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이란 극적인 화해, ‘어두운 시대 종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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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이란 극적인 화해, ‘어두운 시대 종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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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의 중재로 이란-사우디 화해, 데탕트(détente) 외교관계의 재개를 훨씬 넘어선 것
유튜브 캡처
중동지역에서의 과거의 동맹 질서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유튜브 캡처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 중국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어두운 시대의 종말을 고하고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알렸다.” 미국의 CNN이 11일(현지시간)의 이 같이 보도했다.

사우디와 이란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베이징에서 화해를 해, 그들 사이의 수십 년 간의 경쟁으로 형성된 중동과 석유가 풍부한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 모두 판도를 바꾸는 순간이 바로 사우디-이란-중국 간의 화해이다.

이들 국가의 화해 발표는 놀라운 일이기는 하지만 이미 예상이 되었던 일이다. 두 지역 강대국은 거의 2년 동안 외교관계를 다시 수립하기 위한 협의를 해왔다. 때로는 협상가들이 시간을 끄는 듯했고, 두 나라 사이의 깊은 불신은 흔들리지 않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이란과 미국의 지난 2016년의 핵 협정 부활 협상이 흔들리면서, 사우디와 대화가 전개되고 있었다. 이란과의 회담 결과는 서로 연관되어 있는 것처럼 보였다. 리야드(사우디)와 워싱턴은 오랫동안 외교 정책에서 보조를 맞춰왔다.

하지만 지역 동맹의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사우디와 미국 관계는 최근 몇 년간 경색된 반면 중국의 위상은 크게 높아졌다. 미국과 달리 중국은 중동을 가로지르는 많은 경쟁을 초월하는 능력을 보여주었다고 CNN은 진단했다. 중국은 서방의 인권 강의 없이 경제적 유대 강화에만 힘을 쏟아 역내 각국과 좋은 외교관계를 맺었다.

중국은 수년간 분쟁에 시달리는 중동의 최근 외교적 돌파구를 중개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동시에 미국의 지역 영향력 감소를 강조하고 있다.

트리타 파르시(Trita Parsi) 미국 퀸시연구소(Quincy Institute) 부소장은 지난 10일 트위터를 통해 “미국 내 많은 사람들이 중국의 중동 중재자 역할이 위협으로 간주하겠지만, 이란과 사우디가 서로 적대적이지 않은 중동이 더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이 미국에도 이익이 되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파르시 부소장은 “그 같은 사태진전이 워싱턴의 중동 정책에 대한 내성적인 순간을 촉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미국의 의사결정자들이 걱정해야 할 것은 이것이 새로운 규범이 된다면 미국이 우리의 지역 파트너들의 갈등에 너무 깊이 휘말려 미국의 기동성이 증발하고, 평화 중재자로서의 미국의 과거 역할이 중국에 완전히 양도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암흑시대의 종말

11일의 합의는 중동에서 피투성이가 된 시대의 종말을 예고할 수 있다. 리야드와 테헤란은 1979년 이란의 이슬람혁명이 반(反)서방 시아파 신(新)정치를 수립한 이후 이념적, 군사적으로 대립해왔다.

이러한 긴장은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이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가 모두 석유가 풍부한 아랍 국가에서 영향력을 두고 경쟁하면서 내전으로 번진 후 지역 전체의 대리전으로 확대되기 시작했다.

사우디의 지원을 받는 무장단체와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단체를 격돌시킨 무력충돌은 그 후 10년 반 동안 이 지역의 대부분을 휩쓸었다.

예멘에서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반군을 진압하기 위한 사우디 주도의 연합군의 군사 작전이 세계 최악의 인도주의적 위기 중 하나를 촉발시켰다.

시리아에서 이란은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이 자국민들을 잔혹하게 대하면서 그를 지지했지만, 그의 군대가 사우디아라비아와 다른 걸프 국가들의 지원을 받는 반군들과 맞서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레바논에서도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는 서로 다른 파벌을 지지해 왔으며, 20년간 지속된 정치적 위기로 인해 동부 지중해 국가에 막대한 경제적, 안보적 피해를 입혔다.

사우디아라비아가 2016년 시아파 성직자 님르 알 님르(Nimr al-Nimr)를 처형하면서 공식적으로 외교 관계가 단절됐고, 테헤란의 폭도들이 사우디 대사관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

그러나 전염병과 비용이 많이 드는 전쟁으로 촉발된 수많은 경제 문제들이 분쟁에 대한 욕구를 잠식시켰을 수도 있으며, 사우디와 이란 관리들은 그들이 이 어두운 장에서 페이지를 넘기를 열망한다고 말한다.

데탕트(détente)는 외교 관계의 재개를 훨씬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와 이란 관리들은 또 수십 년 된 안보협력 협정을 다시 이행하고, 기술과 무역에 관한 훨씬 더 오래된 협정을 부활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사우디 화해는 상호 경쟁으로 아직도 휘청거리는 지역에 드문 희소식이다. 그것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그리고 그것이 경쟁으로 인한 대혼란을 되돌릴 수 있는지는 두고 봐야 한다.

CNN은 사우디 지도부의 생각에 정통한 사우디 분석가인 알리 시아비(Ali Shihabi)가 “중국은 이제 이 협정의 대부이며, 이란에 대한 중국의 전략적 중요성을 감안할 때, 엄청난 비중을 차지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만일 이란이 이 협정을 파기한다면, '3자' 협정에 자신의 모든 위신을 쏟은 중국과의 관계를 해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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