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정치, ‘초전략적 동맹’에서 ‘하이브리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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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정치, ‘초전략적 동맹’에서 ‘하이브리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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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동 국가, 어느 편도 아니며 사안별로 국익에 맞춰, 각자도생(各自圖生)
- 아랍 국가는 과거의 나라들이 아니다
- 제다의 미국-아랍제국 정상회담, 미국의 빈손만 드러났을 뿐
- NATO회원국 튀르키예(옛 터키), 미국산 대신 러시아산 미사일 구매
- 말 잘 안 듣는 튀르키예는 미국의 목에 걸린 가시
- 이제 많은 국가들은 ‘하이브드 외교(hybrid diplomacy)’ 추구
- 21세기 외교 : 전통적 동맹이라며 일방적, 굴욕적 외교는 거부

- 21세기 :

▷ 하이브리드 작업, ▷ 하이브리드 자동차, ▷ 하이브리드 전쟁으로 특징지어지는 ▷ 하이브리드 환경에서 ▷ 하이브리드 정책 필요
이 모든 것이 질문을 던지고 있다. 초전략적 관계에서 하이브리드 관계(복합계)로의 전환이 중동 지역에 안정과 평화를 가져올 것인가? 세계는 이처럼 각자도생의 길을 추구하며 사안별 협력을 추구하는 하이브리드 외교의 장이 점점 넓혀지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질문을 던지고 있다. 초전략적 관계에서 하이브리드 관계(복합계)로의 전환이 중동 지역에 안정과 평화를 가져올 것인가? 세계는 이처럼 각자도생의 길을 추구하며 사안별 협력을 추구하는 하이브리드 외교의 장이 점점 넓혀지고 있다.

냉전기간 동안 중동지역을 규정했던 초()전략적(hyper) 동맹들은 이제 혼합적이고, 매우 유동적이거나 실용적이며, 예측할 수 없는 곳으로 변화하고 있다.

2022224일 블라디미르 푸틴의 러시아가 전면적으로 우크라이나를 침공함으로써 이후 새로운 패턴의 냉전이 미국과 러시아 관계를 지배하게 되면서 중동의 주요 국가들은 편들기를 거부하며,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른바 등거리를 유지하면서 사암에 따라 이쪽저쪽을 넘나드는 외교로 변화를 보이고 있다.

전 파리 아메리칸 대학의 국제관계학 교수이자 중동, 국제전략 문제 등의 권위자로 알려진 알자지라의 선임 정치분석가인 마르완 비샤라(Marwan Bishara)는 중동지역의 최근의 움직임은 이 지역 국가들이 과거 초전략적 동맹에서 혼합적이고, 유동적이며, 실용적이자 예측 불가능한 상태로 변하고 있는 신호라고 주장한다.

냉전시대에는 중동이 외국의 개입이 상당히 심한 편이었고, 상대적으로 더 빈번한 고강도의 충돌이 있었다.

탈냉전(post-Cold War)은 지난 20년 동안 세계에서 가장 치명적인 분쟁의 대부분을 다루었던 불운한 중동에게는 더욱 심각했다. 그러나 시리아, 예멘, 리비아의 전쟁이 끝나가면서 지역 분쟁은 막다른 골목에 다다르고, 지역 및 세계 강대국들이 무기력하고 피로한 징후를 보이며 새로운 지정학적 환경이 형성되고 있다.

이러한 새로운 움직임은 최근 사우디 제다(Jeddah)에서 열린 미국-아랍 정상회담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열린 러시아-이란-튀르키예(옛 터키) 3국 정상회담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제다에서 열린 정상회담은 미국과 중동의 파트너/고객들 사이의 불일치와 불신을 고스란히 드러낸 회담이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석유 생산을 늘리고, 러시아와의 모든 협력을 중단하도록 설득하려 했으나,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과거의 아랍 국가들이 아닌 것이다.

미국의 호소와 압박에도 불구하고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 이집트는 에너지와 무역에 관한 러시아와 거래를 곧 거래를 중단하겠다는 신호를 전혀 발신하지 않았다.

미국은 그저 어안이 벙벙했을 것이다. 이는 사우디아라비아가 냉전 시절에 워싱턴 편에 가담해 아프가니스탄에서 옛 소련군을 몰아내고 미국의 압력으로 석유 가격을 낮추던 1980년대와는 큰 차이가 있다. 어린애 같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아닌 것이다.

미국 대통령에 추임한 후 대통령 자격으로 중동지역을 처음 방문했을 때, 중동에서 통치하는 이른바 파리아(pariah)’ 정권에 대해서 이제야 야유를 퍼부었던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과 미국의 자존심을 삼켜야 했다.

그러나 리야드와 카이로가 미국의 명령을 거부하고, 심지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굴욕적인 철수와 지난 20년 동안의 변덕스러운 행동을 고려하면서 미국의 전략적 역량과 유지력에 의문을 제기 했다.

중국의 부상과 러시아의 부활 속에 미국의 상대적 쇠락은 동맹국들이 오로지 그들의 국익과 정권의 이익만을 바탕으로 혼합적이고 비()배타적인 외교 관계를 추구해야 한다는 쪽으로 움직였다. 그것은 마치 이스라엘의 후츠파(chutzpah : 당돌한 도전정신)가 마침내 이웃, 친구, 적에게 똑같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 텔아비브처럼, 중요한 중동 국가들은 미국의 무기와 원조를 원하지만 미국의 조언은 원하지 않는다.

워싱턴의 가장 가까운 지역 동맹국이자 바이든 대통령의 중동 순방의 첫 방문지임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은 러시아뿐 아니라 이란과 팔레스타인에 대한 미국의 희망사항들을 과거처럼 묵묵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사실, 꼬리를 흔드는 개들의 역동성을 완전히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린 이스라엘은 다시 한 번 미국을 바보 같은 강아지(dumb puppy)처럼 대했다.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 그리고 그 지역 동맹국들처럼, 지리적으로나 지정학적으로 동서로 뻗어 있는 튀르키예는 한동안 하이브리드(hybrid)가 됐다.

이번 주 테헤란에서 열린 3(이란-튀르키예-러시아) 정상회담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의 회원국인 튀르키예가 미국의 전략적 적국인 이란, 러시아와 새로운 합의를 이루었으며, 심지어 아야톨라(yatollahs, 이슬람 시아파 종교지도자들)에게 무기 판매를 제안하기도 했다. 미국의 입장에서는 튀르키예가 골칫덩어리가 아닐 수 없는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들이 방공시스템을 납득할 수 있는 조건으로 판매하기를 거부하자, 튀르키예는 NATO의 적국인 러시아로부터 정교한 S-400 시스템을 구매하겠다고 나섰고, 이에 워싱턴은 완전히 실망했다. 그 이후, 사우디아라비아는 러시아 시스템을 구입하기 위해 모스크바와 협상을 시작하며, 튀르키예와 비슷한 움직임을 보여 왔다.

그리고 튀르키예,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와 마찬가지로 이란도 유럽과의 협력이 열려 있고 미국과의 핵 협상으로의 복귀 협상을 주장하면서, 중국, 러시아와 동맹을 맺으면서도 혼합 관계(하이브리드 관계)를 추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침공 이후, 러시아는 시리아에서 미국과 튀르키예의 영향력을 상쇄하기 위해 이란에 더욱 긴밀하고 따뜻한 손을 내밀고 있다.

중동 국가들은 그 지역뿐만 아니라 그 지역 내에서도 하이브리드 관계를 추구하고 있다.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는 냉전적 논리에 갇혀서 주요 적일 수도 있지만, 걸프 지역의 긴장을 완화하고 예멘,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 등과 같은 지역 핫스팟에서 합의점을 찾기 위한 직접적인 외교 회담에도 참여하고 있다.

UAE는 시리아 아사드 정권과의 관계를 정상화하고, 예멘 전쟁에서 손을 뗐으며, 동시에 이란의 숙적 이스라엘과 외교, 안보, 전략적 관계를 수립하는 등 유사한 역학 관계가 나타났다. 간단히 말해서, 새로운 복합 지정학적 역학 관계는 수십 년 동안 세계를 분열시키고 지배했던 경직되고 초양극적인 것 같지 않다.

세계는 비즈니스를 할 때 그리고 정치를 할 때, 유사한 도구와 방법을 사용하여 전쟁을 치르기 때문에, 이러한 변화는 지속적이고 세계적인 것으로 판명될 것이다.

, 지나치게 단순화할 위험을 무릅쓰고 더 많은 정부가 하이브리드 작업, 하이브리드 자동차 및 하이브리드 전쟁으로 특징지어지는 하이브리드 환경에서 하이브리드 정책을 추구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세계와 지역 역학을 더욱 더 복잡하게 만들 것이며, 아찔한 변화 현실을 만들어 낼 것이며, 다음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측하기가 더 어렵게 만들 것이다. 새로운 폭발이 일어날지, 혹은 어떤 나라들이 내일 적응할 수 있을지 아직은 아무도 모른다.

이 모든 것이 질문을 던지고 있다. 초전략적 관계에서 하이브리드 관계(복합계)로의 전환이 중동 지역에 안정과 평화를 가져올 것인가?

세계는 이처럼 각자도생의 길을 추구하며 사안별 협력을 추구하는 하이브리드 외교의 장이 점점 넓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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