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교수는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존경받을 만한 인물로 알려져 왔다. 특히 어릴 적부터 컴퓨터와 생활을 함께 해온 젊은이들에게는 무료백신 배포자로서 바이러스에 감염된 컴퓨터를 구해줄 ‘베트 맨’이나 ‘스파이더 맨’ 같은 영웅이었다. 이 뿐만 아니라 안철수 교수는 의사로서 또 성공한 기업인으로서, 그리고 청년들의 고민을 귀 기울여 들어줄 ‘멘토’로서 젊은이의 표상이 되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안철수 교수가 대통령이 되려는 행보를 본격화하면서 도덕성을 의심할 만한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다.
‘브이-소사이어티(V-SOCIETY)’의 멤버인 안철수 교수가 분식회계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의해 기소된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명운동을 하였다고 한다. ‘브이-소사이어티(V-SOCIETY)’란 재벌 2-3세들의 모임으로서 가입비만 2,000만원 또는 2억 원이라는 보도가 있다. 또한 안 교수는 ‘브이-소사이어티(V-SOCIETY)’ 회원들과 함께 자본금 1,000억 원 규모의 ‘인터넷 전용은행’을 설립하려 했다. 이 시도는 금융실명제법 때문에 좌절되었지만, 사회 정의를 부르짖고 금산분리와 재벌개혁을 주장하던 안철수 교수의 알려진 모습과는 너무나 달라 충격적이다.
올해 초에는 ‘룸살롱 거짓말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안 교수는 지난 2009년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을 때, 단란주점에 가본 경험이 있는지를 묻는 패널의 질문에 이를 부인하는 취지로 답변한 바 있다. 그런데 금년 4월 ‘신동아’는 한 컴퓨터 보안업체 관계자의 증언을 인용해 안 교수가 룸살롱에 간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돈 많은 젊은 기업인이 룸살롱에 간 것은 큰 흉이 아니다. 그러나 거짓말을 한 것은 안철수 교수의 도덕성에 금을 가게 하는 중대한 사건이다. ‘안철수의 생각’을 액면 그대로 믿을 수 없게 하기 때문이다.
1999년 10월 안철수연구소는 안 교수를 대상으로 25억 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헐값으로 발행한다. 이것을 2000년 10월 신주인수권을 행사하여 336억 원어치의 주식을 소유하게 된다. 이에 대해 안철수연구소 측은 “BW를 발행한 것은 코스닥 상장 이후 안 교수의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해서였다”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안철수 교수는 재벌들의 경영권 방어와 문어발식 순환 출자, 편법 상속을 비난할 자격이 있나?
지금까지 거론한 의혹들 외에도 안철수 교수의 거짓말 논란은 계속 이어진다. 안철수 교수는 입대 직전까지 바이러스 퇴치하느라 가족에게 입대 사실을 알리지 못했다고 주장했으나, 부인 김미경 교수는 서울역에서 배웅을 했다고 한다. 안철수 교수는 MB정부에서 미래기획위원으로 활동하였는데, 네이버를 비롯한 포털사이트에 이 부분의 경력을 빼고 등재 했다. MB정부에서 일한 것이 젊은 청년들에게 알려지면 말발이 서지 않기 때문이라고 본다.
한편, 안 교수는 청년들과의 소통을 강조하는데 실제 2011 학번이라고 밝힌 학생은 “안 교수님을 지난해 체육대회 때를 제외하고는 한 번도 마주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안 교수의 비서실 역시 철통보안을 유지한 채 “사전에 약속을 하지 않으면 만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는데 실제로는 비서실을 통해서도 만남을 성사시키기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한다.
우리 사회는 광복 이후 고도성장을 위해 과거 관습을 타파하고 앞만 보고 달려왔다. 그에 따른 부작용으로 존경할 만한 인물들도 사라지게 되었다. 우리 사회는 진정으로 존경할 만한 영웅에 목마르다. 안철수 교수가 대통령이 되려는 행보를 하지 않았다면 진실이 숨겨진 ‘존경할 만한 인물’이었으며 젊은 청년들의 우상이었던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런데 자신이 정치적인 행보를 실행에 옮기려 함으로써 우리 사회와 젊은이들은 ‘또 하나의 우상’을 잃는 아픔을 겪고 있다. 이 상실감을 누가 보상해 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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