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그 일그러진 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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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그 일그러진 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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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 인내심 한계에 이르러, 대선 출마 여부 빨리 답하라

 
우리는 왜 영웅을 가질 수 없는가? 과문한 탓인지는 몰라도 안철수 교수 만큼 우리 정치사에서 단시간에 국가 지도자 반열에 오른 인물도 없다. 2009년 한 지상파 예능프로그램인 ‘무릎팍 도사’에 출연, 젊은이들의 폭발적 반응을 이끌어 낸 것이 그 시발점이 되었다.

지금까지 우리가 보아왔던 어떤 학자, 어떤 정치가, 어떤 기업가의 모습과도 너무나 다른 너무나 존경스러운 한 지식인의 등장에 모두가 열광했던 것이다. 그 여세를 몰아 안 교수는 청춘콘서트, 힐링캠프, 책 출판 등에 힘입어 가장 강력한 야권 대통령 후보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것은 아마도 우리 정치권의 구태와 입만 열면 국민을 위한다는 정치인 그들만의 리그에 실망한 말없는 다수의 지지라 생각할 수 있다. 젊은이들의 영원한 우상이요, 멘토로 부상한 순백의 무결점 안철수 교수를 야권은 일찍이 자기진영에 묶어 놓으려 애쓰고 있다. 그것은 여당의 확고부동한 박근혜 후보에 비해 승리를 장담할 수 없을 뿐더러 존재감마저 없는 자당 후보에 대한 실망감이라 여겨진다.

지도부의 무능에다 후보들의 실력보다 경선과 단일화 이벤트에 사활을 걸다시피 함으로서 국민들은 소프트웨어 시대에 하드웨어만 찾고 있는 민주당을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흥행을 호언장담하던 야당 경선 이벤트가 국민들의 시선을 모으지 못하자 지도부 책임론이 돌출하는 등 지리멸렬 내분의 조짐마저 보이고 있는 것이다.

대선 후보마저 낼 수 없는 불임정당 가능성마저 내포하고 있는 민주당의 위상을 고려할 때 야권원로들의 안 교수에 대한 압박은 어쩌면 당연한 발언으로 볼 수 있다. 이처럼 안 교수의 위상이 하루가 다르게 공고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약간의 분위기 변화가 감지되고 있기도 하다.

안 교수는 한 농촌 방문에서 “지금 우리나라가 처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어떤 식으로든 일조하고 싶다. 아직 나이도 있으니까 이번이든 다음이든 기회가 닿을 수 있다. 여하튼 최종 목표가 대통령이 아니다.”라고 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대선 불출마로 해석될 소지가 충분한 이 발언의 의미는 무엇일까?

물론 한 농민이 전하는 이 발언만으로 안 교수의 불출마를 단정할 아무런 근거는 없다. 그렇지만 상식적으로 본다면 충분히 불출마 결심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아니면 야당에 믿을만한 후보가 있다면 박원순 식의 조건 없는 양보를 의미하는 것일까? 그것도 아니면 안 교수의 모호한 이 안개 발언도 국민들의 시선을 끌려는 계산된 정치적 발언인가? 정치권은 아전인수 격으로 갖가지 해석을 내놓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처럼 안 교수의 일거수일투족은 모든 언론과 국민들의 초미의 관심사인 것만은 분명하다. 그만큼 안철수 대망론이 거품이 아니라 젊은이들과 중도 층을 중심으로 실체가 있다는 반증이다. 그러나 교과서에도 실릴 만큼 시대의 영웅으로 성장한 안철수 교수에 대한 소소한 검증은 이미 시작되고 있다.

브이-소사이어티, 미국 맥아피사 안랩 인수, 안랩 경영에 친인척 배제, 룸살롱 출입, 재벌의 인터넷 은행 허용, 등등과 관련된 일련의 사실 확인 과정에서 이미 안 교수는 적잖은 상처를 입었다. 여기에다 최근에는 우리 서민들의 트라우마로 남아있는 부동산 관련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하나는 사당동 재개발 ‘딱지 매입’ 건이다. 딱지 매입은 재개발 원주민중 입주할 수 없는 돈 없는 사람의 입주권을 사는 것을 말한다. 철거시위가 가장 격렬했던 곳에서 딱지 매입으로 수억 원의 차익을 챙긴 이 아이러니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물론 증여세나 딱지의 위법여부는 차치하고라도 “약자 입장을 더 고려해야 한다.”면서 밀어붙이기식 개발정책을 비판하고 있는 안 교수의 철학은 무엇인지 헷갈리지 않을 수 없다. “딱지 구입한 시기가 안 교수의 대학원 시절이어서 무료 의료봉사 시기와 비슷하다. 안 교수가 한쪽에선 빈민촌 봉사활동을 하면서 한쪽에선 빈민촌 딱지를 산 셈이다.”라는 한 언론의 지적에 무어라 말할지 궁금할 뿐이다.

또 하나는 강남 역삼동 재개발 L아파트 매입 건이다. 1988년 당시 부산에 거주하고 있던 안교수의 모친은 재개발 확정 승인이 나기 2개월 전 역삼 1지구의 3분의 1필지를 구입하는 ‘지분 쪼개기’를 통해 재개발 조합원 자격을 취득했다.

두 아파트 모두 안 교수 모친이 매입했고 안 교수는 잘 모르는 사안이라고 한다. 물론 그럴 수 있다. 그러나 안 교수는 “오랫동안 전세 살아봐 전세설움 잘 안다.”거나 “부모에 손 벌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말은 하지 않았어야 한다.

차라리 ‘전세를 아주 짧게 살아 봤지만 그 설움이 이만저만이 아니더라.’, ‘나도 젊었을 때는 부모님께 손도 벌려 보고 도움도 많이 받았다. 이제 생각해 보니 가능하면 부모님께 기댈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자립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라고 했어야 한다.

폭등하는 집값에, 전세 값에 전전긍긍하는 2030들의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안다는 안 교수는 무어라 변명할 것인가? 솔직하게 자신의 과거행적을 이야기 하고 주택 문제, 일자리 창출 문제에 대한 자신만의 해답을 제시하는 것이 국가지도자의 올바른 자세가 아닐까? 안 교수는 모든 언론 출연이나 책에서는 원론적인 모범만 제시하다 보니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성인(?)의 반열에 들어가 있었던 것이다.

안 교수는 이제 주위를 물리고 차분하게 고독한 자기성찰의 시간을 가져야 할 것이다. 아직도 출마 보다는 불출마 여론이 다소 높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진흙탕 정치판에서 빠져 나와 우리 시대의 진정한 영웅으로 남아 달라는 간절한 바람은 아닐까?

이제 대선은 10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안 교수는 답을 해야 한다. 야당의 불쏘시개가 될 것인지, 가설정당을 통한 단일화에 나설 것인지, 단독 출마로 가닥을 잡을 것인지, 아니면 출마를 접고 본연의 길로 갈 것인지, 국민들에게 답을 해야 한다. 그것은 바로 청년들의 영원한 우상으로 남느냐? 아니면 우리 모두의 일그러진 영웅으로 남느냐? 하는 선택의 문제다.

시간이 없다. 국민들의 인내심도 한계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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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2012-09-06 09:07:55
철수 이제는 아파트 딱지 장사까지 하냐? ㅊㅊㅊ
야도 백화점이네.... 가지 가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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