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선류(流)는 민주화 유공자가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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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선류(流)는 민주화 유공자가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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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선은 계엄군에 앙갚음하기 위해 폭동에 참여한 인물

폭동이 한창이던 5.18의 광주에서 광주시민 모두가 총을 들고 대한민국 군경에 대항한 것은 아니었다. 광주에도 최소한의 대한민국 이성은 작동하고 있었다. 이성을 가진 시민들은 간첩으로 의심되는 전옥주를 체포 했고, 무기를 반납하려는 사람들은 무기 반납을 반대하는 정체불명의 사람들에게 총을 들이 대며 "너희들 간첩이 아니냐" 소리 치기도 했다.

전남도청이 폭도세력에 의해 함락된 것은 5월 21일이었다. 이날 아침부터 폭도들은 군 지프와 트럭, 버스를 타고 시가지를 질주 했으며, 폭도들은 낫, 도끼, 몽둥이, 곡갱이 등으로 무장하고, 일부는 M16과 카빈총으로 무장하고 있었다. 이날 오후 8시 폭도들은 전남도청을 접수 완료했다.

도청이 접수되었을 때 시민들은 황당한 장면을 목격해야 했다. 폭동은 존재하고 있었지만 폭도들을 지휘하는 지휘부는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지휘부는 5월 17일 밤 내란 음모죄로 체포되어 버렸고, 북한군을 움직이는 지하 지도부는 폭동의 전권을 장악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그랬기에 폭동은 시작되었지만 폭동의 진도는 확실한 진로를 잡지 못하고 있었다.

이 와중에서 22일 전남도청에서는 '학생수습위원회'가 결성되었다. 이들은 무장봉기를 결사반대하고 무기반납을 호소하고 추진하고 나섰다. 감정과 폭력, 비이성과 몰지각이 난무하는 폭동의 한복판에서 최소한의 이성이 작동하는 모습이었다. 학생수습위원회에는 위원장 김창길, 부위원장 김종배 등이 참여했다. (김종배는 나중에 강경파로 변절)

무기를 반납하자는 '온건파'의 목소리는 결사항전을 주장하는 '강경파'에 비해 목소리가 크지 못했다. 무기 반납을 거부하는 강경파들은 시위를 선동하고, 차량을 타고 시내를 질주하고, 복면을 쓰고, 과격한 용어들을 거침없이 쏟아 냈고, 폭동의 중간에 등장했다. 이 정체불명의 세력들이 바로 홀연히 등장 했다가 홀연히 사라진 5.18 최대 미스테리의 인물들이었다.

온건파와 강경파 사이에는 수시로 험악한 장면이 등장했다. 서로 총을 겨누고, 의심하고, 협박하고, 온건파들은 생명의 위협까지 느껴야 했다. 24일 오후 2시 도청 앞 광장에서 열린 궐기대회는 온건파를 성토하는 강경파의 대회 였다. 양쪽이 대립하는 상황은 오래가지 못했다. 25일 밤 10시, 강경파는 도청 상황실에서 온건파를 완전 축출하는데 성공했다.

무기반납을 거부하고 끝까지 항전을 주장하는 강경파의 대표적인 인물이 윤상원과 박남선이었다. 윤상원은 학생 100여명을 동원하여 온건파가 있던 도청으로 진입 시켰고, 박남선은 총기를 들고 온건파들을 제압하는데 앞장섰다. 박남선은 트럭 운전수로서, 동생이 계엄군에게 구타 당했다는 말을 듣고 계엄군에게 앙갚음하기 위해 폭동에 참여한 인물이었다.

박남선은 24일 저녁 무기반납 연석회의에서 의자를 집어 던지면서 "만약에 무기를 반납한다면 차라리 도청을 폭파해 버리 겠다고 위협했다. 그리고 25일에는 무기반납을 결의하던 온건파의 회의장에 뛰어들어 온건파의 한 사람의 얼굴에 총을 겨누고 "어느 놈이 마음대로 무기 반환을 결의 했느냐?"고 악을 쓰면서 "그따위 소리를 지껄이면 모두 죽여 버리겠다"고 협박했다.

그때의 광주에 박남선이 없었다면 5.18 폭동은 조금 더 일찍 종결될 수 있었고, 그만큼 인명피해도 줄일 수 있었다. 최후 항전파의 한 사람이었던 윤상원은 최종 진압에서 전사 했지만 박남선은 살아남았다. 박남선 대신에 박남선의 주장을 따랐던 애궂은 청춘들만 도청에서 저항하다가 비명횡사 했다. 동생의 복수를 위하여 계엄군을 패는 것, 이것이 박남선의 민주화운동이었고, 그 민주화운동을 위해 젊은이들이 헛된 희생을 치러야 했다.

시공을 초월하여 폭동에는 항상 온건파와 강경파가 대립한다. 그리고 그 대립에서 대부분 강경파가 승리한다. 그에 대한 대가는 항상 유혈의 확대였다. 5.18 폭동에도 무기 반납을 거부했던 강경파들 때문에 폭동은 확대되었고 사망자가 늘어났다. 그러한 이유로 최소한 5.18 폭동의 강경파들에게는 민주화 유공자라는 훈장을 박탈하는 것이 맞다.

무기를 버리고 투항하라는 진압군의 권유를 거부하고 끝까지 대한민국 정부에 총부리를 겨누고 정부에 대항했던 폭도들에게 민주화 유공자라는 훈장을 주다니! 이건 자살하는 국가가 아니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들을 사살하는 것은 진압군의 정당한 행위이다. 5.18 폭동에서 무기 반납을 거부했던 폭도들은 지금 당장 재조사하여, 그에 대한 죄값을 치르게 해야 마땅할 것이다.

무기반납을 거부 했던 5.18의 폭도들은 스스로 부끄러워 해야 한다. 자신들 때문에 헛되어 죽어간 광주의 청춘들 앞에 이제라도 석고대죄 하라. 강경파들은 차라리 그날 밤 전사 했더라면 조금은 덜 부끄러웠을지도 모른다. 젊은 청춘들을 죽음의 구렁텅이로 몰아넣고 그들의 헛된 죽음 위에서 민주화 유공자라니! 대관절 어느 나라의 민주화 유공자 이길래 이다지도 허허(虛虛)롭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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