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희생자유족회 전 간부들의 공금 횡령
제주4.3희생자유족회 전 간부들의 공금 횡령
  • 김동일 칼럼니스트
  • 승인 2016.05.25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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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타운

5월 23일 제주의 언론들이 4.3유족회 간부들의 공금 횡령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제주도가 4.3희생자유족회에 지원한 4.3유적지 관리비 2천여만 원 가운데 960만원을 횡령했다고 한다. 제주도는 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4.3 유족회 전 회장과 사무처장으로부터 각각 360만 원과 600만 원을 환수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은 어느 정도 예견되었던 일이기에 별로 놀랄 소식은 아니다. 제주4.3 주변에서는 예전부터 공금 횡령, 보조금 횡령이 잊을만하면 튀어나오곤 했다. 고인 물은 썩게 마련, 변하지 않는 기득권 인사, 거액의 보조금, 견제 장치의 미비, 등 제주4.3은 권력화, 기득권화하면서 부정부패의 환경이 완벽하게 조성되어 있었다.

4.3희생자유족회 고위층들의 횡령 방법은 간단했다. 제주도로부터 위탁받은 4.3유적지 관리 업무에 가상의 인물을 내세워 월급을 주는 것처럼 서류를 꾸미고 그 임금을 횡령한 것이다. 이런 식의 횡령은 가장 초보적인 방법이다. 4.3유족회가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했던 오랜 세월을 감안하면 이번에 드러난 횡령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이번 4.3희생자유족회의 횡령은 공무원의 묵인이나 협조가 없이는 불가능한 횡령이다. 4.3희생자유족회의 횡령은 임금을 횡령한 것이었고, 서류상에는 임금을 받는 가상의 인물이 있어야 한다. 월급을 받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근무처에 근무를 하고 있어야 한다. 월급을 받으면서 근무지에 근무를 하지 않고 있는데도 담당 공무원이 몰랐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그 오랜 세월 동안 말이다.

따라서 이번 4.3희생자유족회의 횡령 사건에는 4.3공무원들을 철저하게 조사할 필요가 있다. 담당 공무원이 그 사실을 알았어도 4.3의 위력 때문에 제지를 못했을 수도 있지만, 공무원이 상납을 받으며 공조를 했을 수도 있다. 제주4.3이 비정상적으로 권력화 되다 보니, 도지사도 굽실, 도의원도 굽실, 심지어는 경찰도 제주4.3의 눈치를 보다보니 아름답지 못한 일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번 횡령사건에는 원희룡 도지사의 책임이 크다. 원희룡 도지사는 제주4.3 바로잡기 활동을 하는 제주4.3정립연구유족회에는 한 푼의 보조금도 주지 않고 있다. 심지어 면담 요청도 거부하고 있다. 원희룡은 자기를 지지했던 4.3정립유족회는 냉대를 하면서 좌파 성향의 유족회에는 4.3유적지 관리업무까지 위탁하고, 척 봐도 알 수 있는 횡령에도 모르쇠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번 횡령 사건에 연루된 전임 회장은 선거로 뽑힌 회장이다. 4.3희생자유족회는 전통적으로 회장을 추대하는 방식이었는데, 당시 회장 취임 서열이 되지 않았던 전임 회장이 강력하게 선거를 주장하면서 선거로 회장직을 쟁취했다. 언론에서는 이 선거를 당시 우근민 도지사의 지방선거 대비용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4.3희생자유족회 전임 회장이 서열 순으로 회장직에 오르는 관례를 깨고 선거를 통해 먼저 회장에 올랐다면 4.3유족들의 권익을 신장하고 유족들의 화해와 상생에 앞장서야 했을 터였다. 그러나 화해와 상생은 제주경우회하고만 한 셈이 되었고, 횡령을 일삼다가 불명예를 안게 되었으니, 제주4.3유족들의 얼굴을 어찌 볼 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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