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이 정신 나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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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집부
  • 승인 2016.06.10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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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18 민주화운동 특별법 개정안이라니... -

▲ ⓒ뉴스타운

6월1일 국민의당이 38명 전원의 공동발의로 '5.18 민주화운동 특별법' 개정안을 발의했습니다.

그런데 그 내용이 기가 막힙니다. 하나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 민주화 운동 기념곡으로 지정해서 5.18 기념식에서 제창하자는 것이고, 또 하나는 5.18 민주화 운동을 비방·왜곡하면 형벌에 처한다는 조항입니다.

나는 과연 이 사람들이 민주주의를 신봉하는 국회의원인지 의문스러웠습니다. 그리고 과거에 민주화를 위해 싸운 적이 있는 사람인지도 의심스러웠습니다. 민주주의자로서의 기본이 안 되어 있는 전체주의자들이기 때문입니다.

나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열심히 불렀던 사람입니다. 그래서 나는 이 곡에 대한 거부 반응이 없습니다. 나는 5.18 광주사태 소식을 감옥에서 들었고, 광주사태에 대해서도 뜨거운 애정을 가졌던 사람입니다. 그런데 '임을 위한 행진곡'은 만들어진 경위를 찬찬히 짚어보면 우리 국민의 대다수가 부담을 느낄 곡입니다.

그렇다면 5.18 민주화 운동을 국가가 기념하더라도 이 곡까지 기념곡으로 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곡을 부르고 싶은 사람은 부르고 부르기를 원치 않는 사람은 부르지 않아도 되게 해야 그것이 민주주의입니다. 그런데 이곡을 법으로 기념곡으로 지정해서 강제로 다 부르게 하자는 것은 전체주의적 발상입니다. 이것은 5.18 민주화 운동 정신과도 맞지 않습니다.

우파단체들은 '임을 위한 행진곡'에 대해 기겁을 하고 있습니다. 그분들 말에 의하면 이 노래의 가사는 김일성을 을지문덕 장군보다 더 훌륭한 위인이라 칭송했고, 1989년부터 1991년까지 김일성을 7차례 만났고, 김일성의 요청으로 북한의 대남 모략용 5.18영화 '님을 위한 교향시'의 시나리오를 써주고 25만 달러라는 거금을 받은 황석영이 썼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노래가사는 백기완의 혁명시 '묏 비나리- 젊은 남녘의 춤꾼에게 띄우는' 중에서 죽은 투사들이 살아있는 투사들에게 "새날이 올 때까지 목숨 걸고 싸우라"고 호소하는 단락을 발췌-손질해서 만든 것이라 합니다.

여기서 깃발은 남민전 깃발이고, 새날은 인민혁명이 완성되는 날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노래는 5.18 마지막 날 자폭 사망했던 남민전 전사 윤상원과 5.18 전에 이미 사망했던 남민전 여전사 박기순을 합장시킨 후 그 영혼결혼식에서 최초로 공식 합창한 노래입니다.

그래서 대한민국을 증오했던 두 청춘남녀의 영혼결혼식을 위해 만들어진 노래를 어째서 국가가 불러야 하고 모든 국민이 애국가처럼 제창해야 하는가 하고 항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 노래는 이석기와 통진당 등 모든 종북세력들이 국가를 뒤엎자고 애국가 대신 불러 온 민중의례 행진곡입니다. 게다가 이 노래는 김일성이 황석영과 윤이상을 데려다 제작한 5.18 모략영화 '님을 위한 교향시'의 주제곡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5.18 정부행사에서 이 곡을 부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역사가 그만큼 격렬한 시기를 거쳐왔습니다. 그래서 지난 날을 돌아보면서 격렬했던 과거도 품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임을 위한 행진곡'을 국가지정 행사인 5.18 민주화 운동 행사의 기념곡으로 제정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2년전 국회가 이곡을 5.18 기념곡으로 지정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킨 것은 옳은 결정이 아니었습니다.

국가보훈처가 5대 국경일, 46개 정부기념일, 30개 개별 법률에 규정된 기념일에 정부에서 기념곡을 지정한 전례가 없고 '애국가' 조차도 국가 기념곡으로 지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이라는 운동권 노래를 '국가 기념곡 제1호'로 만들 수는 없다고 판단한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옳은 판단입니다.

5.18 민주화 운동을 기념하면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는 것은 너무도 자연스럽습니다. 나는 기쁘게 부를 것입니다. 그런데 이 노래를 의무적으로 불러야 한다고 법으로 정한다면 나는 그때부터 절대로 부르지 않을 것입니다. 그 순간 5.18 민주화 운동 행사는 온 국민의 행사가 아니라 좌파들만의 행사로 전락하기 때문입니다.

우파들은 이 노래를 강제로 부르라고 하면 치를 떨며 행사참여 자체를 거부할 것입니다. 그냥 편하게 누구나 원하면 부르고 원치 않으면 부르지 않아도 되게 해야 합니다. 그러다 보면 부담없이 전부 따라 부를 것입니다. 그 당시에는 이렇게 처절한 노래도 불렀구나 하면서 이해하고 넘어갈 것입니다.

나는 운동권 세력이 넓은 마음을 가지기 바랍니다. 5.18 민주화 운동 기념행사가 추구해야 할 가장 중요한 목표는 보수세력을 포함한 온 국민이 광주 민주화 운동을 나라의 소중한 역사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그러려면 이 사건에서 다같이 공감하는 부분은 부각시키고 그렇지 않은 부분은 적당히 넘어가야 합니다.

그런데 '임을 위한 행진곡'을 기념곡으로 끝까지 고집하면 최소한 반수의 국민이 5.18 민주화 운동을 외면할 것입니다. 그래서 이 이슈는 새누리당이 적당히 동의해 주어도 되는 이슈가 절대 아닙니다. 또한 야당이 이렇게 밀어붙일 이슈가 아닙니다.

이번 5.18 민주화운동 특별법 개정안에서 더욱 기가 막히는 조항은 5.18 민주화 운동을 비방, 왜곡하면 형벌에 처한다는 조항입니다. 아니 5.18 민주화 운동이 그렇게 무오(無誤)한 운동입니까? 꼭 유신헌법 반대하면 감옥 보냈던 '긴급조치'와 같습니다. 민주화운동을 기념하기 위해 이런 긴급조치법을 제정하겠다고 하니 참 정신나간 사람들입니다.

기왕 정신나간 김에 국민의 당 특별법을 만들어서 국민의 당을 비방, 왜곡하면 형벌에 처하는 법은 왜 안 만드는지 모르겠습니다.

나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위해 젊음을 바쳤습니다. 감옥을 세 번이나 갔고 체포, 조사, 고문, 가택연금은 수 없이 당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이룬 이 나라 민주주의를 국회의원 나부랑이들에 의해 훼손되는 것을 도저히 참을 수 없습니다.

나는 5.18 민주화 운동을 반대하는 사람은 물론 아닙니다. 그러나 5.18 민주화 운동의 절대화는 절대 반대입니다. 어떤 기념비적 사건도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있어야 민주주의 국가입니다. 만일 5.18 민주화 운동 특별법이 국민의당 제안처럼 개정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다면 저는 5.18 민주화운동은 이런 긴급조치법을 만들게 한 '민주주의 압살운동'이라고 극언을 퍼붓고 제일 먼저 감옥에 가겠습니다.

국민의당이 온갖 악행을 시작하려나 봅니다. 제발 그렇게 하세요. 폭삭 망하겠다고 작심하면 무슨 일인들 못하겠습니까?

글 : 선전화시민행동 서경석의 세상읽기 제16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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