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가지 국회의원과 칠순의 역사원장
스크롤 이동 상태바
싸가지 국회의원과 칠순의 역사원장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젊은 국회의원들이 노령의 학자를 다그치는 모습은 국감장이 아니라 취조실

▲ 국정감사 자료사진 ⓒ뉴스타운

지난 30일 이기동 신임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은 국정감사에서 더민당 국회의원들로부터 큰 곤욕을 치렀다. 이기동 원장은 이순을 넘긴 73세, 더민당 국회의원들은 아들 뻘이나 손주 뻘. 새파랗게 젊은 국회의원들이 그것도 완장이라고 노령의 학자를 다그치는 모습은 국감장이 아니라 취조실 같았다.

더민당 유은혜 의원은 질문에서 "원장 직을 수락하기 전에 청와대나 교육부로부터 지시나 협조 요청 받은 것은 없습니까?"라고 질문했다. 칠순의 학자에게 이 질문은 학자에 대한 엄연한 명예훼손이었다. 이기동 원장은 이 질문에 발끈하여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이기동 원장은 화장실에서 분을 삭이며 "새파랗게 젊은 것들이"라며 혼잣말을 뱉은 모양이었다. 그러자 더민당 신동근 의원은 이기동 원장이 화장실에서 한 발언까지 문제 삼았다. 국감은 업무에 대한 감사를 하는 것이지 화장실에서 한 혼잣말까지 트집 잡아 노학자를 공격하는 모습은 흡사 인민재판을 연상케 했다.

참으로 신통방통했다. 더민당은 하나같이 이런 국회의원들을 어디 가서 데려 왔을까. 새파랗게 젊은 국회의원들이 자기 아버지뻘 되는 학자에 대해 인격모독과 명예훼손을 일삼으며 공격하는 모습은 박근혜 시대가 아니라 노무현 시대로 회귀 했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늙은 것들은 투표도 하지 말라던, 건국세력에 대해 별놈의 보수로 치부하던 노무현 시대의 풍경이 박근혜 시대에 펼쳐지고 있었다.

이 국정감사의 하이라이트는 더민당 오영훈 의원의 4.3 질문에서 벌어졌다. 제주 출신 오영훈 의원이 4.3 사건에 대한 견해를 묻자 이기동 원장은 "사건의 발단은 남로당 제주지부 몇몇 사람들 때문에 주민들이 휩쓸려 들어간 것"이라는 교과서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그러자 오영훈 의원은 "어떻게 정부가 공식 인정한 만 4천여 명의 희생자가 공산당 폭도에 의해서 희생됐다고 할 수가 있냐"며 강하게 항의하며 사과를 요구했다. 이기동 원장은 4.3 희생자에 대해 언급도 하지 않았건만, 오영훈 의원의 동문서답격인 항변이었다.

이기동 원장은 평생을 역사 연구에 매진한 학자다. 그러나 오영훈 의원은 대학에서 화염병이나 던지며 공부와는 담쌓고 살던 운동권. 과연 누가 더 제주 4.3에 대해 정통할까. 오영훈 의원은 국회위원이라는 권력 하나로 역사까지 바꾸고 진실까지 뒤집을 수 있다고 착각하는 모양이다.

비전문가들이 전문가보다 더 큰 목소리를 내는 위선의 시대, 싸가지 없는 새파란 것들이 노학자의 수염을 잡아뽑는 패륜의 시대, 역사가 죽고 거짓이 판을 치는 시대, 진실은 숨을 죽여 도망가고 허위가 주인 노릇을 하는 이 시대는, 과연 노무현의 시대인가, 박근혜의 시대인가.

제주 4.3은 애국시민들이 진실을 포박하여 박근혜에게 상납까지 했었다. 애국시민이 찾아낸 4.3의 진실은 거짓을 박멸하고 허위를 박살내고 좌익들을 섬멸할 수 있는 빛나는 무기였다. 그러나 박근혜는 그 진실의 무기를 어디에다 팔아 먹었단 말인가. 공격하지 못하면 공격당하는 것은 역사의 순리, 저 국감장의 희한한 장면은 싸울 줄 모르고 게을렀던 박근혜 시대가 만들어낸 희극이었다.

조선 선비 같았던 이기동 원장이시여, 저 국감장의 책상은 구둣발로 걷어차도 더 좋을 뻔 했습니다. 역사의 역자도 모르는 새파란 것들이 번데기 앞에서 주름을 잡다니요. 이제는 제주 4.3도 남로당의 소행이 아니라고 할 정도니, 이만하면 이제 빨갱이 세상이 다 되었습니다. 이만하면 어느 초인이 탱크를 몰고 나타나 저 국감장을 뒤집을 만합니다. 이제는 그런 꿈을 꾸어야 하겠습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메인페이지가 로드 됐습니다.
가장많이본 기사
뉴타TV 포토뉴스
연재코너  
오피니언  
지역뉴스
공지사항
동영상뉴스
손상윤의 나사랑과 정의를···
  • 서울특별시 노원구 동일로174길 7, 101호(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617-18 천호빌딩 101호)
  • 대표전화 : 02-978-4001
  • 팩스 : 02-978-830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종민
  • 법인명 : 주식회사 뉴스타운
  • 제호 : 뉴스타운
  • 정기간행물 · 등록번호 : 서울 아 00010 호
  • 등록일 : 2005-08-08(창간일:2000-01-10)
  • 발행일 : 2000-01-10
  • 발행인/편집인 : 손윤희
  • 뉴스타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타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towncop@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