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회장의 죽음, 자의인가? 타의인가?
스크롤 이동 상태바
성완종 회장의 죽음, 자의인가? 타의인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성완종의 자살, 정몽헌 노무현의 죽음과 닮았다!

▲ ⓒ뉴스타운

자원외교 부실과 비자금 조성 그리고 분식회계에 의한 횡령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던 전 경남기업 성완종 회장이 4월 9일 자살한 시체로 발견됐다. 그 때문에 한참 피치를 올리던 검찰 수사는 잠시 주춤할 수밖에 없고 종편 방송들은 전직 노무현의 예를 들어가며 검찰수사가 난항에 부딪치게 될 것이고 사정에 따라서는 중단될 수도 있다고 침을 튀기지만, 사실 그의 자살에는 석연치 않은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초등학교 4년 중퇴 학력으로 잡초 처럼 살아 오면서 거대기업을 운영해 온 그의 인생역정으로 볼 때 쉽게 자살할 사람으로 보이지도 않거니와 바로 전일까지의 행적이나 현 정부를 원망하며 명예회복을 다짐한 기자회견 내용으로 봐서도 자살을 결심한 사람으로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그의 자살 동기에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일생을 걸고 이룩한 사업이 빚더미에 올라 앉아 남의 손에 넘어가게 되고, 이제는 손에 쥔 것이 없게 된 터라 허무함을 느꼈을 수도 있고, 그 동안 사업을 하면서 수 없이 로비를 하고 정치자금을 대 주었는데도 불구하고 자신이 위기에 빠지자 아무도 돌아보지 않는 세태에 환멸을 느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바로 그 전날의 행적은 그 모든 것을 부정하고 있다. 그의 변호사는 이튿날 있을 영장실질심사에 대비 밤 10시가 넘도록 성 회장과 함께 소명 자료를 같이 작성했다고 언급했고, 성 회장 자신은 기자회견에서 정치권 인사의 실명까지 거론해가며 어머니에게 명예회복을 다짐했었다. 그것은 살아서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다짐이었지 자살을 결심한 사람에게는 할 필요도 없는 소명자료 작성이고 기자회견 이었다.

그 때문에 그의 자살이 기획수사 때문이 아니라 기획자살, 즉 자살을 가장한 타살이나 종용에 의한 자살을 통한 일종의 살인멸구가 아니었나 하는 의심도 들고, 그의 죽음이 알려지는 순간 하얗게 웃음을 짓는 인간들도 꽤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아직 전문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성 회장은 유서를 통해 주로 자신이 희생양이 되고, 그 때문에 자신이 애써 일구어 온 기업이 망하게 된 걸 원망하고 있을 뿐 그밖에 해외자원개발에 얽힌 비리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바로 그 부분이 수상하다. 왜냐? 원래 성 회장이 검찰의 수사를 받게 된 동기는 해외자원개발사업에서 발생한 막대한 손해 때문이지 개인사업상의 비리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관이 주도한 해외자원개발사업에서 비리가 발생했다면 자연 정치인이나 공직자가 최종 수사의 표적이 될 수밖에 없는바 그들 중에 살인멸구를 생각한 인간이 없으리라는 보장은 없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성완종 회장의 비자금 문제나 횡령 사건은 그가 주역으로 활동했던 해외자원개발사업에서 발생한 막대한 손해의 원인을 추적하다 파생적으로 떠오른 비리일 뿐, 원래의 수사대상은 아니었다. 검찰의 수사대상은 어디까지나 몸통은 해외자원개발사업의 부정부패였고 거기에는 정치인들과 공직자가 관계되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성 회장이 경남기업 부도와 자신의 억울함만 피력한 것도 수상하고, 거기다 박근혜 대통령의 전직 비서실장 두 사람의 이름만 거론한 것도 의혹을 증폭시킬 뿐이다. 성 회장은 전 정권의 정치인들과 계속 관계를 유지해 왔고 혜택도 많이 받았다. 노무현 때는 두 번이나 사면복권을 받았고, 이명박 정권 때는 자원외교팀의 일원으로 러시아를 당당히 들락거렸다. 두 번씩이나 공짜 사면을 받았을 리도 없고, 이명박 정권때 두 번이나 워크아웃을 당하고도 자원외교 주 기업으로 선정됐던 사실로 보아 사업능력 때문이 아니라 로비 수완 때문에 선정되었다고 볼 수 없는 대목이다.

그런데도 박근혜 대통령의 전직 비서실장 두 사람만 그것도 별로 크지도 않은 액수로 물고 들어간 건 더욱 의심스럽다. 사실 2조원을 굴리다 자살한 사업가가 유서에 10만 달러, 7억을 준 사실과 친박계 핵심만 언급하고 있다는 게 말이 안 되는 일이다.

때문에 기자회견이나 유서도, 또 두 사람을 지목한 것도 모종의 정치적 목적을 가진 제3세력의 지시가 아니었나 싶은 의심도 들고, 한편 생각해 보니 성완종 회장의 죽음도 대북송금 의혹을 안고 자실을 가장한 타살로 의심받는 정몽헌 회장의 죽음이나, 자기 한 몸 죽음으로써 친노 집단을 결집시키고 전직으로부터 받은 비자금도 보호한 노무현의 죽음과 흡사한 점도 많다.

결론적으로 성완종 회장도 국고를 축내고 혈세를 빼먹은 그 어떤 검은 집단에 의해 이용만 당하다 모든 걸 뒤집어쓰고 자신의 명예회복도 못한 채 자살로 위장된 타살에 이르게 된 거나 아닌지 모른다.

따라서 검찰은 종편의 헛소리나 좌파 언론의 선동에 귀를 기울이지 말고 더욱 더 철저하고 엄밀하게 자원외교 비리를 파헤쳐야 하고, 그 외 포스코 부실화와 방산비리 수사도 한치 오차 없이 수사해야 한다. 정몽헌 회장 자살 사건은 권력의 농간 때문에 세간의 의심에도 불구하고 유야무야 넘겨 지금까지도 의혹으로 남아 있고, 노무현의 비자금 수사도 본인의 자살로 도중에 덮어 버렸지만 개인의 자살로 국가적인 비리가 덮어지는 일이 또 다시 발생해서는 안 될 일이다.

더군다나 지금은 부정부패라면 이를 가는 박근혜 대통령 시대다. 검찰이 외부 환경에 동요됨 없이 차근차근 그러나 더욱 엄밀하게 수사해 나간다면 의외의 거물이 걸려 들지도 모르고, 그걸로 부정부패 퇴치의 한 획을 긋게 될지도 모른다. 검찰은 더욱 힘을 내서 부정부패 척결에 대공을 세우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메인페이지가 로드 됐습니다.
가장많이본 기사
뉴타TV 포토뉴스
연재코너  
오피니언  
지역뉴스
공지사항
동영상뉴스
손상윤의 나사랑과 정의를···
  • 서울특별시 노원구 동일로174길 7, 101호(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617-18 천호빌딩 101호)
  • 대표전화 : 02-978-4001
  • 팩스 : 02-978-830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종민
  • 법인명 : 주식회사 뉴스타운
  • 제호 : 뉴스타운
  • 정기간행물 · 등록번호 : 서울 아 00010 호
  • 등록일 : 2005-08-08(창간일:2000-01-10)
  • 발행일 : 2000-01-10
  • 발행인/편집인 : 손윤희
  • 뉴스타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타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towncop@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