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는 요즘 본인의 부패문제와 부인의 잘못으로 낙마한 중경시 당서기 보시라이가 실각을 하면서 붉은 귀족(红色贵族)이라 일컫는 태자당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태자당은 중국의 정·관·재계를 비롯한 곳곳에서 막강한 권력을 행사해 왔다. 중국의 힘 있는 태자당들이 주로 집중적으로 몰려간 곳이 바로 에너지와 금융 분야 등의 핵심 산업이었다. 돈과 권력이 서로 다른 차원에서 결합을 한 것이다.
그러나 1989년 6.4 천안문사건을 야기한 중국민주화운동의 핵심요구사항 중 하나가 ‘태자당의 비리척결’이었을 정도로 이들에 대한 중국 국민의 여론은 부정적이다.
이러한 여론에 힘입어 중국 지도부는 1997년 8월 공산당 내부 태자당 출신들의 승진을 늦추도록 결정했는데, 중국이 구폐를 타파하기 위해서는 혈연을 등에 업고 출세가도를 달리던 태자당의 권력을 제한해야 한다는 인식 때문이었다.
이제 시선을 국내로 돌려보자.
금년 12.19 대선 잠정 후보인 안철수 교수가 과거에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구명운동을 한 적이 있으며, 이 두 사람은 ‘브이소사이어티(V-Society)’라는 ‘재벌 친목클럽’의 같은 회원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이 클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브이소사이어티’는 2000년 9월 재벌 2,3세들과 벤처 재벌 20여 명이 한 자리에 모여 만든 단체이다. 이들은 일종의 투자클럽 같은 걸 만들어보자고 의견을 모았고 2억 원씩 출자해 회사를 만들었다고 한다.
이때 출자자로는 SK그룹 최태원 회장,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코오롱그룹 이웅열 회장, 현대산업개발 정몽규 회장,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 경방그룹 김준 사장 등 재벌 오너들과 당시 최고의 주가를 올리던 휴맥스의 변대규 사장, 다음커뮤니케이션 설립자 이재웅 사장 그리고 지금 화제의 중심이 되어있는 안철수 교수 등이었다.
재벌 2,3세와 함께 어울리던 이재웅, 안철수 등 벤처 재벌들도 2억 원씩을 내놨으며 이들이 모은 42억 원은 ‘브이소사이어티’의 자본금이 됐다.
자본금 42억 짜리 ‘투자 클럽’ 브이소사이어티 측은 “유망 벤처기업이 사업계획서 등을 제출하면 심사를 통해 회원들 앞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투자도 주선 하겠다”고 밝히면서 엄청난 주목을 받았지만, 브이소사이어티에서 일했던 이들과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던 업체들에게 물어본 결과 투자는 거의 없었다고 한다.
2001년 8월 회원은 37명으로 늘어나 있었다. 이때 회원 명단을 보면 희성그룹 구본능 회장, 이니시스 권도균 사장, 동원증권 김남구 부사장, 경방그룹 김준 사장, 풍산그룹 류진 회장,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대유 이종훈 사장, 현대산업개발 정몽규 회장, 신세계 그룹 정용진 부회장, 삼양사 김원 사장, 주성 엔지니어링 황철주 사장 등 기존 재벌 오너들과 박규헌 이네트 사장, 이찬진 드림위즈 사장, 이홍순 삼보컴퓨터 부회장, 박창기 팍스넷 사장, 이재웅 다음 창업주, 안철수 사장 등 신흥 벤처재벌들이었다.
이들 모임은 2003년 3월 최태원 회장이 분식회계 등의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을 때 그 본색을 드러내며 구명운동을 펼쳤고, 여기에는 논란의 중심이 된 안철수 교수가 동참했다.
이처럼 ‘브이소사이어티’는 재벌 오너들이 ‘사업기회’를 모색하는 ‘수단’에 불과했다. 초대 주주로 2억 원을 출자했던 안철수 교수도 모임에서 자유롭지 않다.
최근 증권시장에서 브이소사이어티 관련 회사들은 소위 ‘안철수 테마주’로 묶이면서 안철수 교수의 행보와 함께 들썩거리고 있다.
재벌가 모임은 종종 주가조작 등 각종 비리의 창구로 변질되어 사회문제를 일으켰다. 수백억 시세차익을 노린 신세기통신 주가조작사건도 재벌 2,3세가 개입되었으며, 이와 같은 실제 사례가 여러 개 존재한다.
정보교환과 친분도모 목적으로 시작된 재벌들의 ‘이너서클’이 결국 서민들에게 박탈감을 주는 것은 물론, 부정부패나 비리와 연결될 수 있기에 국민들은 부정적인 시선으로 이들을 바라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최근 책과 방송을 통해서 올해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 출마 잠정 후보로 알려진 안철수 교수는 이제 확실한 국가적 공인이며, 그에 맞는 검증을 받아야 한다. 따라서 그가 ‘브이소사이어티(V-Society)’라는 ‘재벌 친목클럽’의 출자자이며 회원이었다는 사실과, 분식회계 비리로 구속되었던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구명운동에 동참했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여론의 비판을 감수해야 할 것이다.
사실 안철수 교수는 지금까지 자신의 책과 출연한 방송을 통해 사회적 약자를 따뜻한 마음으로 배려하고 보호해 준다는 이미지를 만들고 보여주었다. 그러나 이런 이미지가 실제로는 정치적 목적을 위해서 가공된 것이고, 실제로는 친재벌적 성향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이 매우 충격적이며, 이러한 이중적인 모습이 안철수 교수의 본질이라는 사실에 통탄을 금치 못하겠다.
결국 국민들의 매서운 질타와 비판이 따를 것인바, 안철수 교수는 국가적 공인으로서 국민을 기만한 이런 이중적인 모습에 대하여 정중히 사과하고 스스로 정계 입문을 포기하는 것이 올바른 결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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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천사 이미지 잘 이용했으면 대국민 사과를 해야지.... 자기만 깨끗하고 잘난척 했다고 생각한다.
대다수 열심히 묵묵히 땀흐리며 일한 사람들이 많은데 철수는 쉽게 주식으로 큰돈과 명성을 얻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