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교수는 최근에 발간한 대담집 ‘안철수의 생각’에서 “금산분리 정책은 반드시 강화해야 한다. 기업의 선의를 그냥 믿기 어렵기 때문이다.” 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 주장은 경제에 관한 일편(一片)의 생각을 넘어 그가 가지고 있는 경제민주화의 큰 뼈대가 되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함축한 말이다. 이 말은 대기업의 금융업 진출을 막겠다는 주장인 것은 물론이고, 아울러 친 대기업 정책을 하지 않겠다는 의지도 들어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안철수 교수는 과거 분식회계로 구속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구명운동에 참여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 여론의 비판에 직면하더니, 이번에는 안철수연구소의 자회사가 인터넷은행 설립에 출자해 재벌의 금융업 진출에 동참하려 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2001년 안철수연구소의 자회사인 ‘자무스’는 안철수씨가 회원이던 재벌친목 모임인 ‘브이-소사이어티’ 관계사들과 함께 자본금 1,000억 원 규모의 인터넷은행 ‘브이뱅크’를 공동 설립키로 하고 설립 준비 컨소시엄에 참여했었다고 한다.
그런데 최근까지도 이렇게 친재벌적인 행태를 보이던 안철수 교수가 대통령이 되겠다며 갑자기 반(反)재벌 정책을 하겠다고 정반대의 주장을 하니 국민들이 의심을 하는 것이 당연하며, 믿을 수 없는 것을 넘어 이런 분이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겠다는데 불안감을 느끼지 않을 국민이 어디 있겠는가!
우리는 전에도 대통령 후보들의 거짓말에 속아 올바르지 못한 선택을 하고 후회를 했던 경험이 있다. 그래서 더욱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최근 대법관 인사청문회의 검증작업을 거쳐 한분의 후보가 탈락하였다. 대법관 후보자에게도 이렇듯 철저한 검증절차가 진행되는 현실인데,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서는 후보자들에게는 얼마나 철저한 스크리닝이 필요 하겠는가?
안철수 교수가 아직 대선출마를 선언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이런 검증절차의 필요성을 감소시키는 이유가 되진 못한다. 그 이유는 그가 현재 유력 대선주자 후보군에 속해 있으며, 이미 출간한 책과 방송출연을 통해서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의지를 간접적으로 표명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거짓말은 공인에게 있어 치명적인 결함이다.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것도 동일하다. 안철수 교수는 지금까지 여러 가지 거짓말을 했음이 밝혀졌고, 이번에 드러났듯이 재벌과 관련해서는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행동패턴 또한 드러났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안철수 교수, 과연 그가 국민과 여론의 매서운 비판을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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