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에너지 흐름과 중동의 동맹관계 재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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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에너지 흐름과 중동의 동맹관계 재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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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후 5년간 중동 걸프 6개국, 에너지 특수 약 5,002조 원 누릴 듯
- 중동국가, 미국이 빠진 힘의 공백을 이란과 그 동맹세력이 메울까 두려움
- 중동, 세계 국내총생산(GDP) 비중은 2012년 기준 4%에서 3%로 줄어들어
- 사우디와 UAE 석유 투자를 확대, 앞으로 양국 비중 더욱 더 커질 듯
-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시장에서 독보적 존재감 드러낼 듯
- 카타르, 연간 생산량은 2021년의 세계의 LNG 거래 전체의 33%에 상당
- 이란의 위협에 맞서 합종연횡
- 2020년, 이스라엘과 UAE, 바레인이 아브라함 합의 체결, 역내 각국 관계 정상화
- 사우디와 요르단, 조만간 아브라함 합의에 동참할 가능성
- 2월에는 UAE, 인도와 무역협정 체결
- 두바이, 세계의 마지막 국제금융허브 자리 노려(런던, 홍콩 퇴조)
- 유럽석유와 가스 조달에서 차지하는 걸프제국의 점유율, 현재 10% → 20%이상으로
사진 : CNBC 비디오 캡처
사진 : CNBC 비디오 캡처

11월 하순에는 100만 명을 웃도는 축구팬들이 월드컵을 관람하기 위해 세계 각국에서 중동의 카타르(Qatar)'로 몰려든다.

수많은 사람들이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의 두바이와 아부다비 등 인근 도시를 거쳐 카타르 현지에 들어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배경으로 3.5조 달러(5,0029,000억 원) 규모의 에너지 특수(特需) 에 들끓는 걸프(Gulf)국가들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서방 세계의 정치인들은 물가급등에 따른 생활비 위기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화석연료 생산국 왕족들을 부리나케 찾게 됐다. 독일의 올라프 숄츠 총리는 최근 걸프 국가를 순방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도 지난 7월 인권침해를 이유로 이른바 왕따(pariah)시키려 했던 사우디아라비아의 사실상 최고 권력자인 모함마드 빈 살만(MBS) 왕세자와 주먹인사를 나눴지만, 회담 결과는 빈털터리였다.

석유와 가스 붐(boom)이 일어나는 지금 세계는 깊은 황금알을 낳는 에너지 시장에 큰 변화의 흐름에 직면하고 있다. 서방 국가들이 대()러시아 제재를 시행하고, 기후변화 대응이 시급한 가운데, 세계 에너지 흐름이 크게 변화하고 있음을 목격하고 있다.

지정학적인 측면에서 미국이 세계 안보의 리더의 역할을 하지 않고, 세계가 다극화되어 가고 있는 상황에 대응해 중동국가들은 동맹관계를 재검토하고 있다. 걸프국가들은 종래와는 형태를 다르게 바꾸면서도 앞으로 수십 년에 걸쳐 세계의 주요 기축 가운데 하나로 자리매김을 할 것이라는 게 영국의 경제 전문 매체인 이코노미스트는 진단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그렇다고 하더라도 새로운 형태가 안정을 가져온다는 보증을 없다고 말했다.

걸프 국가들을 포함한 중동 지역은 처참한 20년을 거쳐 왔다. 전쟁과 반정부운동이 거듭되면서 100만 명 이상이 목숨을 폭력에 의해 잃었다. 중동이 세계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24%에서 3%로 줄어들었다. 미국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주둔 미군을 일부 철수했다.

걸프 등 오랜 동맹국들은 미국이 빠져나간 뒤의 힘의 공백을 이란과 그 대리세력들이 메울 위험에 떨고 있다. 걸프만의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UAE 등에너지 강국 3국은 독제체제 국가로 세계 화석연료 수요의 장기적인 축소에 직면해 있는데다, 기후변화에 따른 강우량 감소와 기온 상승이라는 난제를 겪고 있다.

*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중동지역 증산 초래

심상치 않은 상황 속에서도 두 가지 새로운 움직임이 있다.

하나는 에너지 시장의 변화다. 석유와 가스 가격이 지금 수준이라면 앞서 언급한 3개국에 바레인, 쿠웨이트, 오만을 더한 걸프 6개국의 에너지 관련 수입은 향후 5년간 3.5조 달러(5,002조 원)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 서방 국가들의 대()러시아 제재로 세계의 에너지 거래 흐름도 변화하고 있다. 러시아산 석유가 아시아 등 동쪽으로 향하는 한편 걸프 국가들은 유럽 등에 대한 석유 공급원으로서 존재감을 더하고 있다.

에너지 시장의 핍박에 따라 사우디와 UAE는 석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양국은 세계 최저 수준의 굴착비용과 최고 수준의 순도라는 강점을 살려 마지막 석유공급자가 될 때까지 업계에서 살아남을 태세다.

2021년 양국(사우디와 UAE) 합쳐 하루 1300만 배럴이던 생산량을 중기적으로 1600만 배럴까지 끌어올리려 하고 있다. 각국 정부가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을 줄이고, 세계 석유 수요가 줄어들기 때문에 양국의 점유율은 높아진다.

카타르는 향후 몇 년 안에 가스전 노스 필드에서 증산을 계획하고 있어 액화천연가스(LNG) 시장에서 고성능 반도체 시장에서 대만의 위상에 버금가는 위치에 서려하고 있다. 카타르의 목표 연간 생산량은 2021년의 세계의 LNG 거래 전체의 33%에 상당한다. 세계에서 천연가스가 핍박한다고 하는 카타르에 있어서 다 시 없는 절호의 기회에서 능력 증강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이란의 위협에 맞서 합종연횡

걸프 국가들이 화석연료로 부()를 얻는 동시에 세계 기후변화 대응에서 무거운 책임을 지는 가운데 또 하나 중요한 움직임이 있다. 중동 판도의 변화다.

이란은 지난 10년간 이라크, 레바논, 시리아를 아우르는 걸프 북방지대에서 세력권을 구축했다. 그 반동으로 이집트, 이스라엘을 포함한 다른 걸프 국가들이 서로 접근하고 있다. 이 흐름에서 2020년에는 이스라엘과 UAE, 바레인이 아브라함 합의를 체결해 역내 각국의 관계 정상화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 신흥 블록(emerging bloc)의 노림수 중 하나는 이란의 드론(drone)과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방어하는 체제를 이스라엘 기술을 활용해 구축하는 데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경을 초월한 연결이 부족한 중동에서 무역을 통해 역내 각국을 풍요롭게 하는 효과도 전망된다. 이미 이스라엘에서 UAE를 방문하는 여행객은 50만 명을 넘어섰고, 걸프 국가들의 대()이집트 투자는 올해 220억 달러(313,918억 원)에 이른다.

사우디와 요르단이 조만간 아브라함 합의에 동참할 가능성도 있다. 만일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포함한 계속된 무역권을 구축하면 그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 블록은 세계 각국과의 통상관계도 심화시키려 할 것이다. 지난 2월에는 UAE가 인도와 무역협정을 체결했다. 금융센터로서의 런던과 홍콩의 위상이 떨어지는 가운데 두바이는 세계에 열린 마지막 국제금융허브 자리를 노리고 있다.

미국의 정책 담당자들 사이에서는, 걸프 제국의 영향력 저하를 전망하는 경향도 있다. 하지만, 걸프 국가는 20세기와 같이, 향후 수십 년 간에 걸쳐 국제사회에서 중요한 지위를 유지할 것은 틀림없다고 말할 수 있다. 유럽의 석유와 가스 조달에서 차지하는 걸프 제국의 점유율은 현재의 10%미만에서 20%이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걸프 국가들이 중동 전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0%1981년 이후 최고에 이르렀으며 앞으로 더욱 상승할 전망이다.

금융 측면에서는 총 3조 달러에 이르는 걸프 국가의 외환보유와 국가자산은 계속 늘어나고 역외투자도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929일로 예정된 독일 포르쉐 주식 상장으로 카타르가 주식을 취득하는 것도 그 한 예다. 외교적으로는 지금보다 넓은 지역으로 세력권을 확대할 것 같다. UAE는 이미 소말리아를 포함한 아프리카의 뿔에서 영향력을 확립했다.

그러나 새로운 시대가 가져올 것 같지 않은 것이 하나 있다. 안정성이다. 걸프국가들에 호기를 초래하는 요인은 불안정의 원인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미국에 의존하지 않는 안보체제 모색이 역력하다. 이란의 호전적인 자세는 역내에서 군의 확대 경쟁을 불러올 수도 있다. 에너지 수입 확대는 그 흐름을 조장한다.

1970년대 석유 붐이 군사비의 급격한 확대를 불러온 것과 같은 구도다. 이란이 핵무기를 가지면 사우디, 터키 등 국가들도 핵을 손에 넣으려 할 것이다. 더구나 화석연료 시대의 마지막 장에는 중국과 인도가 걸프지역에 대한 관여를 강화할 것이다.

* 기다려지는 화석 연료 탈피의 난제

하지만 불안정을 초래할 수 있는 가장 큰 원인은 오히려 역내에 있다. 걸프 국가들은 앞으로 놀라운 경제노선으로 나아가려 하고 있다. 앞으로 20년 정도는 화석연료 생산을 확대하고 2045년 이후 거꾸로 줄이겠다는 것이다.

논리상으로는 그 전개는 예상할 수 있다. 거액의 에너지 수입을 재생 가능 에너지와 수소에너지, 담수화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하이테크 경제에 빠르게 재투자한다. 그 흐름에서 수백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어 많은 청년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겠다는 시나리오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이것은 대단히 어려운 사업이다. 잘 극복한다고 해도, 파리 협정의 배출 삭감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매우 어려워진다.

독재적인 걸프 국가 지도자들은 자신들의 장기적인 안목으로 이 전환기를 잘 이겨낼 수 있다고 믿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통치는 압정이나 연고주의로 이어지기 쉽고, 허영심을 채우는 프로젝트를 쫓기 쉽다. 걸프 국가들이 새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는 반면 여전한 면도 있다. 앞으로도 그 불안정성이 변하지 않을 것이다. 세계는 앞으로도 걸프국가들을 외면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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