭔가, 마치 변보고 안 닦은 것처럼 너무도 찜찜한 결과를 남겨 놓고 또 꼼수를 부리려 한다니 국민을 무시해도 너무하다는 생각이다.

인간 안철수라는 사람이 국민을 대신해 추구하고 했던 것은 정권교체가 아니라 구태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정치와 정치인을 쇄신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었던가. 그런 그가 문 후보와의 단일화 과정에서 정치쇄신 목표보다는 정권교체를 목표물로 전환함으로써 결과적으로는 백기를 든 셈이 됐다.

아무리 형편없는 정치지만 겉에서 보는 것과 같이 정치가 그렇게 호락호락한 것은 아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정치쇄신을 부르짖으며 정치권으로 내각으로 들어갔지만 단 한치 앞으로도 나가지 못했다.

그런 현실을 망각한 채 단순 여론 몇 퍼센트로 대한민국을 일순간에 바꾸려 했으니 그 얼마나 무모한 짓인지 뼈저리게 실감했을 것이다. 여론만으로 정치쇄신과 정치개혁이 가능했다면 이미 오래전에 됐을 것이다.

수차 예기지만 정치쇄신은 순서가 있다. 먼저 언론쇄신이 있어야 하고, 그 뒤를 이어 정치인 쇄신이 있어야 하고, 그 바탕이 견고히 다져졌을 때 정치쇄신이 뒤따라야 한다. 이런 절차가 없이는 아무리 정치와 정치인이 변해도 결과는 구태가 부메랑처럼 되돌아온다.

안 전 후보가 이런 현실을 비싼 수업료로 절감했다면 지금이라도 진정 이 나라의 미래가 어떤 방향으로 변해가야 하는지, 또 누가 그 변화의 가능성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지 그 해답을 찾는데 시간을 보내야 한다.

여도 야도, 보수와 진보도, 이편도 저편도 아닌 진정으로 국가를 걱정하는 솔직한 인간 안철수로 정신을 가다듬고 그 길을 제시하기 바란다. 솔직히 안 전 후보의 그간 일거수일투족은 민주통합당과의 단일화 과정에서 참신성과 정직성, 진솔함과 순수성이 크게 훼손됐다.

안 전 후보를 지지했던 2030세대의 입에서 욕설도 나오고 있다. 실망감이 컸다는 증거라고 생각한다. 이제 조용히 다음 기회를 기다리며 지금보다 더 탄탄한 실력을 쌓기를 바란다. 그러지 않고 또 다시 이 선거판에 달려든다면 그것은 자신을 두 번 죽이는 것임을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

이유 불문 국민을 헌신짝처럼 버린 죄 조금이라도 반성한다면 "바쁠수록 돌아가라(아무리 바빠도 바늘허리 매어 못 쓴다)"는 이 말을 백번은 곱씹어 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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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민주 2012-11-29 17:18:49
맞습니다. 맞고요. 안철수씨는 국민에게 정중히 사과하세요. 이게 뭡니까. 국민을 우롱하는 것입니까. 빨리 사과하세요.

김호영 2012-11-29 15:09:54
정확한 지적이구요, 진짜 안철수교수가 국민을 사랑한다면 왜, 무엇 때문에, 갑자기 사퇴했는지 꼭 밝혀야 한다. 외압이 아니라면 너무 가벼운 행동이다.

국민 2012-11-29 12:54:04
안철수지지자(부동층)로서 말한다. 안철수는 이미 과할정도로 자신의 모든것을 민주당에게 줬다. 정권교체를 하던말던 모든책임은 민주당에게 있다. 그리고 명심해라. 안철수는 민주당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것이아닌, 국민들을 위해 모든것을 내려놓은것이다. 더이상 찐따같이 안철수에게 붙지말고 민주당은 알아서 혁신을하던말던 해라. 어디 내마음을 돌려놓을 수 있을지 지켜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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