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에서는 23일에도 군부세력의 쿠데타에 대한 항의 시위가 이어졌다. 전날은 총파업 요청에 응해 많은 상업시설과 공장이 휴업했지만 23일은 영업을 재개했다.
미국은 미얀마 군부가 설치한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국가통치평의회” 간부 2명을 제재 대상으로 추가 지정하고, 시위대에 대한 탄압 중단을 요구했다.
BBC, AP등 복수의 외신 보도에 따르면, 23일 최대 도시 양곤에서는 각국 대사관 앞 등에 경찰대가 배치되어 있는 가운데, 도로에 주저앉거나 행진하거나 해 구속 중인 민주화 지도자 아웅산 수지의 석방 등을 요구했다. 군부 쿠데타 세력에 대한 항의를 위해 공무원과 은행원이 직장을 포기하는 시민불복종 운동으로 셧다운(shutdown)이 이어졌다.
반면 전날 총파업으로 폐쇄했던 대형마트와 봉제공장, 상업시설은 재개됐다. 생계를 위해서는 불가피하게 돈을 벌어야 하기 때문에, 매일 항의시위에 참여할 수 없지만, 22일은 모두가 휴업했다. 오전에는 시위대를 위해 도시락을 싸 배포했고 이후 항의 시위에 가담했다고 한다. 22일의 항의시위는 이른바 1988년 ‘88운동’을 본 따 2021년 2월 22일 운동이라는 의미의 “22222운동(22222 Protest, Five Two Movement)"라는 이름으로 전국적으로 수백 만 명이 참가 시위를 벌였다.
미얀마 제 2의 도시인 중부 지역의 만델레이에서는 23일, 항의 시위 참가 중 지난 20일에 치안부대에 의한 것으로 보이는 발포로 사망한 남성의 장례식을 치렀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장례식에 수백 명이 모였다는 것이다.
한편, 미국 재무부는 22일 시위 참가자 중에서 사망자 발생 관련 대응으로, 국가통치평의회의 국군 출신 멤버 2명을 제재 대상으로 추가했다고 발표했다. 제재 대상이 되면 재미 자산이 동결돼 미국 기업과의 거래가 금지된다.
재무부는 성명에서 “(미얀마 쿠데타 세력인) 국군은 행동을 고쳐 즉시 민주적으로 선택된 정부를 부활시켜야 한다”고 강조해, 추가 제재를 불사할 자세를 보였다. 국군이 시위 확산에 맞서 탄압을 강화, 사상자가 늘어나는 사태를 피하려는 의도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권을 장악한 민 아웅 흘라잉 군총사령관은 22일 국가통치평의회의 회합에서 “민주적 국가와 같이, 폭동에는 최루 가스나 고무탄, 방수로 대응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실탄 사용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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