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사이 줄타기, 원유증산 사우디의 외교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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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 사이 줄타기, 원유증산 사우디의 외교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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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사우디 홀대에, 사우디 러시아 끌어들여
- 사우디 실권자 MBS왕세자 : 바이든 보다 푸틴이 더 가까워
- 미국, OPEC플러스에서 러시아 배제 강력 요구
- 사우디, 관계 좋은 러시아 내칠 수 없어
- 바이든, 증산으로 유가 하락 유도위해 부득이 사우디 방문, MBS 만날 예정
- MBS, 물밑 노력, 줄타기 외교로 OPEC플러스 증산 결정 유도
- 사우디, ‘러시아의 OPEC+참여’는 석유시장 영향력 확보에 유리 판단
- 앞으로도 사우디, 줄타기 외교에 유리한 러시아 OPEC+배제하지 않을 듯
왼쪽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인 모하메드 빈 살만(MBS)왕세자/ 오른쪽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사진 :
왼쪽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인 모하메드 빈 살만(MBS)왕세자/ 오른쪽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사진 : 베스티 뉴스 비디오 캡처 

지난 224일 러시아의 전격적이고 전면적인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기존의 세계의 질서가 크게 바뀌어가고 있는 움직임 속에, 미국은 미국 주도의 세계질서의 유지 및 강화를 꾀하고, 러시아와 중국은 이에 대항하며 자국 주도의 질서 재편에 힘을 쏟으면서 갈등과 협력이라는 줄타기를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침공은 전 세계에 에너지 부족과 가격의 급등이라는 결과물을 낳으면서 세계 곳곳에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이라는 3()에 시달리는 가운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특히 오는 11월 실시되는 중간 선거를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서는 반드시 고()인플레이션, 고물가를 끌어내려야 할 처지에 놓여 있다.

당초 인정하지 않던 상대로 상황이 급해지자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몰린 바이든 대통령은 원유생산 증산을 강력히 요구했으나, 흔쾌하게 증산 움직임은 없었으나, 바이든의 사우디방문 계획이 발표되면서 전통적으로 친미 정책을 써왔던 사우디의 실권자 MBS왕세자가 물밑 노력으로 다소의 증산 결정을 내리게 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회원 산유국에서 만든 오펙 플러스(OPEC+)'가 지난 62일 회동을 하고, 원유 증산을 결정한 이면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물밑 외교노력이 깔려있다. 과거 미국의 요구에 따라 증산 결정을 하곤 했던 사우디가 미국과의 관계가 소원해지면서 미국의 말을 제대로 듣지 않았던 사우디가 이번에는 긍정방향으로 움직였다.

사우디의 움직임은 사우디가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모색하면서, 오랜 기간 쌓아온 석유정책에 대한 러시아와의 공조도 깨뜨리지 않겠다는 어려운 조치를 강요받아 왔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풀이했다.

중간 선거를 앞두고 좀처럼 지지율이 올라가기는커녕 오히려 떨어지고 있어 고민 중인 바이든 미 대통령은 OPEC플러스의 증산을 줄기차게 요구해 왔다. 사우디는 그동안 관계를 잘 쌓아온 러시아의 입장을 파악해보아야 할 입장이었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공에 수반해 미국과 유럽으로부터 엄격한 경제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에 대해 신중하게 대화를 해보자고 제안했다는 것이다.

오는 13~16일 바이든 미 대통령이 사우디를 포함한 중동 방문은 취임 이후 최초로 사우디를 방문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 민주당은 물론 야당인 공화당에 들떠 밀려, OPEC플러스에서 러시아를 배제하라고 사우디를 압박하라는 요구를 강요받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사우디가 러시아를 생산협정 반열에 올려놓기 위해서 그동안 쏟아 넣어 온 노력들이 수포로 돌아가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OPE플러스가 출범한 것은 2016년이지만, 사우디는 그 이전부터 러시아와 협력 체제를 구축하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OPEC 플러스 대표 러시아를 멈추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사우디가 무슨 정치적인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며, 순수하게 석유시장에서 사우디의 세계적인 영향력을 높이겠다는 의미에서 러시아가 OPEC 플러스에 남기를 바라고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와 얘기가 잘 통한다는 또 다른 전문가는 미국과 유럽이 러시아의 고립을 바라고 있는 시기에 OPEC 플러스의 일원인 것은 러시아에 있어서도 플러스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의 환경에서 사우디는 고유가를 누리고 러시아도 OPEC 플러스의 확실한 지원이 필요하다. 시장 붕괴는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 상황이어서 사우디가 러시아를 OPEC플러스에서 배제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사우디 방문에 즈음해 사실상의 사우디의 최고 정치 지도자인 무함마드(MBS) 왕세자와 회담할 전망이다. 그동안 바이든 대통령과 무함마드 왕세자 사이에는 예멘 내전 문제와 사우디 반체제 기자 까슈끄지 살해 협의 사건 등을 둘러싸고 갈등이 빚어지고 있었다. 미국이 MBS왕세자를 실권 지도자로 인정을 하지 않았고, 만나주지도 않았다. 그러나 상황이 반전됐다.

복수의 외신들은 무함마드(MBS) 왕세자와 바이든 보다는 푸틴 대통령과 더 긴밀한 사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사우디의 압둘아지즈 빈 살만 에너지장관은 지난 6월 러시아에서 열린 국제경제포럼에서 러시아와 사우디의 관계는 리야드의 날씨처럼 양호하다고 말했다. 당시 알렉산드르 노바크 러시아 부총리 겸 에너지장관도 러시아가 OPEC플러스와 협력할 수 있다고 강조했었다.

사우디와 러시아가 정식으로 생산협정으로 연계한 것은 지난 2016OPEC 플러스 출범 이후지만, 러시아를 OPEC 쪽으로 끌어들이려는 움직임은 2001년부터 시작됐었다. 그런 OPEC플러스는 2020년 합의한 감산분을 올해 8월까지 완전히 되감을 계획이다. 다만 러시아는 미국과 유럽의 제재에 의해 생산량이 계속 줄어들어, 향후 OPEC 플러스로서의 협력 체제가 어떻게 될지 의문도 제기돼 왔다.

그러나 시장관계자들은 대체적으로 “11월 미 의회 중간선거 전에 OPEC 플러스 내부의 역학이 변화할 공산은 작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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