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반(反)쿠데타 시위에 첫 사망자 발생, 머리에 총격
미얀마 반(反)쿠데타 시위에 첫 사망자 발생, 머리에 총격
  • 김상욱 대기자
  • 승인 2021.02.19 2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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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불복종운동'이라고 쓴 현수막을 군사 쿠데타 반대 시위대들이 들어 보이고 있다(사진 : 유튜브)
'시민불복종운동'이라고 쓴 현수막을 군사 쿠데타 반대 시위대들이 들어 보이고 있다(사진 : 유튜브)
미얀마 시위대 (사진 : 유튜브)
우리는 군홧발 아래 절대로 무릎꿇지 않겠다고 쓴 현수막이 보인다. 미얀마 시위대 (사진 : 유튜브)

지난 1일 미얀마 군부 쿠데타로 전권을 장악한 군부 세력에 대한 반()쿠데타 항의 시위가 전국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시위 참가 중 총격을 당한 여성, 미야 트윗 트윗 킨(Mya Thwet Thwet Khine, 20)이 사망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19일 보도했다.

치안 당국의 발포에 의한 희생자로 보여 지고 있다. 일련의 시위 참가자가 사망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군에 의한 반발이 갈수록 강해져 세위가 한층 더 격렬해지며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사망한 여성은 지난 9일 수도 네피도에서 열린 시위에 참가했다. 로이터 통신은 X선 검사 결과 그 여성이 실탄으로 머리를 총에 맞았을 가능성을 지적하는 의사의 증언을 보도했다.

SNS상에는 발포음과 동시에 쓰러지는 여상의 모습이 감긴 영상이 확산되고 있다. 19일 치료를 받고있던 그 여성이 사망했다고 한다.

영상에는 그녀가 쓰고 있던 오토바이 헬멧을 총알이 관통한 뒤 물대포를 피해 숨어 있다가 갑자기 땅으로 떨어지는 모습이 담겼다. 그녀는 의사들이 회복될 가망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병원에서 생명 유지 수술을 받았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시위대는 이번 주 초에 있었던 시위에서 미아 트윗 트윗 킨을 영웅으로 하고, 그녀를 기념했다. 그녀의 사망 소식은 비폭력 시민 불복종 운동을 수용한 시위운동에 격정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군 대변인은 그녀가 보안군의 총에 맞았다는 사실을 부인하지는 않았지만, 이번 주 기자회견에서 그녀는 경찰에 돌을 던진 군중 속에 있었고, 이 사건은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그녀가 어떤 폭력에 가담했다는 독립적인 설명은 아직 없다.

지난 1일 쿠데타로 미얀마에서는 6일부터 미얀마 각지에서 대규모 시위가 계속되고 있으며, 구속 감금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의 석방과 군부 독재에 대한 반대를 요구하고 있다.

치안군은 지금까지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 시위대와 대치하는 데 비교적 자제해 왔으나, 언론의 눈이 작은 지역에서는 군부의 진압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진압 경찰은 이틀째 북부 카친 주(Kachin)의 수도인 미치나(Myitkyina)에서 시위대를 체포하기 위해 무력을 동원했다. 카친족 소수 민족은 중앙 정부와 오랫동안 갈등을 겪어왔고, 수십 년 동안 간헐적으로 군대에 대항하는 무력 투쟁을 벌여왔다.

현지 언론들은 10일 밤 다웨이(Dawei) 시에서 경찰이 활동가들을 체포하기 위해 야간 기습에 나서자 고무탄에 맞아 여러 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시위대와 당국 간의 대결을 피하기 위한 협상과 함께, 거대하지만 평화적인 시위행진이 시내에서 벌어졌다고 AP는 전했다.

한편,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휴먼 라이츠 워치(HRW)는 네피도의 경찰이 "손에 피를 묻혔다(blood on their hands)"고 비난했다.

이 단체의 아시아 담당 차장인 필 로버트슨(Phil Robertson)"방아쇠를 당긴 장교는 법의 잣대로 최대한으로 조사, 체포, 기소되어야 한다. 그것이 이 용감한 젊은 여성의 기억을 기리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유엔 미얀마 인권 전문가인 톰 앤드류스(Tom Andrews)는 이번 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쿠데타에 대한 강력한 시민 반대에 대처하는 경찰의 초기 제지가 고무탄, 실탄, 물대포를 사용하기 위해 움직인 경우도 있다면서 강화된 군대가 국경 지역에서 일부 도시로 배치되어 유혈사태와 비극적인 인명 손실의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쿠데타 주역 군부는 지난해 118일 치러진 총선거가 부정 투표로 얼룩졌기 때문에, 국가 지도자 아웅산 수치 여사를 구금하고 의회가 소집되는 것을 막은 후 집권했다고 말했다. 수치 여사의 당(민주주의민족동맹, NLD)이 압승(83.1% 득표)한 선거 결과는 이후 군부로 대체된 선관위에 의해 확인됐다. 군정은 앞으로 1년 안에 새로운 선거를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시위대는 군부의 말은 신뢰할 수 없는 것이라며 믿지 말라고 시민들에게 알렸다.

미국과 영국, 캐나다 정부가 새 군 수뇌부에 대해 제재를 가했고, 이들을 비롯한 정부들은 수치 여사의 정권 회복을 촉구하고 나섰다.

쿠데타는 미얀마가 50년간의 군부 통치 이후 민주주의로 전환하는 데 큰 걸림돌이 되었다. 수치 여사는 2015년 선거에서 승리한 후 집권했지만, 장군들은 군사정권 하에서 채택된 헌법 하에서 실질적인 권력을 유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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