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경제위기, 교사들 좋은 대우 찾아 국외로 엑소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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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경제위기, 교사들 좋은 대우 찾아 국외로 엑소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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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바논, 3년에 걸친 경제위기로 교육현장 황폐화
- 교사파업→학교폐쇄→학생 가정 머물러→부모 일터로→ 학생 중도 퇴학률 급증
- 레바논 경제, 2029년부터 급강하(Free Fall)상태로 앞길조차 안 보여
- 인구 670만 명 중 약 4분의 3이 빈곤 상태로 내몰려
- 2021년, 레바논인 8만 명 가까이 레바논 떠나
- 교사 봉급 인상하자니 다른 공무원 봉급도 문제, 형평성 문제도 인상 불가
- 심각한 아동 노동의 증가, 지역에 따라서는 아동 노동 비율이 45%에 달해
수도 베이루트의 한 사립학교 교사는 결원을 메우기 위해 본연의 담당인 역사가 아닌 영어와 이과 수업을 맡게 됐다고 말했다. 레바논 교육장관도 이 같은 교원 부족 상황을 인정하고 있지만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것이다.  / 사진 : 레바논의 한 초등학교/ 뉴스사이트 WTHR 비디오 캡처
수도 베이루트의 한 사립학교 교사는 결원을 메우기 위해 본연의 담당인 역사가 아닌 영어와 이과 수업을 맡게 됐다고 말했다. 레바논 교육장관도 이 같은 교원 부족 상황을 인정하고 있지만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것이다. / 사진 : 레바논의 한 초등학교/ 뉴스사이트 WTHR 비디오 캡처

경제위기가 계속되고 있는 중동의 레바논의 교사들은 핍박한 경제생활을 견디기 힘겨워 보다 좋은 대우를 하고 있는 국외로 교사들이 개거 유출(Exodus)되고 있다.

원래 담당 교과목 이외의 과목도 가르쳐야만 하는 격무에 시달리는데 급여는 대폭 줄어들었고 분필 구입도 교사 부담인 레바논에서 근로조건의 대폭 악화로 의욕을 상실한 교사들이 국외로 대규모로 빠져 나가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인 지난 19(현지시간) 보도했다. 빠져나간 교사들의 상당수는 좋은 대우의 자리에 이끌려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로 건너갔다.

레바논에서는 3년에 걸친 경제위기로 교육현장이 황폐해지고 있다. 교사들의 파업으로 많은 학교가 몇 개월째 문을 닫으면서, 가정에서는 자녀를 학교에 보내지 못하고, 일하러 나가게 되면서 중도 퇴학률도 급상승하고 있다고 한다.

로이터 통신은 26세의 젊은 초등학교 여성 교사의 예를 들면서, 그 여성 교사는 견디기 어려운 상황에 이르자 두바이(Dubai) 교직으로 돌아섰는데도, 모국인 레바논의 남부 어항도시인 사이다(Saydā)시에서 일을 그만두겠다는 결심은 정말 괴로운 일이었다고 토로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그 교사는 학생들에게는 민족주의(Nationalism)와 모국을 위한 희생의 중요성을 가르치고 있었는데, 그러한 내가 지금은 다른 나라에 있고, 새로운 학생들에게 가르치기 위해 이 나라의 국가를 기억하고 있다. 자신이 위선자인 것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레바논 경제는 지난 2019년 이래 급강하(free fall) 상태에 있다. 레바논 파운드는 90% 이상 하락했고, 인플레이션 가속으로 저축은 아무 의미가 없게 됐다. 국민 670만 명 중 약 4분의 3이 빈곤 상태로 내몰리고 있다.

이러한 경제위기로 레바논에서는 의사, 간호사, 연구자, 사업가 등 기술이 높은 전문직이 다른 나라에서 일자리를 찾아 수만 명씩 빠져나가고 있다. 이 같은 두뇌 유출로 레바논의 장기적 회복을 위한 전망에도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현지 컨설턴트 업체 인포메이션 인터내셔널(Information International)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3배 이상인 8만 명 가까이가 레바논을 떠났다.

이 같은 대량 탈출의 여파는 연간 단위로 레바논 교육현장에 그림자를 드리울 것이지만 당장은 교육 관계자들을 더욱 비참한 상황으로 몰아넣고 있다. 교사들에 따르면, 결원을 메우려고 해도 인력난이 심각해 혼자 엄청난 수의 학생을 담당해 수업을 대신 떠맡을 수밖에 없고 퇴근 후에도 수업 준비에 쫓기는 일이 많다고 한다.

수도 베이루트의 한 사립학교 교사는 결원을 메우기 위해 본연의 담당인 역사가 아닌 영어와 이과 수업을 맡게 됐다고 말했다. 레바논 교육장관도 이 같은 교원 부족 상황을 인정하고 있지만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것이다.

현재 교사 공급에 대해서는 큰 과제를 안고 있다. 현실적인 해결책으로 대응하지 않는 한 교육 부문은 전문적인 인력이 심각하게 부족하게 된다고 교육부는 말하고 있다는 것이다. 교육장관은 전직 알선 사업자가 UAE에서 좋은 대우를 받으려고 레바논 교사들을 겨냥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상당수 교사들은 출퇴근을 위한 기름 값조차 낼 여유가 없다고 하소연한다. 그러나 정부는 교사 급여를 인상하면 그에 맞춰 전 부문 공무원의 임금 인상이 필요하다며 임금 인상 요청을 거듭 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 심각한 아동 노동의 증가

레바논의 교육 부문은 중동지역 전체에서도 손꼽히는 수준으로 알려져 과거에는 세계경제포럼(WEF)의 세계경쟁력 보고에서도 세계 10위에 랭크될 정도였다.

그러나 인도적 지원을 하는 교육관련 기관의 추산에 따르면, 레바논 내 학령기 학생과 학생 200만 명 중 최소 70만 명이 지난해 최소 일부 기간 학교를 가지 못했다. 지역에 따라서는 아동 노동 비율이 45%에 달한다.

유엔 조사에 따르면, 15~24세 청년 취학률은 2020~2021년도 60%에서 올해 43%로 낮아졌다.  학교에 재적하고 있는 사람에게도, 현실적인 장벽은 많다. 매일 20시간 이상 정전이 계속되는 경우도 많아 숙제를 끝내기는 어렵고, 통학을 위한 교통비도 계속 상승하고 있다.

17세의 한 여학생은 집에서 몇 시간 동안 전기를 쓸 수 있을지 무척 걱정이다. 이 학생은 주변에 실업자를 쉽게 볼 수 있어, 언제나 의욕이 꺾여 버린다고 이야기한다는 것이다.

경제위기가 4년째 접어들면서, 레바논 학생과 교사 모두에게 낙관적일 수 있는 이유는 거의 찾아보기 어려운 암울한 현실이라고 로이터는 전하고 있다.

베이루트의 학교에서 물리를 가르치던 레바논 출신 28에의 한 교사는 이직해, UAE의 아부다비(Abu Dhabi) 교직을 맡았다. 이주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지는 없다고 느꼈다는 이야기이다. 이 교사의 말에 따르면, 2021년을 맞을 무렵에는 가르치고 싶은 의욕도 생기지 않았고, 교사로는 생계도 이뤄지지 않았다. 생활이 안정되지 않았고 돈은 없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그는 녹초가 될 때까지 일해도 월급은 적었다. 나라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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