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인권위원장은 미얀마 전역에서 폭력사태가 심화되고 있다고 경고하고, 미얀마 군정이 “인권 대재앙(human rights catastrophe)”에 대해 ‘특정한 책임이 있다’고 비난했다.
알자지라 11일자 보도에 따르면, 미첼 바첼레트(Michelle Bachelet) 유엔 인권고등판무관(UNHCHR)은 11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카야(Kayah), 친(Chin), 카친(Kachin) 주 등 여러 주에서 무력 충돌이 계속되고 있으며, 특히 소수민족과 종교집단이 많은 지역에서 폭력사태가 심하다고 말했다.
바첼레트는 “폭력을 중단하기 위해 아세안(ASEAN)에 약속한 것과는 달리 미얀마 군부가 주요 지역에 병력을 감축하기 위한 노력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얀마는 4개월여 만에 취약한 민주주의 국가에서 인권 대재앙으로 치달았으며, 군 수뇌부는 이 위기에 대해 특별한 책임이 있으며,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은 지난 2월 1일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측이 압도적으로 승리를 거두자 이를 부정선거에 의한 것이라며 전격적으로 군사 쿠데타를 일으켜 미얀마가 정치적 혼란에 빠진 이후, 미얀마의 위기 탈출구를 찾기 위한 주요 국제 외교 노력을 이끌어 왔지만, 미얀마 군부는 아랑곳하지 않고 폭력을 일삼고 있는 중이다.
군부의 권력은 유혈 보안 단속으로 맞닥뜨린 매일의 민주화 시위를 촉발시켰을 뿐만 아니라 국가 경제를 마비시키고, 군대와 소수 민족 무장 단체 사이의 국경지대에서 내전과 같은 양상의 전투를 촉발시켰다.
아세안의 중재안은 지금까지 별 진전이 없다. 지난 주 이 블록의 두 특사가 미얀마를 방문하여 민 아웅 흘라잉(Min Aung Hlaing) 군총사령관을 포함한 군 정부 고위 관리들을 만났다.
유엔, 서방 국가, 중국은 모두 아세안의 평화 노력을 지지하고 있지만, 탯마도(Tatmadaw)로 알려진 미얀마 군부는 이에 거의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대신 새로운 선거를 위한 자체적인 5단계 계획의 진전을 촉구했다.
* 인권 대재앙
유엔 인권 사무소는 성명에서 지난 3주 동안 10만8천명 이상이 카야 주에 있는 그들의 집을 떠났으며, 많은 사람들이 식량, 물, 위생, 의료 원조가 거의 없거나 전혀 없는 숲 지역으로 피난했다고 말했다.
바첼레트는 보안군이 민간 가정과 교회에 포격을 가하고, 인도주의적 원조에 대한 접근을 차단했다는 “믿을 수 없는 보도”를 인용하고, “탯마도가 민간인과 민간인에 대한 중포(heavy artillery)의 사용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국제사회의 요구가 통합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새로 구성된 민간군, 인민방위군으로 알려진 다른 무장단체들은 민간인들이 해를 입지 않도록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첼레트는 이어 “유엔의 최고 인권기구인 인권위원회를 오는 7월에 열릴 회의에서 업데이트 할 계획이라며, 성명은 또한 ”쿠데타 이후 보안군에 의해 사망한 사람들의 사망자 수를 860명으로 집계했는데, 그들 대부분은 시위대였다“고 밝혔다.
그리고 최소한 4,804명의 운동가, 언론인, 군사정부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포함한 억류자들과 활동가 가족들이 고문과 처벌을 받았다는 보도와 함께 여전히 임의적인 구금 상태에 있다.
유엔 사무소에 따르면, 한 활동가의 어머니가 5월 28일 그녀의 아들 대신 3년의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
아웅산 수치 여사는 군부에 의해 구금됐으며 부패 혐의로 10일 새로운 일련의 혐의를 받고 있다. 그녀는 14일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미얀마에서는 단속이 계속되고 있으며, 여기에는 최고 의사이자 면역 담당 이사인 타르 타르 린(Htar Hartar Lin)도 구금되어 있다. 그녀는 남편과 7살 된 아이, 그리고 다른 친구들의 아이와 함께 체포됐다.
보도에 따르면, 타르 타르 린은 지난 2월 군에 반대하는 시민 불복종 운동(civil disobedience movement )에 가담했다고 한다. 더 많은 체포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시위자들은 또 더 많은 시위를 통해 저항하고 있다.
사가잉 지역(Sagaing region)의 살링이(Salingyi ) 마을에서는 11일 수십 명의 여성과 여러 명의 아이들이 SNS에서 행진을 하는 모습이 그려지기도 했다.
한편, 계엄령에 내려진 양곤 인근 쉐 피이 타르(Shwe Pyi Thar)에서도 '게릴라식' 시위가 보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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