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메모는 빙산의 일각일지도 모른다
스크롤 이동 상태바
성완종 메모는 빙산의 일각일지도 모른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성완종은 예고편 이라면 본 영화는 이규태 일것이다

▲ ⓒ뉴스타운

정치권 토네이도의 핵심인 성완종은 이미 고인이 되었다. 성완종은 이완구 총리에게 3천 만원을 주었다고 했고 이완구 총리는 돈을 받았다면 목숨까지 내 걸었다. 누구는 노란봉투에 담아 주었다고 하고 누구는 비타500 박스로 주었다고 한다. 성완종이 이완구 총리에게 주었다는 시간도 제멋대로다. 취재원이 누구인지 모르지만 각 언론이 보도하는 내용은 언론마다 다 틀린다.

이처럼 중구난방으로 쏟아져 나오는 확인 불가능한 여러 가지 말들은 별로 신빙성도 없고 크게 가치를 둘 필요가 없다. 이번기회를 이용하여 평소 이완구 총리에게 원한이 있거나 앙갚음을 하고 싶은 자들은 때를 만난 물고기처럼 설치고 다닐 가능성도 결코 배제할 수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성완종은 이미 고인이 되었으므로 여기저기서 나오는 말은 전부가 카더라 방송에 기인할 따름으로 간주해도 무방할 것이다. 이처럼 카더라 방송이 난무하는 이유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평소 성완종 주변에 맴돌면서 특별한 이권이나 이익을 보겠다는 의도를 가진 주변인들이 성완종의 갑작스런 변고로 인해 자신이 기대했던 무엇인가가 사라지자 기회박탈에 따른 보복심의 일환으로 무작위의 발언들을 '성완종 한테 들었다'라는 표현으로 무작위로 쏟아내고 있는 지도 모르는 일이다.

이완구 총리에게 서운한 감정을 가진 자들도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하지만 카더라 방송에 기인한 발언들은 우리나라의 형법체제상 형사소추가 성립하기 위해서는 증거제일주의라는 것을 채택하고 있다는 점에서 꼼짝달싹 할 수없는 정황증거를 제시하기 전에는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는 일이다.

우리나라는 5년마다 정권이 바뀐다. 수십 년 간 정치와 사업을 겸임해 온 별종에게 있어 단임제 5년은 참으로 짧은 세월이다. 특히 이런 사람의 특징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권을 넘나들며 정치권이나 정권의 실력자에게 연줄을 대어 자신이 이익과 이권을 추구하고자 했을 것이므로 비자금조성은 필요하고도 남을 충분한 조건이었을 것이고 그때마다 불법정치자금은 윤활유 역할을 했을 것이다.

특히 정치지향성이 매우 강한 별종 기업인들은 정권이 바뀔 때 마다 무한보험에 들었을 것이고 5년마다 정권이 바뀌는 관계로 여,야를 가리지 않았을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고 보여 진다. 이런 사람이 운영했던 기업의 특징은 대체적으로 재무구조가 형편없었고 영업이익은 적자상태였으며 차입경영이 주를 이루었다는 특징이 있었다.

이완구 총리의 연루설에 대해 야당은 총리의 직무정지를 요청하고 있고 새누리당에서도 여러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무성 대표는 자진해서 검찰의 수사에 임하라고 주장한다. 반면 친이계들은 득의가 만연한 표정이다. 이재오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요즘 사태를 보니 문득 생각나는 구절이 있다"면서 논어 위정편에 나오는 "거직조저왕 즉민복(擧直錯諸枉, 則民服) 거왕조저직 즉민불복(擧枉錯諸直, 則民不服)"이란 구절을 적었다.

그는 이어 "곧은 자를 굽은 자 위에 놓으면 백성들이 따르지만, 굽은 자를 곧은 자 위에 놓으면 백성들이 따르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풀이한 뒤에 "참으로 음미해 볼만한 구절이다"라고 덧붙였다. 실세들이라는 자신들도 구리면서 무슨 MB 정권 자원비리, 방산비리 수사 운운하느냐는 늬앙스가 엿보인다.

친이계 김용태 의원은 지난 13일 이완구 국무총리가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메모 리스트에 오른 데 대해 '법률 검토가 필요하겠지만 이 사건 관련해서 이 보고체계에서 잠시 이 총리 쪽으로 보고되는 건 중단하는 것도 검토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직무를 잠시라도 중단시키자는 야당의 주장과 일맥상통하는 발언으로 들린다.

또 다른 친이계인 김성태도 국회대정부 질문에서 검찰의 수사가 아니라 아예 특검 직행을 주장했다. 이처럼 성완종의 메모는 여,야를 묘하게 비비꼬아 전선(戰線)마저 혼미하게 만들었다. 물론 수사결과 성완종에게 불법정치자금을 받아 개인이 착복한 것으로 드러나면 친박은 말할 것도 없고, 야당정치인도 예외일 수가 없을 것이며, 또한 그 어떤 실세라고 하더라도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그러나 또 다른 복마전인 방산비리에 들어가면 친이계의 처지도 언제 어떻게 돌변할 지도 모르는 일이다. 성완종 메모 사건은 방산비리에 비하면 어쩌면 빙산의 일각인지도 모른다. 자원외교는 노무현 정권 때도 있었지만 MB정권에서 집중적으로 이루어졌다.

하지만 방산비리는 역사가 길기도 하고 꽤나 깊기도 하다. 엊그제 보도되었던 모 언론사의 보도에 따르면 새민련 내부 분위기도 매우 어수선하다고 한다. 심지어 일부 의원들이 '벌벌 떨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하는 핵심 당직자의 전언도 있었다. 새민련 핵심당직자의 전언에 따르면 '성완종 파문' 보다는 '이규태 컨테이너 박스'를 더 염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2일, 이 같은 내용을 보도한 모 언론사 소속의 기자와 만난 새민련 핵심 당직자는 "'성완종 파문'이 아니라 '이규태 컨테이너 박스'가 더 문제"라며 "컨테이너에 DJ 정권, 노무현 정권 당시 방위산업과 관련된 자료가 있을지 두려워하는 의원들이 몇몇 있다면서 시한폭탄이 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는 내용도 보도했다. 과거 같으면 당장 특검을 실시하라고 주장하고도 남았을 새민련은 검찰의 수사를 지켜본 후에 특검을 검토하겠다고 한다.

사안이 사안인 만큼 어차피 성완종이 어디엔가 보관해 두었던 판도라 상자는 열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처럼 성완종의 사건이 현재진행형 이라면 이규태의 컨테이너 박스는 아직 개봉도 안했다는 점에서 미래진행형이라는 것이다. 만약 이규태의 컨테이너 박스까지 열리는 날이면 현재의 정치판은 완전히 뒤집혀질지도 모르는 일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메인페이지가 로드 됐습니다.
가장많이본 기사
칼럼/수첩/발언대/인터뷰
방송뉴스 포토뉴스
오피니언  
연재코너  
지역뉴스
공지사항
손상윤의 나사랑과 정의를···
뉴스타운TV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