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아세안)은 26일 온라인 정상회의의 의장 성명을 발표하고, 미얀마 군부에 아세안과의 합의 사항을 신속하고 완전하게 이행하도록 요구 하는 등 정상회의에 참석한 정상들의 강한 위기감을 의장성명에 반영했다.
의장 성명은 미얀마 군부세력의 전격적인 쿠데타(2021년 2월 1일)를 일으킨 지 6개월이 지나도 폭력이 근절되지 않는 등 미얀마의 현상에 우려를 표명하고, 외국인을 포함한 정치범 석방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다고 지적했다.
미얀마 민주화의 상징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이기도 한 아웅산 수지 전 국가고문(겸 외교장관) 등과의 면회를 요구, 군부세력과 교섭을 계속하고 있는 ‘아세안 특사의 노력’을 환영한다는 내용도 성명에 포함했다.
아세안은 정상회의에 앞서 지난 15일 긴급 외교장관회의를 열고, 민 아웅 플라잉 미얀마 군총사령관의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을 불허하고, 비정치적인 대표를 초청하기로 했다. 이에 반발을 보인 미얀마 군부는 26일 정상회의 자체를 보이콧했다.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열린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참석자들이 특사 파견 등 지난 4월 정상회의에서 합의한 5개 항목에 대한 실행이 늦어지고 있는데 대한 우려를 쏟아냈다.
의장 성명은 또 이러한 우려를 표명, 회의 전 초안부터 표현이 보다 더 강해졌다. 예를 들어 초안에서 ‘5개 항목에 미얀마의 관여를 환영한다’고 했던 대목은 ‘미얀마가 5개항의 약속을 수행할 것을 촉구한다’로 바뀌게 됐다.
합의 이행을 촉구하는 대목에서도 “신속하고 완전하게”라는 표현을 추가, 미얀마 군부세력이 시간끌기를 계속하지 못하도록 못을 박았다.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는 정상회담에서 “특사에게 신속하고 완전하게 협력할 것을 (미얀마) 국군에 촉구한다”고 발언한 적이 있어, 이번 의장 성명에 그 같은 발언 내용이 받아들여진 셈이다.
새롭게 미얀마 정세에 관한 1 단락도 추가됐다. “내정불간섭 원칙을 존중하면서도 법의 지배, 좋은 거버넌스, 민주주의 원칙, 합헌적인 정부 준수를 재확인 한다”로 시작했다.
아세안과 미얀마 국군 사이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화의 여지를 남기기 위해서 미얀마의 실태에 이해를 나타내는 표현을 포함시켰다.
미얀마 외무부도 26일 정상회의의 불참은 “아세안에 항의하는 의도도, 회의를 보이콧 할 의도도 없었다”고 해명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아세안, 미얀마 양쪽의 성명에서는 양자 모두 관계가 수복 불능이 되는 것은 피하고 싶다는 생각이 스며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뉴스타운
뉴스타운TV 구독 및 시청료 후원하기
뉴스타운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