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 경선 후보 젭 부시, 끝내 경선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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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 경선 후보 젭 부시, 끝내 경선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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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정치권에 식상한 유권자들, 지명도, 인맥, 자금력 모두 외면

▲ 워싱턴포스트(WP)는 부시의 경선 포기에 대해 “부시 가문에서 또 한 명의 대통령을 내어야 하는 이유를 제시할 수 없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뉴스타운

오는 11월에 치러질 미국 차기 대선 공화당 경선 후보인 조지 W. 부시 친동생, 전 플로리다 주지사 젭 부시(Jeb Bush, 63)는 20일(현지시각) 경선포기를 하고 후보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대통령을 지낸 아버지와 형이 있는 정치명문가 출신의 젭 부시는 당초 ‘최종 승자’로 여겨지기도 했디만 뜻하지 않은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 등 반주류파의 등장에 밀려나면서 존재감이 상실되며 경선포기에 이르게 됐다.

부시 후보는 초반 3곳 경선에서 지지도가 아주 저조했다. 그는 20일 지지자들 앞에서 “이 나라에 통합과 확실한 길을 가져다 주기위해 싸워왔으나 미치지 못했다”며 목메인 목소리로 말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젭 부시는 아버지, 형 등 전직 대통령 명가로 미국 전역에 지명도에서 뛰어났으며, 이에 따라 인맥은 물론 자금력에서도 월등한 우세를 보였다. 지난해 7월에는 경쟁자를 압도하는 1억 4천만 달러라는 정치후원금을 6개월 만에 모았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기존 정치에 대한 불만이 가득 찬 유권자들이 확산되면서 ‘명문 부시 가문’이라는 유명세가 오히려 역효과를 보면서 인맥과 간판이 모두 퇴색하게 됐다. 그렇다고 막강한 자금력 또한 기존 정치에 식상한 유권자들에게는 먹혀들지도 않았다.

경선 초기 전직 대통령인 형 부시가 아우 젭 부시를 위해 손수 캠페인에 나섰으나 대량살상무기(WMD)를 확인했다며 이라크 전쟁을 일으켰으나 후에 거짓으로 들어나 곤혹을 치른 건에 대한 질문에 답변을 제대로 하지 못하며 그때그때 입장을 달리하는 장면도 유권자들에게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어린 학생시절부터 가문에서 공부 잘하기로 이름 꽤나 떨친 젭 부시는 최종적으로는 이라크 전쟁 시작에 대한 판단에 부정적인 견해를 표명하긴 했으나, 우유부단한 답변 등에 다른 경선 후보들로부터 집중적인 공격을 받았다.

특히 TV토론회 등에서 막말 대왕이라는 별명을 가진 도널드 트럼프 등과 나란히 서면 정책 중심으로 조용하게 말을 이어가는 젭 부시는 매우 약한 인물이라는 이미지를 풍기기에 충분했다. 막말이 차분한 정책 토론회를 압도해 버린 것이다. 특히 트럼프는 ‘젭 부시’를 향해 에너지가 부족한 ‘저 에너지 인간’이라는 공격까지 받아 부시는 더욱 약한 이미지로 전락(?)하는 현상을 보였다는 게 현지 언론들의 분석도 있다.

트럼프로부터 계속 공격을 받아온 부시는 트럼프에게 정면에서 반격을 가하기도 했다. 형 조지 부시 전 대통령까지 동원해가며 부진을 만회하려 시도는 했지만 이미 트럼프의 질주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부시의 경선 포기에 대해 “부시 가문에서 또 한 명의 대통령을 내어야 하는 이유를 제시할 수 없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결국 젭 부시의 후보 사퇴는 기존의 ‘전국적인 유명세(지명도), 막강한 자금력, 광범위한 네트워크(인맥)’이 기존의 정치권에 큰 불만을 가진 유권자들에게는 먹혀들지 않은 현상이 나타난 결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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