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대왕, 독단주의적 행보’ 등으로 지지하고 후원해야 할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Donald J. Trump)의 망상을 저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공화당 내에서 커지면서 트럼프 ‘끌어내리기’가 본격화 되는 양상이다.
특히 지난 대선 공화당 후보였던 ‘미트 롬니(Mitt Romney)’ 전 매사추세츠 주 주지사가 부동산 왕 ‘트럼프’의 지명 저지를 호소하는 것을 계기로 공화당 내에서 ‘트럼프 끌어 내리기’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트럼프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경선 후보 가운데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 나가자 공화당의 주류파들은 당황하면서 트럼프의 인기와 그의 망상 저지 사이에 고민이 놓여 있다. 주류파들은 반드시 트럼프를 저지하고 싶지만 그의 인기로 봐서 저지 움직임이 자칫 역효과를 낳은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있다.
미트 롬니 전 주지사는 트럼프에 대해 “비즈니스의 천재가 아니다. 망상에 현실 권력을 쥐어 줘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고, 유타 대학 연설에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경제, 외교 양 측면에서 미국을 혼란과 위기에 빠뜨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트 롬니는 이어 현재 공화당 경선 후보 가운데 한 명인 테드 크루즈(Ted Cruz)상원의원, 마르코 루비오(Marco Rubio)상원의원, 존 리차드 케이식(John Richard Kasich) 오하이오 주지사 중 어느 하나를 공화당 후보로 선택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트 롬니에 이어 지난 2008년 대선 후보이자 상원 군사위원장을 역임했던 원로인 ‘존 매케인(John McCain)’ 의원도 트럼프 저지 움직임에 동참했다. 또 조지.W.부시 정권 당시 외교와 안보에 관여했던 약 70여 명은 “시민의 자유가 위협받게 된다”는 공개서한을 발표하기도 했고, 이 명단에는 로버트 졸릭(Robert Zoellick) 전 세계은행 총재와 마이클 처포트 전 국토안보부 장관의 이름도 있다.
지난 3월 1일 ‘슈퍼화요일(Super Tuesday)'에서 트럼프가 대승을 거두었다. 11개 주에서의 프라이머리(Primary, 에비선거)와 코커스(Caucus, 당원대회)를 치른 슈퍼화요일 결과 트럼프의 압승에 공화당 주류파들은 이제는 더 이상 좌시해서는 안 되겠다는 듯이 일제히 트럼프 끌어 내리기에 나섰다.
이들 트럼프 저지파들은 남부 플로리다 등 대표적인 텃밭인 5개 주에서 예비선거가 진행 중에 있는 고비라 할 수 있는 15일을 대비해 트럼프의 ‘강권적 경영방식, 사기 의혹’ 등을 폭로하는 TV 광고에 거액을 들일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공화당 주류파는 만일 트럼프가 공화당 후보가 될 경우 오히려 힐러리 클린턴(Hillary Clinton) 민주당 후보(전 국무장관)에 표를 던져야 ‘미국이 덜 위험해 진다’고 까지 하고 있다.
한편, 미트 롬니 전 주지사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는 지난 3일(현지시각)의 한 연설에서 “롬니는 오바마 대통려 재선을 저지하지 못했다. (오바마 대통령에게) 참패해 우리들의 기대를 저버렸다. (당시에) 나에게 헌금을 부탁한 주제에...”라며 미트 롬니에 반박했다.
이 같이 공화당 내 주류파와 정치적 아웃사이더 격인 도널드 트럼프 사이의 설전이 오가는 가운데 “롬니 전 주지사는 주류파의 얼굴이어서, 그의 트럼프 공격은 오히려 트럼프를 더욱 활기차게 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어 이래저래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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