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정상들이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최고사령관에게 미얀마에서 일어나고 있는 폭력 진압사태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고 BBC가 25일 전했다.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2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직접 참석했다. 지난 2월 1일 쿠데타로 집권한 후 첫 해외 일정이었다. 이 자리에서 그는 미얀마군이 시위대에 대한 폭력진압을 중단하고 정치범을 석방하라는 각국 정상들의 요구를 들었다.
쿠데타 이후 군부가 폭력적으로 시위를 진압하면서 지금까지 미얀마에서 700명이 넘게 사망했고, 수천 명이 구금됐다.
이번 아세안 정상회의는 미얀마 사태를 다룬 첫 대규모 국제적 노력의 일환이었다.
회의 이후 발표된 성명에서 아세안 10개국 정상 및 외교장관들은 5개 항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5개 항은 미얀마에서의 폭력 즉각 중단, 군부와 민주진영 사이의 대화 시작, 아세안 특사·대표단의 대화 중재와 미얀마 방문, 인도적 지원 등의 내용을 담았다.
미얀마 민주진영인 국민통합정부(NUG)도 이같은 합의를 반겼다.
회의가 끝난 후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는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아세안 특사·대표단의 방문과 인도적 지원에 "반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우리의 이야기를 들었으며, 자신이 보기에 도움이 될 만한 사항들을 참고하겠다"고 덧붙였다고 했다.
무히단 야신 말레이시아 총리는 "미얀마의 개탄스러운 사태가 즉각 멈춰야 한다"며 정치범들의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했다. 현재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과 반쿠데타 지도자들이 대거 구금돼 있다.
시위대들은 정상회의가 열린 장소 앞에 모여 냄비와 팬 등을 두드리며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민주주의를 복원하라", "군부 쿠데타를 반대한다" 등의 손팻말도 들었다. 미얀마 주요 도시에서도 비슷한 시위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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