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미북(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중국 다롄을 방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 회동을 할 것이라는 관측 보도가 나왔다.
6월초로 알려진 미북 정상회담이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한 가운데, 김정은 위원장이 긴급히 시진핑 주석을 만나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한 의견 조율이나 아니면 중재 요청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
국내와 중국 매체들의 보도를 종합해 보면, 7일 중국 다롄에 북한의 최고위급 인사가 전격 방문했다는 정황이 포착되어, 일본 언론들도 비상한 관심으로 보도하기도 했다.
특히 중화권 매체인 둬웨이(多維)는 김정은 위원장의 전용기와 동일한 기종인 일류신 62형 비행기가 고려항공 마크가 없는 상태로 단롄공항에서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또 중국의 SNS인 웨이보(微博) 등에는 지난 6일부터 다롄 공항과 시내에 엄격한 교통 통제가 이뤄졌다는 내용이 올라왔으며, 다롄시 방추이다오(棒槌島, 봉추도) 영빈관은 엄중한 경비 속에 주변 도로가 통제된 상태로 전해졌다.
엄중한 경비 속에 통제되고 있는 다롄의 방추이다오는 과거 김일성 및 김정일 등 북한 정상들이 당시 덩샤오핑(鄧小平) 등 중국 지도부와 은밀히 회동하던 장소 중 한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시진핑 국가주석은 자국산 항공모함 운항식에 참석하기 위해 7일 다롄으로 이동했으며, 김정은 위원장과 회동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대북 소식통들은 전하고 있다.
지난 3월 26일 베이징에서 깜짝 북중 정상회담을 한 적이 있다. 당시 김정은 위원장은 3월 25일부터 28일까지 3박4일간 비공식 중국 방문을 해 세계인을 놀라게 했다.
미북(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측은 초지일관 북한의 비핵화가 이뤄질 때까지 최대의 대북 압박 캠페인은 계속된다며 연일 압박을 가하고 있으며, 강경파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CVID)를 보다 강화한 PVID(영구적이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주장하는 등 비핵화는 물론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 자체까지 영구 폐기를 해야 한다고 압박을 가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혹시 이른바 ‘차이나 패싱(China passing)'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시진핑 주석과 김정은 위원장이 일정 정도의 역할을 협의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이미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3월 방중으로 한미 중심의 한반도 문제 논의에서 중국을 끌어 들임으로써 중국의 역할을 되살리며 비핵화 협상의 불균형을 조절하기도 했다.
만일 이번에도 김정은 위원장이 다롄에서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할 경우, 북한이 중국을 든든한 우군으로 다시 한 번 공고화하고, 미국과의 협상에서 대등한 협상을 이끌려는 속셈으로도 분석된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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