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증산, 러시아 고립 동참 요청받은 사우디 ‘냉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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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증산, 러시아 고립 동참 요청받은 사우디 ‘냉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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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우디아라비아, 미국과 영국의 원유증산요청, 러시아 고립 동참 압력에 ‘냉담’
- 사우디, 원유 수출 대금 결제 달러화에서 ‘‘위안화 표시’로 이행 시사
- 미국, 사우디 실권자 MBS 왕세자를 인정하지 않고 있어.
- 바이든, 사우디 왕세자 MBS와 직접 협상 노골적 거부로 양국 관계 냉랭
- 사우디, 증산엔 관심 없고, ‘OPEC플러스’와의 ‘협조감산협약’ 고수
- 세계최대 수출국 사우디, ‘위안화 결제’하면 외환시장 달라질 것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그동안 MBS왕세자(위 사진)와의 직접 협상을 노골적으로 거부(拒否)한 적이 있다. 이 같이 미국과 사우디의 관계가 냉각되고 있는 가운데, MBS왕세자가 추진하고 있는 것은 러시아나 중국과의 관계 강화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우디는 안보 면에서는 여전히 미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 사진 : MBS왕세자 공식 트위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그동안 MBS왕세자(위 사진)와의 직접 협상을 노골적으로 거부(拒否)한 적이 있다. 이 같이 미국과 사우디의 관계가 냉각되고 있는 가운데, MBS왕세자가 추진하고 있는 것은 러시아나 중국과의 관계 강화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우디는 안보 면에서는 여전히 미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 사진 : MBS왕세자 공식 트위터

주요 산유국 가운데 하나인 사우디아라비아에 미국과 영국은 사우디가 원유를 증산하고, 러시아를 고립시키는 노력에 동참하도록 압력을 넣고 있지만, 사우디의 반응은 의외로 냉담하다고 로이터 통신이 지난 16(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과 영국의 요청을 받은 사우디아라비아는 오히려 대()중국 원유 수출을 달러화 표시에서 중국통화인 위안화 표시로 이행해 나갈 가능성을 슬금슬금 내비치면서 두 국가를 흔들고 있다.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에는 최근 유럽에서 주요 인사가 잇따라 방문, 지난 15일에는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브렛 맥거크(Brett McGurk) 중동 담당이 방문했고, 416일에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사우디를 방문할 예정이다. 사우디가 요즈음 주자가 한껏 치솟고 있는 중이다.

사우디와 이웃국가인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은 원유 생산 능력에 여유가 있는 몇 안 되는 산유국이다. 하지만 유가 급등을 식히기 위한 증산을 요구하는 서방측의 요구를 물리치고, 석유수출국기구(OPEC)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회원국으로 구성된 OPEC+(오펙 플러스)의 감산 협정을 고수하고 있다. 미국과 영국 등은 이 같은 사우디의 반응에 적잖게 당황하고 있다.

기자 살해 사건에 직접 연루되었다며 실권을 장악하고 있는 사우디의 MBS(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미국이 실질적인 지도자도 인정하지 않고 있어, 왕세자로서는 적지 않게 불쾌한 입장이라는 게 일반적인 평가이다.

사우디 MBS 왕세자는 지난 2018년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 사우디 국내의 인권 문제, 예멘 친()이란 세력과의 무력 분쟁을 둘러싸고 서방측의 거센 비판을 받아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그동안 MBS왕세자와의 직접 협상을 노골적으로 거부(拒否)한 적이 있다. 이 같이 미국과 사우디의 관계가 냉각되고 있는 가운데, MBS왕세자가 추진하고 있는 것은 러시아나 중국과의 관계 강화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우디는 안보 면에서는 여전히 미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브렛 맥거크와 복수의 미 행벙부 관리들은 지난 15일 사우디를 방문, 고위 관리들과 만나, 석유를 증산하고, 예멘에서의 분쟁 종식을 위한 정치적 해결을 모색하라고 촉구했다고 한다.

한편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세계적인 에너지 분야가 러시아 의존에서 벗어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압박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사우디와 UAE는 중요한 국제적 파트너라고 한껏 치켜세웠다.

그러나 UAE의 유명 정치 분석가인 압둘하렉 압둘라(Abdulkhaleq Abdulla)존슨 총리를 너무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고, “그는 아마 빈손으로 귀국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현재 원유의 증산을 진행시키지 않고 있다. 사우디는 OPE플러스와의 협조감산 협정을 파기할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이렇듯 미국과 영국 등 서방측의 요구에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사우디이다.

OPEC 플러스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 강화가 이뤄진 지 일주일도 되지 않은 지난 2일 회의에서 우크라이나 문제를 굳이 언급하지 않고, 기존 감산협정을 견지하기로 일찌감치 합의했다.”

사우디 정부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올해 안에 사우디로 초청, 양국 관계를 긴밀히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중국에 판매하는 원유의 일부를 위안화 기준으로 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정통한 한 관계자는 사우디가 실제로 대중 원유 수출을 위안화 기준으로 전환하면, 외환시장의 역학이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다른 수입국들이 이런 움직임을 뒤따를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오래전부터 위안화 전환을 요구하고 있으며, 사우디는 2018년에도 같은 뜻을 시사한 적이 있다.

한 외교소식통은 사우디가 서방에 대항하기 위해 때 묻은 위협을 들고 나왔을 뿐이라고 말했다. 외교소식통을 포함한 복수의 관리들은 국제유가가 달러 기준이라는 점, 사우디가 통화 리얄에 달러 연동제를 도입하고 있다는 점, 위안화가 기축통화가 아니라는 점을 들어 위안화 환율 전환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견해를 밝혔다.

보수파 싱크탱크인 아메리칸 엔터프라이즈 연구소카렌 영연구원은 달러화로 표시한 사우디 채권, 달러화로 인한 준비자산, 사우디에서 보유하고 있는 미국 주식 등의 존재는 물론 유가가 달러로 표시한 것이나 리알의 달러 연동제 등을 감안하면 위안화로의 이행은 무모하다고 지적했다. 중국과 위안화 계약이 어느 정도 있을지 모르지만 사우디의 금융정책이 방향 전환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사우디 중앙은행의 지난 1월 말 기준 보유자산은 4928억 달러(5868,434억 원) 상당이며, 이 중 미 국채는 1190억 달러(1446,445억 원)이다. 사우디 정부의 2021년 말 기준 외화 채무는 1011억 달러(1228,870억 원)로 대부분 달러였다. 또 사우디 정부계 펀드가 보유한 미국 주식은 560억 달러(68680억 원) 상당에 이른다.

모니카 말리크(Monica Malik) 아부다비상업은행(Abu Dhabi Commercial Bank)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사우디가 일부 원유 수출을 천천히 위안화 기준으로 옮길 가능성이 있다고 보지만, 이행이 조금씩 진행된다면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우디 반응에 대한 뉴스들이 나오자, 미국 국무부는 지난 15미 행정부가 동맹국들에 미국과 중국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압박하는 일은 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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