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연(문)과 조연(안)이 바뀐 야권 대선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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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문)과 조연(안)이 바뀐 야권 대선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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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문재인 지원하는 척 자신의 5년 후 출마 염두에 둔 지지운동

▲ 빨간 목도리의 안철수 모습
드라마나 영화 흥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두말할 나위없이 배우들의 캐스팅이다. 그 중에서도 주연배우를 누구로 쓰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물론 조연도 중요하다 때로는 조연이 주인공 이상의 비중으로 중시되는 경우도 있긴 하다. 워낙 개성있는 조연들이 많고 이들이 영화나 드리마에서 개성있고 감초같은 연기로 재미를 주기 때문에 조연시대라는 말을 쓰기도 한다.

그러나 아무리 그래도 중심은 주인공이다. 주인공이 제역할을 하지 못하고 존재감이 없으면 시청율이나 흥행에 대부분 실패한다.

그런데 요즘 주인공보다 조연배우가 더 각광을 받는 곳이 있다.

대선판에서 야권이 그렇다. 야권은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씨가 단일화 협상과정에서 안철수씨가 사퇴하고 문재인 후보가 대선 후보가 됨으로써 주인공이 되었다. 그런데 주연배우가 되기를 꿈꿨던 안철수씨는 주연배우에서 밀려나자 낙담을 하고 은둔 했다가 애가 탄 주연배우 문재인 후보의 계속 된 구애에 내키지 않던 안철수씨가 조연배우로 출연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요즘 관객들은 주연인 문재인 후보보다 조연인 안철수씨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어 주연과 조연이 바뀌는 상황을 연출하고 있는 것이다.

조연배우는 반드시 주인공과 잘 호흡을 맞추고 주연배우가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할 의무가 있다. 그런데 주연인 안철수씨를 보면 주연인 문재인 후보와 호흡도 안 맞추고 오히려 자신이 더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려 하고 있으니, 이를 어떻게 해석 해야할 지 모르겠다.

지난 일요일에 산본에서 두 사람이 공동 유세를 한다하여 TV를 보니 이건 공동유세가 아니다. 안철수씨는 문재인 후보를 적극 지지해 달라는 말도 없고 고작 "지난번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투표를 해달라는 정도였고 민주당 선거원으로 등록하지 않아 마이크를 사용하지 않는지 의사도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 앞에 있는 여성이 문과 안 두 사람에게 안으라 소리쳤지만 안을 생각도 하지 않고 형식적으로 손을 한번 잡고 올려보이는 정도를 연출했다.

그리고 문재인 후보는 후보가 말하는데도 안철수씨는 문재인 후보의 말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모여든 사람들과 악수하느라 바빴다. 누가봐도 공동유세라 할 수 없었다.

안철수씨는 지난 8일 안철수 후보가 코엑스몰에 지원활동을 갔을 때 빨간색 계통의 목도리를 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캠프의 상징색과 유사하다고 누리꾼들의 비난을 받은 바 있다. 그래서 그런지 산본에서는 다른 목도리를 하고 나왔는데 민주당 캠프의 공식컬러인 노란색이 아니라 베이지색 계통의 목도리를 두르고 나왔다. 문재인 후보를 지원하는 사람이 상징색인 노란색 목도리를 두르지 않았으니 이것을 또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문재인 캠프측에서 봤을 때 안철수씨가 노란 목도리를 안 한 것에 대해 야속해 할 것 같다. 하여간 이런 일련의 안철수씨의 행태를 보면 문재인 후보를 적극 지원하고 있는 것인가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아니나 다를까 안철수씨의 문재인 지원방식에 대해서는 정치평론가들도 말이 많다. 안철수씨가 문재인 후보를 지원하는 척 하지만 자신의 5년 후 출마를 염두에 둔 지지운동을 하고 있다고 말하는 정치 평론가도 있었다.

안철수씨에게 크게 기대했던 문재인 후보 캠프나 지지자들은 크게 실망 것 같다. 그러나 겉으로는 안철수씨에게 실망표시를 하기는 어렵다. 오히려 안철수씨가 적극 지원을 하고 있다고 주장까지 한다. 여론조사 기관마다 좀 다르긴 하지만 안철수씨의 적극지원 발표와 합류 이후에도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은 크게 오르지 않아 안철수 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런데 오늘 안철수씨는 한 발짝 더 나갔다. 민주당이 집권해도 어떤 임명직도 맡지 않겠다고 한 것이다. 문재인 후보 측은 집권 후 안철수씨와 국민연대를 포함하여 공동정부를 구성하겠다는 등 당근을 듬뿍 주면서 안철수씨의 비위를 맞추고 있었는데 이런 말을 했으니, 일부에서는 안철수씨가 백의종군을 한다고 한 말에 대한 약속이행이라 하지만 이것은 안철수씨 발언에 대한 곤혹스러움을 벗기위한 구차한 변명으로 보인다.

논객들은 트윗에 임명직을 맡지 않겠다는 것은 이것은 안철수씨가 민주당과 거리를 두려는 것이라 분석했다. 맞는 말 같다. 그럼 안철수씨가 갑자기 이런 선언을 한 이유가 무얼까? 안철수씨가 민주당의 집권이 어렵다는 대세를 읽고 미리 이런 선언을 한 것이 아닌지 하는 의구심도 지울 수가 없다.

이제 문재인 캠프에서는 국민들에게 안철수씨와 공동정부를 구성하겠다고 약속을 했었다. 그런데 이 말은 문재인 캠프가 안철수씨의 승락도 받지 않고 김칫국을 마셨다는 것이 드러난 것이고, 이는 결국 국민들에게 거짓말을 한 셈이 되었다. 이에 대한 문재인 캠프가 어떻게 대처할지 지켜 볼 일이다.

또한 일련의 야권 상황을 보면서 19일 투표일에는 안철수라고 쓴 무효표도 적지 않게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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