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을 선거의 재물로 삼지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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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을 선거의 재물로 삼지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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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 뜻'은 국민의 뜻이 아니다

▲ 무소속 안철수 후보
우리국민이 바보인지, 아니면 대선 후보들이 똑똑한 것인지 입만 열면 ‘국민’이다. 그 정도가 심해도 너무 심하다. 유독 국민을 전유물처럼 사용하고 있는 안철수 후보는 이제 국민을 제자리에 돌려놓아야 한다.

정치개혁도 좋고, 새로운 미래도 좋다. 그러나 그가 말하는 국민은 한쪽으로 확실히 편중돼 있어 문제다. 20~30세대만 있고 나머지는 다른 나라 국민처럼 팽개쳐 놓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 뜻'을 바탕으로 정치를 하겠다는 사람이 반쪽의 국민만 국민으로 취급하는 것이 역겨울 정도다. 자신을 추앙하고 있는 20~30세대만 꼭 잡고 있으면 대통령에 당선된다고 믿는 것인지 국민과의 소통도 SNS세대 편식형이다.

따라서 앞으로는 안 후보나 안 후보의 캠프 역시 ‘국민’을 들먹이지 않았으면 한다. 그 이유는 안 후보측이 거들떠보지도 않는 나머지 60%의 국민도 엄연히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안 후보의 일거수일투족이 싫어 그를 지지하지 않는 사람도 절반이 넘는다고 볼 때 ‘국민’을 자신의 전유물처럼 사용해서는 더더욱 안 되는 것이다.

이른바 환상에 빠져 있는 '안철수 현상'은 분명히 젊은 층에 한정돼 있다. 대선출마 선언 후 대중들과의 소통을 보아도 그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자신의 지지층이 장년층으로 확대되지 않는 이상 더 이상 '국민'을 노리개나 상품처럼 가지고 놀아서는 안 된다.

물론 안 후보로서는 SNS를 중점적으로 이용해 선거운동을 펼쳐야 하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그렇다고 단순 지지율 30∼40%가 마치 모든 국민의 뜻인 양 이해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툭하면 국민이요, 따져 물으면 “국민에게 물어보라”고 하는 오만함과, “국민이 답을 줄 것”이라고 하는 불손은 대통령 후보로서 삼가야 할 행동이다.

그의 이념도 무소속이긴 하나 아리송한 진보 내지는 좌파적 성향이다. 정치개혁을 성공시키려면 우도 좌도 편중되어서는 안 된다. 그런데 서울시장 선거 때나 작금의 행동을 보면 좌 성향이 짙다. 줄곧 진보 내지는 좌파적 생각을 가진 인사들을 주로 만나 교감하며 정치를 배우고 거사를 도모해왔기 때문이다. 이런 행동은 그 스스로가 분열과 편가르기의 중심에 서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다.

이러한 일련의 행동거지를 살펴 볼 때 안 후보나 캠프 관계자 모두 ‘국민’을 전유물처럼 사용해서는 안 되는 것임을 재확인코자 한다. 국민을 들먹이려면 반드시 반쪽국민임을 전제하고 시작해야 한다. 그를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까지 뭉뚱그려 국민의 뜻임을 쉽게 이야기 하는 것은 국민의 절반 이상을 조롱하는 것이 될 수 있다.

그동안의 예를 살펴보면 안 후보측이 말하는 국민의 뜻은 솔직히 국민의 뜻이 아닌 자신이 중용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국민의 뜻으로 확대 해석하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정확하게 말하려면 ‘국민’이 아니라 ‘지지자들의 의견’이라고 해야 한다. 그동안 내놓은 정책도 그렇고 황당하기까지 한 청와대 이전 문제도 지지자들의 의견이지 국민의 뜻은 아니다.

국민의 뜻을 그렇게 존중한다면 지지율 60% 이상이 안 될 경우 국민의 뜻에 따라 사퇴하는 것이 옳다. 현재의 지지율로 볼 때 국민의 60%가 그를 지지하지 않는 것이 국민 다수의 뜻이기 때문이다. 지지하지 않는 60%의 국민을 자신의 지지자 40%에 끼워가려고 하는 것은 초짜들이나 할 수 있는 계산법이다.

부르짖는 통합에도 문제가 있다. 이미 국민의 반을 적으로 돌리면서 통합을 외치는 것은 위선에 가깝다. 그가 보여주고 있는 이념이나, 지지층을 보면 이념으로 양극화 시키고, 세대로 또 한 번 양극화 시켜버렸다. 그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인적 네트워크도 대부분 진보나 좌성향에 가까운 인물들이다.

또 한 가지, 안 후보는 어떤 일이 있어도 중도 후보사퇴나 민주당과의 야권단일화를 해서는 안 된다. 안 후보가 국민을 들먹이면서 정치개혁도 정권교체도 자신만이 대안이라고 했다. 만약 후보사퇴나 민주당과의 야권단일화에 응한다면 그는 지지자들을 상대로 배신+사기를 친 꼴이 된다.

물론 그런 결정 또한 국민의 뜻이라고 치고 나올 수도 있다. 제발 이런 일이 없기를 바란다. 중도 후보사퇴나 민주당과의 야권단일화를 하는 순간 정치개혁의 퇴보는 물론이고 대한민국의 미래까지 그 스스로가 깨부수는 것이 된다. 더욱이 그를 지지해 온 지지자들을 한순간에 배신하는 행위가 된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을 비난하면서 그는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싸워야 한다면 정정당당하게 싸울 것입니다”고 말한바 있다. 당연히 그래야 한다.

정치개혁도 잇따른 실수를 범하고 있다. 현 정치권을 집단 매도하며 선명성을 주창하며 대선에 도전한 그가 스스로 그들과 함께한 정치인들을 받아들이고 있다.

그 대표적 정치인이 민주통합당에서 안 후보캠프로 자리를 옮긴 송호창 의원이다. 송 의원은 민주당이 전략 공천해 국회의원에 당선된 사람이다. 이런 사람이 온다고 해도 막았어야 했다.

정치도의상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어쩌면 우리나라 정치에서 가장 치졸한 행동일지도 모른다. 그동안 철새 정치인은 많았지만 이처럼 배신을 하면서 철새정치인처럼 행동하는 예는 드물다. 이것이 안 후보가 말하는 정치개혁의 대상이 안고 뭔가.

단일화 때문에 속이 타들어가면서도 큰소리 못 치는 민주당의 현실을 이해하지만 만약 단일화가 거론되지 않는 상태라면 민주당의 안 후보 성토는 상상을 초월했을 것이라 본다.

이와 관련 참다못한 경기도 의왕ㆍ과천지역 민주당 시ㆍ도의원들이 지금 송호창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의왕시의회 기길운 의장과 김종용 경기도의회 의원 등 송 의원 지역구인 민주당 소속 의왕ㆍ과천 시도의원들은 최근 의왕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송 의원의 탈당은 정치적 배신"이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송 의원이 탈당 기자회견에서 "아이들의 미래를 낡은 정치세력에 맡길 수 없다고 한 것은 자신을 지지하고 선택한 지역 주민과 당원들의 자존심을 짓밟는 망언"이라고 주장했다.

안 후보가 정치개혁을 위해 낡은 정치세력을 걷어 내겠다면 당장 송 의원을 돌려보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본인 스스로가 낡은 세력에 기승하는 꼴이 된다.

정치는 사람만 젊다고 미래가 되는 것이 아니다. 정치도의상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하는 것은 젊은 정치인이건 늙은 정치인이건 비난 받아 마땅하며 우리나라 정치에서 도려내야 할 구질구질한 환부다.

이런 사람들이 입만 열면 국민을 들먹이고 있으니 아이들의 미래를 이들에게 맡길 수 있겠는가. 바라건데 지금부터라도 스스로 뒤집어 버린 ‘국민’ ‘대통합’ ‘정치개혁’ ‘소통’이나 하는 미사여구의 단어를 제거하고 진정으로 국민을 위하는 그런 정치의 순수성을 보여주기를 당부한다. 그래야 안 후보가 국민위에 군림하는 리더가 아닌 국민의 발아래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으로 국민들이 보게 될 것이다.

이제 국민들은 ‘안철수 현상’ ‘안철수 후보’를 분리해 볼 수 있는 혜안을 가졌다. 사람들이 안철수 현상을 통해 보고자 하는 것은 미래지 안철수 후보가 아니다.

때문에 국민을 들먹이지 말고 당당하게 소신을 말해야 하며 국민의 생각으로 덧칠을 하지 말고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정치인 안철수의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남의 생각들을 가져다 '안철수의 생각'인양 포장하는 것은 노이즈마케팅의 얄팍한 상술에 불과할 따름이다.

지나치게 순수한 척, 나 아니면 안 되는 척, 속은 숨기고 겉만 번지레하게 나댔던 지도자들 때문에 한국정치가 오늘날 이 모양이 됐다. 재발 닮은꼴이 되지 말기를 간곡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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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혜 주부 2012-10-25 11:39:41
테레비 보면 안철수 쪽 사람들은 대변인, 부대변인, 할 것 없이 툭하면 국민에게 물어보라고 하는데 진짜 밉다. 국민이 보고 있는데 국민에게 물어보라고 하는 것은 국민을 가지고 노는 것 아닌가. 정말 신경질나서 테레비 못볼 정도다. 자신이 있으면 떳떳하게 말하고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지 말하기 껄끄러우면 국민 파는데 안철수씨 당신의 생각을 말하시오.

국민대표 2012-10-18 17:32:13
진정한 국민을 위하는 지도자는 전직 대통령의 공과 과를 정확히 판가름해 과는 고치고 공은 계승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박정희 전 대통령을 미워하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을 가장 존경하는 박태준을 존경하는 것은 또 뭔가. 포철에서 황제 유학을 보내준 것이 고마우면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감사해야지. 포철이 그렇게 만만한가.

강지훈 84세 2012-10-12 16:46:00
요즘 정말 살막 안납니다. 마치 대한민국의 미래는 젊은 사람만 있고 나이든 사람은 없는건지...이 나라의 오늘은 우리같은 늙은 사람들이 피땀흘려 만든 것입니다. 창찬은 못해주더라도 노인들을 무시하면 안되지요. 에스엔에스인가 뭔가가 마치 대세인것 같이 이야기 하는데 우리 노인들이 가만 있지 않을 것입니다. 젊은이가 노인을 공경하는 그런 세상이 우리의 미래가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선숙 2012-10-12 16:38:14
속시원한 지적을 했군요. 몇일전 100분토론에 금태섭씨가 나와 뻑하면 국민이 말해준다. 국민에게 물어보라고 하는 멀미나는 이야기를 밥먹듯 해 진짜 테레비를 박살내고 싶을 정도였다. 도대체 국민을 뭐로 보는지 꿀밤이라도 한대 때려줘야 속이 시원할 것 같았는데 이 칼럼을 읽으니 체했던 것이 쑥 내려가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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